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씨 비선실세 사태가 불거진 이후 비박계를 중심으로 이정현 대표가 사퇴와 지도부 해체설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지만, 이정현 대표를 중심으로 ‘친박계’에선 이정현 대표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비주류는 압박강도를 점점 높이고 있었다.
 |
| ▲ 새누리당 유일한 비박계 강석호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서 당 지도부 해체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
이정현 대표와 ‘투톱’ 체제를 이루고 있는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앞서 이정현 대표 지도체재 해체에 대해 자신은 예산안 처리·거국 내각 구성 후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지금 지도부로는 사태 수습이 어렵다. 당이 처한 현실을 냉정히 봐야한다”고 사실상 동반 사퇴를 촉구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일에 집중하겠다”는 표면적 사유로 이날 최고위에 불참한다고 밝혔는데 이정현 대표 등 친박계 지도부의 사퇴 압박을 위한 행보라는 풀이가 나온다. 또한 선출직 최고위원 중 유일하게 비박계인 강석호 최고위원은 이정현 대표가 계속 버티면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사퇴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새누리당 강석호 최고위원은 이미 이정현 대표에 대해 ‘최고위원 사퇴 카드’를 꺼내 놓고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었고, 이날 오전에도 ‘ 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해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강석호 최고위원은 유일한 비박계 최고위원이었다.
강석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8.9전당대회에서 이정현 대표와 더불어 새 지도부 출범이 있었다”면서 “당시 이정현 대표께서 많은 당원 신회를 받고 당 대표에 당선됐다. 역량도 개인적으로 출충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어려운 난국을 해쳐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고 지난 8월9일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거행된 전당대회 당대표 합동연설에서 이정현 대표가 했던 발언을 상기했다.
강석호 최고위원은 이어 “이정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마음이 맞기 때문에 새 당 시너지를 가지고 대권 창출에 큰 희망이 있다는 것이 대표 당선의 주된 원인 중 하나라 생각한다”면서 “대통령께서 불행하게 그 신뢰를 잃었다. 안타까운 말이다. 이정현 대표께서는 그런 대통령에게 내각의 거국내각, 중립내각, 청와대의 인적쇄신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강석호 최고위원은 나아가 “거국내각과 중립내각은 또 불발로 끝났다. 어떻게든 직을 유지하려고 국민들 분노는 엄청나게 불어났고, 청와대 인적쇄신 문제는 건의된대로 이같은 사태까지 오게 됐다”면서 “우리 당 지도부는 할 일을 다했다. 소임을 다했다. 어느 시기를 두고 우리가 퇴진할 수 있게 하자. 건의를 했다”고 말해, 사실상 새누리당 지도부 해체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하지만, 조원진 최고위원과 이장우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 사퇴에 대해 “배가 난파됐는데 선장 내려라. 항해사 내려라 하면 그 배가 어찌되겠느냐”면서 지도부 총사퇴는 물론이고 이정현 대표 사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재선의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부산 해운대,기장을)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영수회담과 관련 “이정현 대표는 대통령에게 야당의 조건을 모두 수용하라고 건의하라”고 촉구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말한 뒤 “만약 수용이 안되면 단식을 해서라도 대통령에게 야당의 조건을 모두 수용하라고 건의하라”고 거듭 이정현 대표를 압박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어 “단식은 이럴 때 필요한 것이다. 이 대표가 역사에서 충신으로 남느냐 간신으로 남느냐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면서 “영수회담 성공의 열쇠는 대통령이 쥐고 있다. 대통령 자리만 빼고 다 내려놓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영수회담 성공할 수 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라고 초강수를 내던졌다.
하태경 의원은 끝으로 “87년 전두환 대통령이 다 내려놓은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도 다 내려놓고 항복한다는 마음이 되면 정국 수습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이재명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시급!!’ 국가 민생책임 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