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의원(새누리당) 이번 이정현-박지원 대표 간 문자 파동에 드디어 입을 뗐다. 김진태 의원은 이번 '문자 소동을 고도로 기획된 박지원 작품'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김진태 의원의 주장은 '두달 전 문자를 갑자기 본 점', '본회의장에 의도적으로 휴대폰 내용을 노출한 점' 등을 들며, 박지원 대표를 비판했다. 더불어 김진태 의원은 "망신주기를 해서 공당대표를 끌어내리기 위한 술수"라며 오히려 박지원 대표야말로 공당대표를 해서는 안 된다며 말했다.

지난 11일 박지원 대표의 휴대폰 문자가 어느 한 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돼 큰 화제를 모았다. 사진에는 이정현 대표와 박지원 대표가 나눈 문자 내용이 다수 수록돼 있었다. 하지만 그 문자대화에는 이정현 대표가 대화 도중 '장관님', '충성충성' 등 오해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문자내용이 다수 수록돼 있었다.

▲ 지난 12일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1일 이정현-박지원간 문자소동에 대해, 박지원 대표의 의도된 계획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당시 보도직후, 큰 화제가 되었다. 이정현 대표는 이 보도로 인해 '여당대표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며 여론의 큰 뭇매를 맞았다. 특히 비박 계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당대표 사퇴'에 큰 빌미를 주었다.

이날 하태경 의원은 "한 마디로 부끄럽다"며 "국민의 눈에서 볼 때는 새누리당 대표가 야당 대표에게 충성을 한다는 것이 납득이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태 수습을 위해 사퇴하지 않고 있다는 현 지도부의 사태 수습 방식이 이런 읍소나 야합이라면 없던 기대치가 더 사라진다. 진박 지도부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사퇴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박지원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본회의장에서 다른 문자를 확인하다 사진지 찍혔습니다. 제 불찰로 송구합니다”며 “그 일자 2016년 9월 23일 정오 12시 14분에 발신한 내용입니다”며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이정현 대표는 당대표로서 망신은 물론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의 소리가 더 불거진 이후였다.

이에 지난 12일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정현대표 문자 소동은 고도로 기획된 박지원의 작품이다.”며 글을 남겼다.

김진태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저런 각도로 휴대폰을 들고 있는 의원은 없다. 보여주고 싶지 않다면 글자크기가 '가장 작은' 글씨체다. 오십대 초반인 나도 '중간' 크기 글씨체를 쓰는데(아래 사진) 칠십대인 박지원이 저 글씨를 본다는 건 무리다. 남이 잘 보도록 한 화면에 담기 위한 배려로 보인다.”며 박지원 대표가 의도적 노출임을 주장했다.

또한 김진태 의원은 “저 문자는 9월에 보낸 것이라고 박지원 스스로 밝혔는데 그렇다면 두 달 지난 문자를 지금 들여다 볼 이유가 없다. 그동안 수백, 수 천개의 문자가 쌓여있을 텐데 일부러 찾으려 해도 쉽지 않다.”며 “문자의 내용은 이정현대표로선 곤혹스런 것이고 박지원으로선 일응 폼나 보인다.”고 앞선 주장에 근거로 덧붙였다.

글 말미에서 김진태 의원은 “결론: 망신줘서 대표직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술수다. 그러나 제 꾀에 제가 걸린 거다. 이런 약은 수를 쓰는 사람이 공당 대표로 있어선 안 된다.”며 오히려 박지원 대표야말로 공동대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김진태 의원은 ‘대북송금’문제로 지난달 박지원 대표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 DJ정권 때 대북송금 문제로 옥살이를 한차례 산 바 있는 박지원 대표를 향해 또 다시 그 문제를 불러일으키며 ‘대북송금 청문회’를 다시 열 것을 주장했다. 이 때문에 당시 ‘대북송금’을 둘러싸고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사이에서 격한 공방이 있었다.

[한인협 = 김병탁 기자]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