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미용사 발언으로 ‘세월호 7시간’에 관한 새로운 의혹이 불붙기 시작했다. 박근 대통령의 미용사 발언 전, 지난 5일 이완영 의원은 거듭된 ‘세월호 7시간’ 논쟁을 참여정부 당시 ‘이라크 무장단체 납치사건’과 결부해 청와대를 두둔해 논란을 더 키운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용사 논란 역시 세월호 7시간에 대한 국민들의 공분을 더울 불 짚이는데 한몫 거들었다.

한편 ‘박근혜 미용사’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세월호 당시 90분 간 머리를 한 건 사실이 아니며 20분간 했다고 해명을 내놨지만, 불붙은 열기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6일 박근혜 대통령 미용사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반박 보도자료를 내놓으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으나 들끓은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6일 한 일간지에서 세월호 사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외부의 미용사를 불러 머리손질로만 무려 90분이라는 시간을 허비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이 머리손질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탓에, 조기대응이 더욱 늦어졌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한겨레의 신문을 본 많은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미용사 논란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또한 국가·안보를 책임져야할 청와대의 수장이 그 위급한 상황에서 국민이 아닌, 자신의 치장에 그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수치심과 더불어 극도의 분노로 들끓기 시작했다.

들끓는 여론은 이번 특검과 국조를 통해 꼭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밝혀내라며, 국회를 압박하는 동시에 “이번 촛불집회에 얼마나 나올지 기대된다”며 악에 바친 댓글을 달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히 악화되자, 청와대는 그날 오후 '세월호 사고 당일의 의혹제기와 관련한 참고자료'라는 제목으로 해명 보도자료를 내기 시작했다. 보도자료에는 박근혜 미용사 논란 역시 연애설, 굿판설, 성형시술설 등과 같이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청와대는 "당사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머리손질에 소요된 시간은 20여분이었다. 대통령은 (당일) 15시에 중대본 방문지시를 내렸고, 경호가 출동준비를 하는 동안 서면보고를 받으며 머리손질을 했다"며 ‘박근혜 미용사’논란을 처음 제기한 일간지 보도내용을 반박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 미용사’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여태껏 일관되게 말해온 ‘세월호 당시 외부인사가 들어온 적이 없다’는 주장을 번복하였다.

이날 청와대는 “대통령의 머리손질과 메이크업을 위해 총무비서관실 소속으로 2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들은 미용실 등을 운영하며 외부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2013년부터 계약을 맺고 출입증을 발급받아 거의 매일 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들끓은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매일 새로이 제기되는 의혹과 일관성 없는 청와대 주장으로 그 신빙성마저 의심받는 상황까지 치닫게 되었다.

한편 들끓은 민심은 오는 10일 제7차 촛불집회를 통해 더 활활 타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많은 네티즌들은 “더 이상 해명을 하기 보다는 퇴진하라”며 종용하기까지 했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