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김종인 등 총리후보를 두고 각 당마다 또 다시 정치적 수 싸움이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백기투항 후, 손학규, 김종인 등 총리후보에 대해 각 당별로 다른 평을 내놓았다. 지난달 말 총리후보인 손학규, 김종인, 김황식 등을 두고 각 정당별 신경전을 벌인 그때로 다시 회귀하고 말았다. 이를 두고 정세균 의장은 총리 후보를 두고 정치권이 또 밥그릇 싸움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내겠냐며 자중할 것을 당부했다.

8일 오전 국회 긴급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를 추천한다면 총리로 임명하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김병준 교수의 총리 지정을 철회했다. 이 같은 결정은 박근혜 대통령이 더 이상 영수회담까지 거부한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면서까지, 총리를 강행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과 다름없다.

▲ 8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 방문하여, 사실상 김병준 총리 지정을 철회한다는 발언을 했다. 이로 인해 현재 각 정당 간에 손학규, 김종인 등 총리 후보들에 대해 엇갈린 평을 내놓고 있다.

지난 김재수 장관 임명 때만 하더라도, 야당의 해임결의안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강해한 이가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최순실게이트로 인해 콘크리트 지지층마저 무너진 현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도 더 이상 무리한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 더불어 국정혼란에 따른 통치불능 사태를 다시 정상화하기 위해서라도,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야당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

다시 말하자면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야당이 요구한 2선 후퇴에 대한 요구 조건을 박근혜 대통령도 어느 정도 받아드릴 의사가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즉 박근혜 대통령의 백기투항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나서자마자 여의도는 다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두 야당인 민주당, 국민의당 또한 차기 총리를 두고선 각 정당의 당리당략에 따라 다른 평을 내놓았다.

현재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인물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등 야당인사와 김황식 전 총리와 같은 여당 인사 이거 제 3지대로 고건 전 총리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금까지 언급된 총리 후보들의 보건대,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풍부한 정무적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정당의 색채가 옅은 원로급이라는 인사라는 점이다. 다만 각 정당의 처한 입장에 따라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어, 쉽게 그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만약 각 정당이 쉬이 다음 총리 후보 내정자를 정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국정 혼란을 더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먼저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총리후보 중 한 명인 손학규 전 대표의 경우 민주당으로 오기 전 한나라당에서 대선 후보로까지 거론된 바 있으며, 경기도지사와 민주당 대표 등 행정적 경험은 물론 정치적 경험까지 두루 갖춘 인물이다. 더불어 현재 국민의당으로 숱한 러브콜을 받은 인물로 그가 총리 후보로 나선다면, 국민의당에서 크게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손학규 전 대표는 스스로 거국중립내각 총리로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힌 만큼, 다른 총리 후보들에 비해 적극적인 측면도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쪽 특히 친문 입장에서 만큼은 손학규 전 대표는 탐탐치 않은 총리후보다. 손학규 전 대표는 오랫동안 대선 후보로 거론된 인물로, 이번 총리자리로 그의 재도약의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친문이 지지하는 대선 후보는 당연 문재인 전 대표다.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의 정권 탈환을 위해서라도, 손학규 전 대표와 같은 대선 잠룡을 키울 이유는 없다.

손학규 전 대표만큼 많이 거론되고 있는 원로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경제 참모로 활동해온 바 있으며, 노태우 전 대통령 때 경제수석을 역임한 바 있다. 하지만 김종인 전 대표는 비록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기는 했으나, 공천과정에서 민주당 내 인사들과 많은 갈등을 빚었으며, 이로 인해 민주당 내에서 김종인 전 대표를 적대시 생각하는 인사들이 존재한다.

김황식 전 총리도 여당에서 현재 내놓을 수 있는 총리 후보 중 한 명이다. 김황식 전 총리는이명박 전 대통령 때 국무총리로 역임해 국정수행능력을 이미 한차례 평가받은 바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좋지 못한 평가는 김황식 전 총리를 총리 적임자라고 밀어붙이기에는 위의 언급한 두 후보들에 비해 아직은 힘이 많이 떨어지는 총리 후보이다.

비록 지금까지는 소수지만 제3지대로 고건 전 총리를 언급하는 이들도 있다. 고건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잠시 국정공백이 생겼을 당시에도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온 바 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총리로 지낸 인물로서 야권 성향의 국민들에게도 큰 반감을 사지 않을 거라는 점에서 총리 후보로 거론된 것으로 짐작된다.

현재 총리후보를 두고 각 정당 간의 제2차 신경전이 시작됐다. 벌써부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동교동계 인사로 총리 후보를 물색 중인 소문이 돌기 시작했으며 이에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정현 대표를 향해 야당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노발대발한 바 있다.

총리후보를 두고 자칫 국민들에게 정치권 밥싸움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한 정세균 의장은 지나친 언쟁을 자제하고, 여야가 빠른 시일 내 총리후보를 내정할 것을 당부했다.

[한인협 = 김병탁 기자]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