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이 차은택 감독과 함께 나란히 27일 구속기소됐다. 송성각 전 원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나왔을 때, 일절 차은택 감독을 부인한 바 있다. 이후 송성각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서 송성각 전 원장의 육성이 고스란히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해, ㄱ기업을 협박 및 회유한 사실이 드러나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송성각 전 원장의 말한 내용이 마치 느와르 영화의 대사와 흡사해서 당시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송성각 전 원장이 27일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기소한 공소장에는 당시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인 차은택 감독이 송성각 머큐리포스트 이사를 한콘원 원장으로 추천해 인사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있다고 적혀있었다. 더불어 공소장에는 차은택 감독 또한 최순실 씨에 입김으로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추천되었다고 쓰여 있었다.

▲ 송성각 전 원장과 차은택 감독이 27일 구속기소됐다.

송성각 전 원장은 지난 국감 때부터 차은택 감독과 모종의 관계가 있는 거 아니냐고 의심받아왔으며, 그때마다 송성각 전 원장은 완강히 부인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송성각 전 원장은 오래 전부터 차은택 감독의 대부라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었다. 하지만 끝내 국정감사에서는 송성각 전 원장은 원장추천부터, 차은택 감독과 과련된 자회사 모회사에 ‘일감몰아주기’ 등을 한 적이 없다며 완강히 거부했다.

그로부터 약 한달 후, 지난달 28일 경항신문에서 입수한 송성각 전 원장 관련 녹취록을 보도했다. 이 녹음파일에는 송성각 전 원장과 ㄱ사 대표 ㄴ씨 사이의 나눈 대화가 기록돼 있었다. 송성각 원장은 대화도중 ㄴ씨에게 "회사 지분을 그쪽에 넘기라" 며 차은택 감독과 관련된 회사로 회사 지분 넘길 것을 강요했다.

이전부터 ㄱ사 대표 ㄴ씨는 차은택 감독의 측근으로부터 협박을 받은 바 있어, ㄴ씨는 송성각 원장의 회유가 계속되자 "어디서 나온 거냐. 도저히 거역할 수 없는 높은 선인가"며 물었고, 그러자 송성각 원장은 "출처가 어딘지 절대 묻지 말라"며 으름장을 놨다.

그러나 ㄴ씨가 계속 “정권보다 더 높으냐"고 묻자, 송성각 원장은 "구조적으로 복잡한 게 있다"며 "저도 모르지만 제 말을 믿으시는 게 좋다"며 겁박이 안 통하자 회유를 하는 등 계속해서 ㄴ씨의 지분을 넘길 것을 강요했다.

이 사건이 터지자 얼마 후 송성각 원장은 여론의 비난을 못 이겨 한콘원 원장 자리를 사퇴하였다.

그리고 차은택 감독이 외국에서 돌아오자, 검찰은 차은택 감독이 집중 수사했으며, 그런 도중 송성각 전 원장 또한 ‘인사개입’ 및 ‘일감몰아주기’ 등 범죄 혐의의 정황이 드러나자, 곧바로 검찰은 소성각 전 원장을 기소했다.

이후 조사에서 송성각 전 원장이 차은택 감독의 도움을 받아 한콘원 원장자리에 앉았다는 것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으며, 한콘원 원장 전 머물렀던 머큐리포스트 대표이사직을 떠나기 전, “확실히 내가 원장으로 간다. M사를 떠나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M사 영업에 도움을 주겠다”며 호언장담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현재 차은택 감독과, 송성각 전 원장은 이날부로 구속기소 되었으며, 최순실 등과 관련해 추가 이권 개입 및 국정농단의 흔적이 없었는지 집중조사 받을 계획이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