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청문회 일정에 대해 국민들이 관심이 뜨겁다. 지난 1차와 2차 청문회 일정을 통해 어느 정도 결과물이 나온 만큼 오는 3차 청문회 일정과 4차 청문회 일정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자못 각별하다. 다음 청문회 일정으로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가 오는 14일(3차)과 15일(4차) 국회 본청에서 연이어 열린다. 다음주 열리는 3차 청문회 일정에서는 모두 16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채택된 증인에는 의료법을 위반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을 신보라 전 대통령 의무실 간호장교와 이병석 전 대통령 주치의 등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의료시술 의혹 등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이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에 대한 의혹을 후련하게 밝혀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지난 2차 청문회 일정이 7일 진행되기 전 차윤택 단장이 증인 선서를 마치고 김성태 특조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고 있다.

3차 청문회 일정에서 아울러 지난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에서 논란이됐던 쟁점 사안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등에게 세월호 참사 대응 과정과 관련된 집중적인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3차 청문회 일정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헬스트레이너에서 3급 공직자 신분으로 둔갑한 윤전추 행정관과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도 출석해 그간 쌓였던 박근혜 대통령 관련 의혹과 최순실씨의 대통령 의전 개입 등 의혹에 대해 밝힌다.

지난 6일과 7일 두 차례 열렸던 청문회 일정이 다음주 수요일인 14일 다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내용면에서는 좀 더 진일보한 내용이 3차 청문회 일정에 부여된 과제다. 앞서 국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는 14일 3차 청문회, 15일 4차 청문회 등 일정을 예고했다.

4차 청문회에서도 모두 30명의 증인이 채택됐다. 이날 증인으로는 최순실씨 전 남편으로 지난 2014년 비선실세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정윤회 전 박근혜 의원 비서실장이 출석해 이번 박근혜정부 비리의혹과 관련 집중적인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 비리의혹 감찰에 나섰다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고발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도 증인으로 나선다. 이밖에 ‘정윤회 문건’ 유출 사태 당시 ‘권력서열’ 발언으로 이름을 알렸던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 역시 청문회에 출석해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김성태 위원장은 지난 7일 저녁 11시쯤 청문회 도중 막간을 이용해 오는 15일 청문회 일정과 증인채택안을 상정하고 가결시켰다. 이밖에 최순실씨 일가와 측근들로부터 스포츠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던 이규혁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도 증인으로 소환됐다.

이한석, 김영석, 정동구, 박헌영 등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전직 이사 등 직원들이 대거 출석해 재단 설립 운영 과정에서 정부와의 유착 등에 대해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최순실씨 딸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 사태 등으로 물러난 최경희 전 이대 총장 역시 증인으로 나온다. 이대에서는 김경숙 체육대학부 교수, 류철균 교수 등도 소환돼 정유라씨에게 학점특혜를 준 의혹 등에 대해 증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 2차 청문회 일정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핵심 증인 상당수가 각종 의혹에 대한 질문에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최순실 청문회임에도 최순실씨는 출석하지 않고 동행명령장 집행에도 실패해 청문회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또한 특위는 3차 4차 청문회 일정이 진행되기 이전에 이들 불출석자들에겐 지속적으로 출석통지서를 발부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만일 이들 증인들이 계속적으로 국회 출석에 불응 내지 회피할 경우엔 이를 근거로 강력한 형사처벌이 뒤따르도록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3차와 4차 청문회 일정 정후로 국회 ‘박근혜 -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청와대 증인불출석 및 자료제출 미비 등이 이어질 경우, 추가로 청와대에 대해 현장조사를 하기로 지난 5일 결의했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조특위 전체회의 속개를 선언하며 이같은 방침을 밝히고, “청와대 경호실장 불출석 문제에 대해 3당 간사 간 협의를 했다”면서 “앞으로 의혹 해소와 진상규명을 위한 위원회의 노력에 청와대 기관증인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별도의 날을 잡아서 별도의 청와대 현장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차와 2차 청문회 일정을 쭉 지켜본 국민들은 “청문회 일정이 다소 촉박한 감이 없지 않다”면서 “넓고 광범위한 내용을 조사하는 만큼 ‘수박 겉핥기 청문회’가 되지 않으려면, 청문회 일정 넉넉히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