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이, 풍전등화의 탄핵 정국 앞에서 무거운 입을 뗐다. 최경환 의원은 지난 10여년 간 박근혜 대통령을 모신 가신 중 한명이다. 또한 최경환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총애를 받으며, 경제부총리를 역임했다. 최경환 의원이 경제부총리 시절, 자신의 성을 딴 ‘초이노믹스’ 정책을 만들며, 막강한 권력의 정점에 섰다.

▲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하지만 최경환 의원은 최고 정점에 있을 당시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 ‘새누리당 공천 개입 의혹’ 등 여러 혐의로 친박계 좌장을 잠시 내려놓으며, 잠시 언론의 노출을 자제했다.

그러나 최경환 의원은 최근 무너져가는 박근혜 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발 빠르게 활동 중이다. 9일에 발표한 성명 역시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려 한 최경환 의원의 충성심에서 비롯된다.

최경환 의원은 성명 발표에서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우리 손으로 만든 대통령을 탄핵의 심판대 위에 올리는 날, 우리 모두가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곡히 호소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탄핵 반대를 간곡히 호소했다.

더불어 최경환 의원은 “저 자신 지금 이순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모셨던 한 사람으로서 어느 누구보다도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립니다.”며 지근거리에서 잘 보필하지 못한 자신의 죄를 뉘우쳤다.

하지만 최경환 의원은 “지난 10여 년 동안 대통령을 지켜봤던 저로서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들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방치하고 나 몰라라하면서 최순실 일가를 챙겨주려고 했다는 비난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며 현재 대통령을 둘러싼 루머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경환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그가 누굽니까? 당과 보수정치, 그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그 곳이 길바닥이든 기름때 낀 바위틈이든 손목이 으스러지든 얼굴에 칼이 들어오든 결단코 주저함이 없어 우리들의 맨 앞줄에 서서 오늘까지 20년 동안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살아온 지도자입니다.”며 재차 대통령이 절대 그런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님을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 기간 동안 단돈 1원도 자신을 위해 챙긴 적이 없는 지도자입니다. 저에게 단 한 번도 부당하고 불의한 지시나 일을 이야기 한 적이 없는 지도자입니다.”며 “그렇기에 국민들은 흔쾌히 지지했고 우리들은 그를 따랐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아시는 대통령이 제가 경험한 것과 또한 다르지 않다고 확신합니다.”고 덧붙였다.

그렇기 때문에 최경환 의원은 “그런데 오늘 우리는 법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국정조사와 특검이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탄핵은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며 우려를 표했다.

최경환 의원은 "진실로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하고 부정부패를 방조했다면 어떤 경우에도 그 처벌은 피할 수 없다"며 "특검을 통해 대통령의 죄가 밝혀지면 탄핵은 물론 응당 처벌을 받을 터인데 뭐가 급해서 뭐를 도모하고자 대통령을 빨리 끌어내리고 죽이지 못해 안달인가"며 덧붙였다.

최경환 의원은 성명 말미에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대통령의 마지막 충정을 다시 한번 이해하고 받아들여 달라"며 "탄핵은 결코 끝이 아니다. 더 큰 폭풍우의 시작일 뿐"이라며 재차 자신의 뜻을 강조했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