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 구속은 특히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비자금 조성을 의심하고 차은택씨 일가족 명의의 최근 7∼8년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 중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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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비선실세 관련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최순실씨가 검찰청에 드나드는 장면을 두고 최순실 대역 논란까지 일고 있다. 법원은 3일 저녁 최순실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최순실씨는 이로써 정식 구속됨으로써 검찰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3일 최순실 대역 의혹을 제기한 한 네티즌의 합성 사진을 갈무리했다. |
최순실씨 구속으로 검찰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최순실씨 구속영장이 이날 법원에서 기각될 경우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최순실씨는 곧바로 풀려나 자유인의 몸에서 재판에 임하게 됨으로써 증거인멸 및 사건 관련 검찰 수사에 여러 가지 어려운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였지만, 이날 최순실씨 구속 영장이 법원에 의해 발부됨으로써 검찰은 최순실씨를 10일동안 더 조사할 수 있게 됐고, 구속기간을 1회 연장할 경우 최장 20일을 더 조사할 수 있는 시간상의 여유를 확보할 수 있게 돼 향후 검찰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현재 해외에 머무는 차은택씨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가 있다고 보고 그를 피의자로 분류했다. 검찰은 차은택씨와 관계된 아프리카픽쳐스, 엔박스에디트,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머큐리포스트 등 4곳의 법인 계좌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순실씨가 이날 구속됨에 따라 더 이상 말 맞추기나 증거 인멸 시도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궤도선상에 오를 전망이다.
검찰은 차은택씨가 직접 경영했거나 가족·측근을 통해 경영에 관여한 이 법인들이 ‘비선실세’ 최씨의 비호 아래 정부와 공공기관, 대기업 등으로부터 석연찮게 일감을 수주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 수익이 ‘눈먼 돈’처럼 차씨의 가족 계좌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앞서 압수수색이 이뤄진 아프리카픽쳐스는 KT의 광고와 금융위원회의 캠페인 제작을, 엔박스에디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늘품체조 동영상 제작을 담당했었다.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와 머큐리포스트도 각각 대통령 행사,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일감을 따내 의혹에 휩싸였다.
검찰이 전 금융권에서 추적 중인 차씨 일가족의 금융거래 기간은 2009년부터의 장기간으로 파악됐다. 차씨 모친 김모(70)씨와 부인 오모(47)씨의 경우 차씨의 법인들에서 임원으로 재직했다. 검찰은 이들 개인·법인의 입출금과 거래 상대방 계좌 정보는 물론 수표 발행, 외환 거래, 대여금고 내역까지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순실 비선실세 조사 과정에서 특히 머큐리포스트가 비자금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머큐리포스트는 차은택씨의 ‘대부’로 통하는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경영하던 법인이다. 차은택씨는 변호인을 통해 조만간 귀국하겠다고 검찰에 전했지만, 아직도 귀국하지 않고 있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차은택씨는 지금 중국 산동성의 한 도시에 있다”면서 “야당도 아는데 검찰이나 국정원에서 모른다고 할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차은택씨 귀국이 이처럼 정치권에서는 논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검찰청에 출두했다가 조사 과정에서 긴급체포된 최순실씨는 지난 3일 저녁 결국 구속 수감됐다. 최순실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대기업들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을 강요했다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또한 이날 최술실씨의 구속으로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구속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또한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점에 대해 강제소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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