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수사는 이제 부산만에 문제가 아니다.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엘시티 수사의 엄단수사를 요구했으며, 지난 국감 때부터 박지원 대표(국민의당)도 엘시티 수사에 강한 의혹을 가지며 지금까지 예의주시해왔다. 더불어 시민단체인 활빈단에서도 엘시티 수사에 만전을 기해 수사에 착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엘시티 사건과 관련해 엘시티 이영복 회장이 오래전부터 부산지역의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사의 칼끝이 여의도로까지 향했다. 이 때문에 지난 16일 늦은 오후부터 갑작스레 ‘문재인-엘시티’루머까지 돌만큼, 이영복 회장과 관계된 정계인사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 엘시티 수사와 관련해 시민단체 활빈단 대표 홍정식 씨는 지난 11일 이메일을 통해 “정·관계 문어발 특히 계모임회원인 권력비리실세 최순실 사건 연루 의혹을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로 밝혀라”고 강력 촉구했다.

지난 10일 수개월 간 국내 도피생활을 마치고 현재 부산지검장에 수사 중인 엘시티 이영복 회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크다. 이는 이영복 회장의 여태껏 행적에도 비롯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엘시티 이영복 회장은 오랫동안 부산-창원들을 오가면서 부산·경남 일대에서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갔다. 이영복 회장은 친분을 쌓는 과정에서 금품 및 접대를 통해, 여러 가지 특혜를 받아온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이영복 회장은 택지전환 등 부동산 특혜에 크게 눈독을 들였는데, 2001년 검찰 수사 역시 부동산 특혜와 관련이 있다. 당시 이영복 회장은 다대·만덕 택지전환 특혜 의혹으로 검찰이 압박해오자 도주했으며, 2년의 도피생활 끝에 지친 그는 끝내 부산지검으로 자수했다.

하지만 이영복 회장은 자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관계 인사들의 관련 사실들을 일절 자백하지 않아 결국 수사는 미진한 상태로 종결됐다. 이 사건 이후로 이영복 회장은 ‘강철 자물통’이라고 불려왔으며, 지난 11일 박지원 대표 역시 “금품을 받은 사람들은 지난번 다대만덕지구 때 ‘이영복의 돈은 절대 불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받았다”는 풍문을 들었다며 이미 정계에서도 정평이 난 인물이다.

더불어 이 소문 덕분인지 이영복 회장은 출소 후, 창원에서 다시 시작해 얼마 후 부산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만큼 사업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영복 회장의 재기에는 또 다시 부동산 특혜 의혹이 있었다는 풍문이 빠르게 부산 전역으로 번져갔다.

이에 대해 박지원 대표는 “부산 해운대 지역의 금싸라기 땅은 교통영향평가 등 모든 것을 봐도 도저히 허가해줄 수 없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누가 저 땅을 먹는지 최고의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그 땅이 이영복 회장의 건설사가 독차지한 데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박지원 대표는 “이영복 회장의 엘시티가 2013년 법무부 부동산투자이민제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101층 랜드마크 타워 1개, 85층 레시던트 타워 2개, 이렇게 3개 빌딩이 허가를 받았다.” 면서 “공교롭게도 법무부에서는 어떠한 지역 일대를 지정하는데, 부산만은 65,934㎡를 허가해줬다. 제가 법무부에서 자료를 받아보니, 이 65,934㎡ 안에 이영복의 3개의 빌딩만 들어가 있다.”며 말했다.

이어 “이영복은 1천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해서 H모 부산시장, 검찰 관계자들, 그리고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설이 파다하다”면서 그런데도 법무부가 “부동산투자이민제 기한이 2018년 5월이 만기인데 지난 7월 달에 2023년까지 부동산투자이민제 지정 기간을 연장해줬다.”면서, “이러한 것은 확실한 비리다”고 확정까지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활빈단 대표 홍정식 씨는 지난 11일 이메일을 통해 “정·관계 문어발 특히 계모임회원인 권력비리실세 최순실 사건 연루 의혹을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로 밝혀라”고 강력 촉구했다.

또한 활빈단은 “수사미진 시 전국 부패추방 NGO 수십 개 단체와 연대해 대검찰청에서 수사진 퇴진 및 교체 촉구시위~부산지검,해운대 공사장까지 부패비리청산 천리행군과 함께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특혜추방 퍼포먼스 등 부패비리척결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며 경고했다.

한편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 정연국 대변인을 통해 ‘엘시티 사건을 엄단 수사하라’고 검찰에게 지시했으며, 이 때문에 한 때 ‘최순실-박근혜게이트를 덮기 위한 물타기가 아니냐’며 야당들의 거센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더불어 이영복 회장의 과거 행적으로 인해 이영복 회장 및 엘시티 관련된 ‘여당과 야당 국회의원이 누구냐’는 궁금증이 슬금슬금 수면 위로 올라와 지난 16일 늦은 오후 ‘문재인 엘시티’루머설이 SNS 및 인터넷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는 즉각 관련 사실을 부인했으며, 계속해서 루머를 퍼뜨리는 이에게 강력한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엘시티 관련 정치인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이영복 회장이 부산 기반으로 사업을 벌인 만큼, 부산 지역 출신 정치인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이중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의 김무성 전 대표, 서병수 부산시장 등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한인협 = 김병탁 기자]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