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모(32·여)씨는 지난 2월 임신 사실을 깨달았다. 아이 아버지는 옛 남자친구였다. 그런데 남씨는 산부인과 진료를 받지 읺았다. 그냥 ‘10월쯤에 출산을 하겠구나’라고 막연히 생각하며 영어유치원에서 계속 근무하는 등 평상시와 같은 생활을 이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임신 7개월이었던 남씨는 미군 K씨와 호텔에서 성관계를 맺은 뒤 갑자기 출산하자 아기의 입을 막아 질식사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남씨는 미군과 채팅앱을 통해서 만났다.
남씨는 당시 진통이 느껴지는 등 조산의 징후가 느껴졌음에도 적절한 조치 없이 K씨를 호텔에서 나가게 한 뒤 화장실에서 혼자 출산했다. 그는 아기 울음소리가 K씨에게 들릴 것을 걱정해 영아의 입을 막다가 숨지게 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후균)는 30일 남씨를 영아살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정진원 기자 love2003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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