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린다김과 최순실씨 비선실세 관련 친분 의혹이 제기되면서 린다김과 최순실씨가 ‘사드’ 의혹까지 받게 됐다. 린다김과 최순실씨 관계설에 대해 일축했지만, 네티즌들은 린다김 최순실씨의 일맥상통하는 연결고리 등을 예로 들며 또다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린다김이 군사무기 관련 로비스트인 점과 최순실씨가 최근 불거진 ‘사드(고고도미사일 THAAD)’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접목한 것으로 보인다. 린다김 최순실씨 연관에 대해 최순실씨가 무기거래에도 손을 댔다는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무기 로비스트 린다김(김귀옥)이 최순실씨와의 친분을 놓고 진술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 린다김 최순실 연계 관련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국방부와 검찰이 이와 같은 린다김 최순실 연계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린다김 최순실씨 관련 의혹에 대해 1일 검찰에 따르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돼 충남 홍성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린다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최씨를 비롯한 정부 공식·비공식 실세들과의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린다김은 사실 애초 입건 당시엔 가이드에게 빌린 채무를 갚지 않고 폭행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필로폰 투약 사실이 발견되면서 구속 수감됐다.

린다김 최순실씨 관련 의혹은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공군의 차기 전투기(FX) 사업 등 방위사업 문제로 불똥이 튀고 있는데, 이에 국방부는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씨가 (FX사업 기종으로) ‘F-35A가 결정됐을 때 개입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문상균 대변인은 “FX사업은 향후 30년 이상 국가안보의 핵심역할 수행에 따라 적합한 기종을 효율적으로 선정하기 위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공정하게 추진되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앞서 이날 오전자로 방산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씨가 린다김(사진)과 2000년대 이전부터 오랜 친분이 있는 관계”라며 최씨가 FX사업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씨가 LA의 린다김 자택에서 오래 머문 적도 있다고 하더라. (미국과 유럽 지역 방산업체 일을 대행하는) 한 에이전트에선 2013년을 전후해 같이 일해보자는 최순실씨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최순실씨는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등 국정운영 자료를 미리 받아봤으며, 이 중에는 외교·안보 관련 자료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어, 이와 같은 논란에 불을 지폈다.

FX사업은 소요 예산이 7조3000억원대에 달한다. 정부는 2013년 FX 기종 선정 작업을 진행해 당시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와 보잉의 F-15SE, 유럽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기종이 경쟁을 벌였다. 군과 방위사업청은 성능과 가격, 기술이전 등의 항목에 대한 평가를 거쳐 2013년 8월 F-15SE를 단일 후보로 압축했다. 그런데 9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는 F-15SE를 탈락시켰다. 당시 역대 공군총장 등 예비역 공군 장성들이 F-15SE 선정에 강력 반발했다. 결국 방추위는 2014년 F-35A 40대를 구매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시 가격뿐만 아니라 군 임무수행의 능력, 수명주기, 비용 등의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했다”고 말했다.

린다김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달 13일 구속기소됐으며, 충남 홍성교도서에 수감돼 있다.

린다김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씨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으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잘 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측은 그러나 이같은 린다김의 주장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린다김이 자신에게 적용된 필로폰 투약 혐의에 대해서도 진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인데,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는 린다김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린다김의 필로폰 투약 혐의에 대해서만 조사하고 있다”면서 “최순실씨나 린다김이 무기거래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린다김은 자신의 변호인에게는 “최순실을 모른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린다김의 담당 변호인 김영재 변호사는 지난 1일 “오늘 린다김을 접견해 최근 불거진 최순실씨와의 의혹에 대해 물어봤지만, 모른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모른다고 하는데 더는 무슨 말이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린다김과 최순실씨에 대한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또한 재판을 앞둔 린다김이 최순실씨와 엮일 경우 재판상의 불이익 등이나 사건의 추가를 고려해 “린다김 최순실씨의 연관성을 부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린다김은 현재 필로폰 투약 혐의 등으로 재판을 앞둔 만큼 자신의 발언이 외부로 알려지거나 파장에 대해 조심스러워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현재 린다김을 조사한 검찰은 이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고, 최순실씨는 지난 31일 저녁 11시57분 긴급체포한 후 서울구치소에 입감시켰다.

검찰에 의하면 린다김은 지난 6월에서 9월사이 서울 강남구 소재 자신의 집에서 커피에 필로폰을 타 마시는 수법으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최순실씨가 국정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돼 가는 과정에서 린다김과 최순실씨 관련 연계성 의혹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린다김 최순실 연계 의혹이 불거지자 린다김과 최순실씨가 이미 육순이 넘은 점을 감안해 "두 할머니는 환상의 복식조"라고 입을 모았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