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만남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이를 위한 야권의 단일한 입장 형성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야권이 신속한 거국내각 구성 준비를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재명 시장과 심상정 대표의 이날 만남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차원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압박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하기 위해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심상정 대표와 국민들의 의중과 요구에 대해 망설임 없이 실천으로 옮기는 ‘사이다’ 이재명 시장의 의기가 투합해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 이재명 성남시장(좌)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재 국회 본청 정의당 대표실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6일 국회 본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질서 있는 하야를 촉구하며, 이를 위해 야권의 단일대오 형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거국내각 구성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2선 후퇴시킨 뒤 조기에 차기 대선을 실시하자는데 야권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심상정 대표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 민심을 수용할 수 있도록 야권이 힘 모으는 게 중요하다”면서 “대통령이 책임 회피를 하고 있는데도 야당이 단호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시장은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서 국민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정치적 구심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심상정 대표가 “일단은 하야 촉구를 선언한 정치 지도자들을 뵙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다음주에 만나뵙겠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이 야당이 함께하는 일”이라는 말해 동의했다.

이재명 시장도 특히 “야권의 단일대오 형성이 얼마나 필요한지 국민들도 공감하고 있다”면서 “정의당이 전면에서 서서 국민의 뜻을 모으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해, 본래 더불어민주당인 이재명 시장 본인의 입장보다는 야권의 초당적 통합과 연대 행동에 공감했다.

이재명 시장과 심상정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거듭 촉구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퇴를 끝까지 거부할 경우 탄핵을 강행해야 한다는데 절차에도 뜻을 함께 했다.

이재명 시장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현실적으로 강제할 수 있도록 일단은 탄핵을 통해 자진사퇴를 좀 더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면서 “만약 자진사퇴가 국민 뜻에 반해 이뤄지지 않는다면, 강제적 퇴진수단, 즉 탄핵절차를 강행해야 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결심을 압박하기 위한 초강수를 제안하기도 했다.

심상정 대표도 이에 대해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헌정유린 상황은 탄핵 요건에 법률적으로 아주 정확히 부합되는 상황”이라면서 “헌법은 국회에 탄핵소추권을 줬다. 국회는 헌법에 주어진 자기 권한, 책무를 다해야 한다. 탄핵소추를 할지 말지에 대한 문제는 정무적으로 판단할 수 있겠지만, 준비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시장도 심상정 대표의 법리적 해석에 공감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 사유에 관해서 한 가지 추가를 하자면, 명백하게 (심상정 대표가)말씀하신대로 헌법 위반이고, 통치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분명한 900억으로 가까운 금품갈취의 주범이다. 형사법으로 범죄자”라며 “단순히 어떤 법령 위배 수준이 아니라 법에 용납할 수 없는 금품갈취 사건의 주범이란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혐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주장했다.

심상정 대표 역시 “민주공화국의 기초를 유린했고,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닥이다. 대통령을 열심히 찍었던 어르신들도 배신감에 온몸을 떨고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헌정유린 상황은 사실 탄핵 요건에 법률적으로 아주 정확히 부합되는 상황”이라며 재차 지적했다.

심상정 대표는 나아가 “국회는 헌법이 주어진 권한과 책무를 다해야 한다. 탄핵 사유에 해당되기 때문에 탄핵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다만 탄핵 소추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정치적·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 나아가 이재명 시장과 심상정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한 야권의 단일한 입장 형성을 요구키도 했다. 심상정 대표가 먼저 “야당들이 힘을 합쳐서 하야 촉구의 한 목소리를 내는 것, 특히 힘 있는 야당들이 국민과 함께 할 때 대통령에게 가장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재명 시장과 심상정 대표의 이날 회동에선 새누리당에 대한 강한 책임 요구도 나왔다. 이재명 시장은 새누리당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단순히 대통령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을 탄생시키고 이 권력을 이 양상으로 끌어왔던 새누리당에도 해체에 준하는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대표는 별도 특검의 직권상정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이 아니라 국민이 임명하는 특검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그 특별법을 최순실 일당을 앞장서 비호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협상하려는 것은 정말 패착이다. 새누리당에서 수용하지 않는다면 이거야 말로 직권상정을 해서 여소야대가 만들어준 민심에 야당이 책임감 있게 부응해야 한다”이라고 맞장구치며 새누리당을 맹렬히 비난했다.

심상정 대표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결심’ 시점에 대해선 “저는 12일이 분기점이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아마 돌아오는 주에 ‘대통령이 민심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야당들도 더 이상 어쩡쩡하게 지금 청와대와 국민사이에서 서성일 수 없을 것이다’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해 오는 12일 1백만이 모이는 전대미문의 대규모 도심 집회인 ‘민중총궐기’에서의 국민 목소리에 기대감을 표명했다.

한편, 최근 이재명 시장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제일 먼저 촉구하고 나서자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이 수직 상승하기 시작한데서 충격을 받은 야권 주자들의 ‘박근혜 대통령 하야’에 대한 입장의 선명성은 갈수록 짙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거국내각 구성을 주장하면서 부터 ‘강경론’에 가정 먼저 앞장선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은 최근 조사에서 10%대에 육박하면서 야권 잠룡 4위로 안철수 전 대표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시장의 한 측근에 따르면 “향후 당원들이 집결하는 정당 연설회 기회나, 야권 대선 주자들이 한데 모이는 합동연설회 등의 기회가 주어지면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이 결코 문재인 전 대표에게 결코 뒤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향후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