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과 표창원 의원 사이에서 지난 1일 안행위 전체회의에서 고성이 오갔다. 장제원 의원과 표창원 의원의 싸움은 마치 지난 18대 동물국회를 재현하듯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장제원 의원과 표창원 의원은 삿대질은 물론 하마터면 주먹다짐으로까지 이어질 뻔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한편 어제 장제원 의원과 표창원 의원을 언쟁을 본 네티즌들은 지금 현재 누가 더 잘못했는지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갑론을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탄핵 반대 명단 공개’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표창원 의원이 언행이 지나치기는 했으나, 옳지 못한 행동에 무릇 장제원 의원 등 새누리당에 화를 낸 건 도리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표창원 의원이 더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이들은, 표창원 의원이 장제원 의원에게 먼저 “야 장제원 이리 와봐“ 등 의원으로서 품위에 맞지 않은 행동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지난 1일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언쟁의 발달이 자신이 아닌 표창원 의원의 막말에서 불거졌다며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표창원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탄핵 반대 의원들 명단 공개하겠다는 글로 시작된 이번 논쟁은 지난 1일 안행위 전체회의에서 표창원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표창원 의원 글에 대해 지난 1일 많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내심 불편함 심기를 드러냈다. 친박계 의원들뿐만 아니라 여태껏 탄핵의사에 동의를 밝힌 비박계 의원들까지 표창원 의원의 발언에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

한 비박계 의원은 “국민들의 의견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실망해서 탄핵을 추진하는 것이지, 표창원 의원이 좋아서 하는 게 아니다”며 노골적으로 표창원 의원에 대한 불편함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앙금이 결국 안행위 전체회의 때 터지고 만 것이다. 회의 시작 때부터 장제원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이 표창원 의원을 향해 전날의 ‘탄핵 반대 의원 명단 공개를 하겠다고 한 발언은 지나치지 않았냐며 딴지를 걸었으며, 표창원 의원은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다가 결국 표창원 의원은 인내의 한계를 느끼고 법안 의결 직후 회의장을 나각는 장제원 의원을 향해 “야 장제원, 이리 와봐”라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장제원 의원도 “아직도 경찰이냐, 의원으로서 품위를 지켜”라는 말과 함께 표창원 의원을 향해 삿대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표창원 의원과 장제원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고 갔으며, 급기야 주먹다짐의 상황 전까지 치달았다. 아마도 주변 의원들의 만류가 아니었다면, 표창원 의원과 장제원 의원 사이에 주먹이 오고 갈 만큼 회의장 내에 살기가 가득했다.

이날 표창원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언쟁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싸움에 대해 표창원 의원과 장제원 의원 편으로 나뉘어 논쟁을 펼쳤다.

표창원 의원을 옹호하는 이들은 박근혜 탄핵 반대하는 의원들은 국민 정서에 반하는 의원이며, 이러한 의원들이 계속해서 강압적으로 나가니 그렇게 흥분할 수 없었다며 오히려 장제원 의원이 탄핵 반대를 하려다가 겁에 질려 계속 딴지를 걸은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표창원 의원이 지나쳤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의원으로서 너무 품위 없게 행동했다며, 아무리 화나더라도 온 국민이 보는 국회에서 할 행동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두 네티즌 대부분 표창원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이번 언쟁과 별개로, ‘탄핵 반대 의원 공개 명단’ 주장에 대해서는 옳은 주장이라고 공감했다.

한편 장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언쟁의 발달이 자신이 아닌 표창원 의원의 막말에서 불거졌다며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