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대표의 행보에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으며, 박지원 대표 또한 오전 국민의당 비대위원 회의에서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추미애 대표의 단독 제안에 대한 의뭉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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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오전 추미애 대표는 한광옥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했으며, 심상정 대표와 박지원 대표에게는 사전 연락은 없었다. 특히 추미애 대표 단독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로운 제안을 한 것에 대해 심상정 대표와 박지원 대표는 지난주 야3당회담에서 결정한 선결조건을 어긴 것이 아니냐며 크게 낙심했다. |
14일 오전 추미애 대표의 단독 영수회담 제안을 했다. 이날 이른 아침 추미애 대표는 한광옥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박근혜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을 하고 싶다며 제안을 했으며, 이 사실이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을 통해 언론에 공개됐다. 현재 청와대는 지난 ‘3당대표영수회담’와 추미애 대표가 제안한 ‘단독 영수회담’에 대해 저울질 하고 있으며, 최종 검토 후 빠른 시일 내 그 결정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대해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어서 “민심이 목숨을 걸고라도 청와대와 정부에 민심을 전달할 집권당이 목숨 걸기는커녕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당정청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상태서 오직 민심을 전달할 막중한 역할은 1당 대표에게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제안에 대한 자신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다른 두 야당의 대표는 이번 추미애 대표의 단독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몹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당 비대위원 회의에서 “오늘 느닷없이 아침에 여야 3당대표의 회담이 예상되고 있는데, 추미애 대표가 한광옥 비서실장을 통해서 박근혜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결판내자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심상정 대표 역시 이날 기자회견 후, 추가적인 기자들의 질문에 “(기자회견 오기 전에) 박지원 대표님은 사전에 연락을 받으셨습니까? 물어 봤는데, 전혀, 인터넷보고 알았다고 답변했다"며 두 대표 모두 추미애 대표의 이러한 제안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지원 대표는 “저로서는 어떠한 논평을 하기 이전에, 과연 야권 논쟁을 어떻게 하고 국민이 염려한 대로 야권의 통일된 안이 없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단독 영수회담 제안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심상정 대표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신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이날 그는 “민주당은 제1야당입니다 지금 일상적 시기라면, 제1야당 대표가 대통령과의 회담 얼마든지 존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때에 대통령과 영수회담이 어떤 쓸모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며 추미애 대표의 이번 행보에 강한 의문을 가졌다.
이어 심상정 대표는 “게다가 토요일 집회 이전까지 민주당의 공식 수습 방안은 2선 후퇴, 거국중립내각이었습니다. 권한은 줄이되, 임기는 지켜주는 대통령 동거내각이었습니다. 이 방안은 백만 촛불에 타버려 재가 돼 버렸습니다.”며 추미애 대표의 단독 행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심상정 대표는 “국민들은 민주당에게 수습권한을 위임하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에게 야권분열에 우려를 키우는 단독회담 반대합니다.”며 추미애 대표의 제안을 반대하는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추미애 대표가 제안한 단독 영수회담에 대해 최종적으로 추미애 대표의 제안을 받아드리기로 결정했다. 청와대가 이번 결정을 받아드림에 따라 정의당과 국민의당에서 강한 반발이 일어날 것으로 추측된다. 더불어 이번 결정으로 인해 어렵게 만들어진 야3당의 동조 역시 분열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한인협 = 김병탁 기자]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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