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전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자체를 관심 있어 하는 게 아닌,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 ‘하야 선언’이 담기느냐에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이같은 엉뚱한 관심은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에 대해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에 대해 인터넷과 SNS상의 네티즌들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네티즌들은 미리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내용에 대해 부정적인 '불신'의 감정을 쏟아내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관계를 패러디한 것을 갈무리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늘 박근혜 대통령 담화는 하야선언이어야 한다”면서 “헌정유린사태 책임지고 물러나겠다! 요식행위 검찰수사가 아니라 특검수사 받겠다! 김병준 내각 철회하고,국회가 권력이양을 위한 과도중립내각 구성해달라!” 이것이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이며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침몰 참사로 인해 딸 유민이를 잃은 유민아빠 김영오씨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를 요구하는 성난 민심에 어제는 김병준, 오늘은 한광옥으로 답했다. 회색인사들로 아무리 분칠을 해도 엎질러진 민심은 다시 담을 수 없다. 하야 선언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수습책”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비선실세 문서유출 사건에 휘말린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조응천 의원(경기 남양주갑)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의 통해 “최순실 때문에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관심이 조금 멀어진 것 같은데... 박근혜 대통령 특별 대국민담화로 어수선한 틈을 이용, 우병우 전 수석이 금명간 검찰에 출석할거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왠지 이사건의 종말은, ‘국민여러분 최순실님은 제 어머님의 영혼을 갖고 계신 신적인 존재이니, 악의무리 야당의 말은 듣지마시고 우리 함께 최순실님에게 충성합시다’라든지 이런 대국민담화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또한 “박근혜 대국민 담화는 들어보나마나 뻔하고 돌이킬 수 없는 마지막 연설이 될 것”이라면서 “나는 거부한다. 사이비교리에 미쳐있는 박근혜는 물러나라! #그런데_박근혜는?”이라는 글을 올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또한 “검찰은 수사 철저히 해서 견찰이란 오명을 벗어야 한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박근혜 게이트 철저하게 파고들어 수사하라. 오늘 대국민담화를 한다니까 거기서 체포하라. 국민들의 법상식으로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검찰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꼼꼼한 수사를 해야한다...”한다고 주문했다.

심지어 인터넷상에는 “대국민 담화에 속지 맙시다”라는 제목으로 “대한민국 검찰은 *검찰 박근혜가 수사에 응한다는 것은 서면 조사다 면죄부만 줄 뿐”이라면서 “박근혜는 하야가 답이다”라고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의 글도 있었다.

인터넷 상에서 유명 1인 미디어로 알려진 ‘미디어몽구’는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가 생중계라지만 질문은 받질 않는다고 한다. 이쯤되면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단체 보이콧을 해야 하는데 앞에 앉아 들러리 역할만 하고 있으니 청와대 대변인들이란 소릴 듣지. 취재를 하긴 하냐? 맨날 받아쓰기만 하는 놈들, 당신들도 공범들이야... 나는 오늘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에서의 사과를 거부한다”고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취재진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아이디 ‘생명꽃’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대통령 수사 받겠다는 대국민 담화.. 중립내각 아닌 후임 총리 내정하여 야권의 관심을 돌려놓고.. 최순실 특별법 제정하여 특검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있는지 야권이 모르고 지난다면.. 자신이 임명한 검찰에 의해 무혐의로 종결.. 게다가 증거인멸 여지가 크다”고 예리한 지적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최순실 비선실세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해 사과와 스스로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내용을 담은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1차 대국민사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보여준 1분30초짜리 대국민사과문은 미리 녹화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등 진정성을 놓고 논란이 거세게 일었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