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전 대표와 이완영 국회의원 간의 언쟁으로 최순실 국조특위가 10여 분간, 아수라장 되기도 했다. 이완영 국회의원은 주진형 전 대표와 다툼이 있기 전에도, 이번 청문회의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다. 이완영 국회의원은 세월호 7시간 대통령 비호로 근 이틀 간 검색순위를 떠나지 않더니, 6일 주진형 전 대표와 언쟁으로 전국구 스타로 다시 태어났다.

이날 이완영 국회의원은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가 지난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에서 일한 경력을 의식한 듯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집중질의를 펼쳤다.

▲ 이완용 국회의원과 다툰 주진형 전 대표의 모습

이완용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적이 있나?”, “입당 안했나, 내가 알기로는…”이라며 2번이나 주진형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입당사실을 물었다. 그러자 주진형 전 대표는 또박또박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답변에도 만족하지 못한 듯 이완영 국회의원은 재차 “4ㆍ13 총선 당시 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으로 활동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주진형 전 대표는 “맞는데 입당은 하지 않았다”고 부연설명을 했다.

이완영 국회의원은 체념한 듯 화제를 돌려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나?”며 주진형 전 대표의 인사문제에 삼성에 입김이 있었냐고 질문을 했다. 하지만 주진형 전 대표는 앞선 질문의 여파 및 지금의 질문도 국정농단 사태 취지와 어긋난다 생각해 국정농단 의혹과 무슨 상관이 있나?”며 맞받아쳤다.

이에 맘이 상한 이완영 국회의원도 주진형 전 대표의 발언 태도를 지적했고, 주진형 전 대표는 참고인 신분을 운운하며 청문회장을 나가도 되냐며 맞받아쳤다. 이에 질세라, 이완영 국회의원도 “본 국회의원의 질의에 답해야 한다. 왜 질문을 잘못했다고 얘기하냐? 저런 자세로 어떻게 답변을 들을 수 있겠나? 나가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상황은 주진형 전 대표와 이완영 국회의원의 언쟁에서 이완영 국회의원과 야당 국회의원의 다툼으로 옮겨졌다. 야당 국회의원들은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도 불구하고, 왜 마음대로 참고인을 나가게 하냐며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특히 박영선 국회의원과 안민석 국회의원이 이완영 국회의원의 “나가라”는 소리에 참지 못하고 끝까지 따졌다. 이완영 국회의원도 주진형 전 대표의 태도를 지적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상황이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10여 분간 청문회 질의도 이어지지 못했다. 김성태 특위위원장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하기 위해 “참고인이라고 하더라도 청문회에 나왔으면 위원 질의에 성실히 답해야 한다”고 주진형 전 대표에게 으름장을 놓았고, 야당 국회의원들에게도 자제해줄 것을 부탁했다.

차즘 혼비백산의 상황이 어느 정도 가라앉자, 김성태 위원장은 이완영 국회의원에게 계속 질의할 것을 권했으며, 이완영 국회의원은 주진형 전 대표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앞선 질의에 답변도 듣지 않은 채 다른 증인과 참고인에게 질의 방향을 틀었다.

이 광경을 생방송을 보던 많은 네티즌들은 “역시 이완영이다”는 감탄사와 함께, 이완영 이름 세 글자를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시켰다.

한편 이완영 국회의원은 성주군 출신으로 일전의 사드배치 찬성 발언으로, 성주주민들에게 홍역을 치른바 있다. 더불어 이완영 국회의원은 지난 5일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일어난 2004년 이라크 무장납치 사건을 운운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두둔한 바도 있다.

참고로 당시 이라크에 무장단체에 납치된 군납업체 직원 김선일 씨는 정부와 테러범 간의 긴밀한 협상 가운데, 급작스런 테러범들의 태도변화로 협상이 결렬돼 비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세월호 7시간의 경우, 국가안보 컨트롤타워인 청와대가 7시간 동안 재기능을 하지 못해, 더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못해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