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전국 시국강연으로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엔 경기도 북부 파주 운정 신도시에서 파주지역 시민들과 ‘사이다 토크 콘서트’를 갖고, 지역 주민들과 1문1답을 통해 소통행보를 이어갔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경기도 파주시 운정지구 소재의 규수방 웨딩홀에서 열린 ‘이젠 국민이 한다!’라는 토크쇼에서 400여 참석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담화에 대해 제가 심리분석을 한 결과, 전제군주 시대에 왕이었던 분이 갑자기 민주공화국에 나타나 대통령을 하다 보니 헷갈린 것 같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제왕적 통치 행태를 비판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운정지구를 찾아 파주시민들과 '사이다'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장내를 꽉 채운 400여 참가자들은 "이재명 시장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니 먹먹하고 답답했던 가슴이 뚫리는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토크쇼 서두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 담화를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다른 세상(시대)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분 같다”면서 “(자신이) 전제군주시대에 왕이었는데, 갑자기 민주공화국에 딱 나타나다보니 헷갈리는 것이다. 내가 왕인데 왜 백성들이 내 말을 저렇게 안 듣지?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면 아닌 줄 알지 왜 이렇게 떠들지?”라고 말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운정지구를 찾아 파주시민들과 '사이다'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날 모인 참석자들은 십시일반 1인당 5천원의 회비를 걷어 장소임대료와 각종 행사 준비물을 자체 제작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어 “3차(대국민담화문을) 내보니 4차까지 할 거 같아. 3차까지 보면 나는 한 개도 잘못 한 게 없고, 니들이 오해한 거고, 니들이 합의해서 오면 그때는 나가 볼 게, 너희는 절대 합의 못할 거야, 우리 새끼도 있는데 새누리라고 알지 우리 몸통, 거기에 내가 필요한 조건은 다 제시할게. 그래서 친위대들이 아마 절대 합의 안될 거다. 그러니 바로 나온 거 아닌가? 내가 4월달까지 견뎌줄게.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정말 세상물정을 모르는 구나. 정말 딴 세상에 온 거 같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그간 행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어 “대통령이 지난 담화에서 말한 것을 생각해 보면 자신은 잘못한 게 없고, 국민이 대통령을 오해한 것처럼 말한다”면서 “국회에서 여야의원들이 합의해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나가라고 하면 그때 한번 나가볼까 생각하는 것 같다. 정말 세상물정을 모르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이재명 시장은 나아가 “저희는 공화국에 일원 아닌가? 저는 공화국이라는 말 진짜 좋아하는데 나이 드신 분들이 공화국이라고 하면 빨갱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라면서 “정말 좋은 말이라서 인민군들이 쓴 것이다. 우리나라 헌법 제1조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돼 있다”고 전제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어 “공화국의 가치는 왕이나 소수가 지배하는 나라가 아니다. 누군가 지배하는 나라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나라다. 누가 만들어 가느냐? 민주 국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나라로 민주공화국이라고 한다”면서 “그런데 박근혜 이 양반은 과거에 갇혀있었다. 아버지시대에 갖혀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시장은 나아가 “박정희 시대의 법이란 우리 국민들 자기가 생각하는 종들을 다스리기 위한 제도지 자기가 지배받을지 꿈에도 몰랐다. 박근혜 이 양반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용. 자기는 해당이 없다. 여러분 이게 이해가 가시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시장은 다시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 손으로 끌어내야 비로소 그만둘 것”이라며 “(국회는) 탄핵절차를 밟고 국민은 현장에서 싸워서 압박수단으로 밀어붙이고 그래도 안 되면 탄핵으로 내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재명 시장의 토크쇼는 파주지역 신문협동조합과 파주시민참여연대, 세월호진상규명을 위한 파주주민모임 등 3곳이 공동주최했으며, 이날 주최측은 “우선 장소 섭외가 원만치 않았음을 보고한다”면서 “부득이하게 장소를 얻을 수 밖에 없었기에 장소섭외비와 행사 준비물 제작 등을 이유로 ‘십시일반’ 참가자들에게 참가비를 걷을 수 밖에 없었다”고 이날 행사 준비에 애로가 적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