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가 예정된 12일 민중총궐기에 참가하려는 인파가 ‘민중총궐기’ 집회장소로 속속 모여들고 있는 가운데 민중총궐기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에선 5천여명의 민중총궐기 참가자가 서울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했다는 소식이고, 민중총궐기 광주투쟁본부에서도 이미 수천명의 시민이 서울로 향했다는 전언이 있었다.

이날 민중총궐기는 아울러 이날 민중총궐기에 참가하지 못하는 이들은 ‘동참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서 다양한 ‘참가 방식’ 서로 제안하고 이를 SNS상에 전파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띠는 민중총궐기 동참의사 방식은 차량 ‘경적 시위’이다. 민중총궐기가 서울 광장과 광화문, 종로 일대에서 열리는 동안 차량 운전자들은 ‘박근혜 퇴진’을 경적으로 울려주면 된다.

▲ 민중총궐기 1백만 대규모 도심집회가 예정된 12일 전국에서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으로 인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민중총궐기 신호탄으로는 이미 ‘2016 민중총궐기’가 유성기업범시민대책위원회의 오체투지(양 무릎과 팔꿈치·머리 등 신체의 5부위를 땅에 완전히 접폭하면서 절하는 방식) 행진으로 시작됐다. 기아차 하청 노동자들의 조직인 유성범대위는 12일 오전 11시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박근혜 퇴진, 유성기업 유시영 회장 구속을 향한 오체투지’를 시작했다. 유성범대위 소속 70여명은 “이게 나라냐, 박근혜는 퇴진하라”, “재벌의 꼭두각시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광장을 향해 오체투지 행진을 시작했다.

민중총궐기 인파 중에서 유성범대위는 지난 11일 밤 11시59분쯤 오체투지로 행진하며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도착했다. 경찰은 유성범대위에 행진 금지통고를 전달했지만 범대위 측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행진이 허용됐다.

유성기업 노조는 지난 2011년 5월 “저녁에 잠 잘 권리”를 외치며 부분 파업을 결의했다. 이에 사측은 곧바로 직장폐쇄로 맞섰다. 파업에 참여했던 노동자들이 2012년 복귀했지만 유성기업 내에는 또 다른 ‘사측 노조’가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됐다. 사측은 이에 더하여 노동자들에 대해 직장폐쇄 이후 유성노조를 상대로 1300여건 이상의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진행했다. 유성범대위가 직장폐쇄 이후 6년간 투쟁하는 과정에서 ‘한광옥 열사’가 재벌의 노조탄압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지금까지도 갈등의 고리는 풀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로 천금같은 자녀를 잃은 4.16가족협의회 유가족 300명도 12일 오전 11시 경기도 안산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해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서울광장으로 이어지는 민중총궐기 ‘시민대행진’에 참여할 예정이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최소 50만명에서 많게는 100만 인파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 몰릴 것으로 예산하고 있다.

전남의 한 정치포럼 회원들 사이에선 이날 “문자 공유합니다. 오늘 광화문 집회에 못 나가는 사람들은 오후 7시부터 3분간 집에서 항의의 전등끄기 운동 동참 캠페인, 이런 암흑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점을 항의하는 의미에서! 이런 제의가 왔습니다. 동의하면 카톡 문자로 널리 공유해 주십시요.^^”라는 문자로, 민중총궐기 동참 방식을 의미하는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나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송화 부대변인은 이날 민중총궐기 관련 논평을 내고 민중총궐기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하는 원성에 대해 “진정 애국심이 남아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민심을 받으라”고 일갈했다.

유송화 대변인은 이어 “국민들 마음속에 박근혜 대통령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해명에도 국정지지도는 5%이다. 아무리 막으려 해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공범들은 대통령의 지시라고 한다. 아무리 덮으려 해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비리는 끝이 없다. ‘연설문 고치기’부터 문화계와 체육계를 뒤집다 못해 의료계까지 뒤집어 놓았다. 장관들의 인사 뿐 아니라 기업의 인사까지도 사적인 이익을 위해 개입했다. 심지어 개성공단 폐쇄와 사드 배치 까지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세월호 7시간은 아무리 변명해도 ‘설마’하는 상상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그간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으로 인한 실정들을 낱낱이 열거했다.

유송화 대변인은 다시 이날 있을 민중총궐기를 전제하면서 “이제 박근혜 대통령은 ‘이게 나라냐’는 국민의 질문에 제대로 답해야 할 때”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애국심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다면 2선 후퇴만이 답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민심을 받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중총궐기는 이날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가 각각 별도의 도심집회를 갖은 후 이날 오후부터 서울광장으로 집결해서 민중총궐기 문화제에 참석한다. 이후 민중총궐기 집회 일정이 모두 끝나면 이날 저녁부터 5개 경로로 나누어 청와대 앞가지 가두 행렬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경찰은 이미 민중총궐기투쟁본부측에 ‘행진 불허 통보’를 전달한 바 있다. 법원은 이날 오전 중에 민중총궐기투쟁본부측에서 제출한 ‘청와대 앞 행진 불허 통보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정오 현재 아무런 판단을 내놓지 않고 있어, 민중총궐기 행진 일정은 추후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