11월 1일, 기상청 오늘의 전국 날씨 예보에서는 한파 특보도 내렸다. 이런 강추위 속에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외국어대학교 광장에서 단국대 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단국대 총학생회는 이날 시국선언문을 통해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 민족애와 조국애를 뿌리로 삼아온 우리 단국대학교 만 이천 학우들은 민주주의와 조국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나서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모든 의혹에 대한 진실을 뚜렷하게 밝히고 규명하라"면서 "밝혀진 진실에 따라 관련자들을 모두 처벌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책임을 지고 하야 할 것"을 촉구했다.

▲ 11월 1일, 강추위 속에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외국어대학교 광장에서 단국대 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 땅의 민주주의의 불씨는 꺼지지 않으며,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유산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시국선언에 참가한 한 학생은 “요즘 뉴스를 가장 재밌게 보고 있다”며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그에 대한 의혹이 처음 제기되었을 때 대다수의 국민들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믿지 않았다.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 박근혜 대통령 및 그 이하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혹으로 제기되었던 것들 중 상당수가 사실로 드러났고, 대한민국의 국정이 비선실세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사실 또한 만천하에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국권은 국민에게 있다. 우리의 국가는 다른 이들을 통해 대리로 지켜낸 것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을 거치며 우리 선조들의 피와 목숨으로 지켜낸 것”이라며 “그런데 어찌 최순실 등의 비선이 우리가 선출한 대통령을 대리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정치인들은 국민의 목소리에 따라 이번 사건을 공명정대하게 해결하여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권력자들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벌해야 할 것이며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여 국민들의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정치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

▲ 11월 1일, 강추위 속에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외국어대학교 광장에서 단국대 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했다.

한편 지난 10월 2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총학생회 학생들이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 규탄 단국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대학 본관 앞에서 열린 시국선언에서 단국대는 "대통령에게 이양된 우리의 권력은 비선실세라 칭해지는 최순실에게 넘어갔다”며 “한사람에 의해 국정이 흔들리는 사이 비정규직 청년이 죽음을 맞았고 쌀 값 보장을 요구하는 노인이 물대포로 스러지고 진도 앞 바다에서 국민이 구조도 받지 못한 채 죽어갔다”고 지적했다. 

단국대 재학생 400여명이 참가한 이날 시국선언에서 학생들은 시국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김효빈 기자  sayco01@kimcoop.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