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환 변호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마지막 인사로 거론되었다. 조대환 변호사의 이력을 보니, 혹시나 했던 것이 역시나였다. 조대환 변호사는 이미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원한에 사무친 대상이다. 조대환 변호사는 세월호특조위 부위원장으로 여당의 추천을 받아 임명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원활한 사건조사 및 방해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으며, 당시에도 유가족들에게 많은 비난 세력을 받은 바 있다. 따라서 최재경 민정수석 후임으로 조대환 변호사가 된 건 만으로 앞으로 더 큰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심히 우려된다.

지난 9일 찬성 234표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가결됐다. 사실상 이번 결과는 국회가 민중의 염원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이 끝까지 믿었던 친박계 의원 일부도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탄핵’이라는 큰 역사적 흐름을 더 이상 막을 수 없음을 증명한 ‘역사적 날’이기도 하다.

▲ 조대환 변호사

이날 이정현 당대표는 탄핵 가결에 책임을 지고, 21일로 예정된 사퇴일을, 후임자가 정해지는 대로 즉시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 역시 원내대표자리를 사퇴할 것임을 표명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와는 달리, 탄핵가결이 떨어지자마자 이에 대한 조치로 발 빠르게 움직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소집해, 현재의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앞으로 헌재 재판 과정 및 특검수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날 여태껏 보류해둔 최재경 민정수석의 사표를 수료하고, 조대환 변화사를 후임으로 내정했다.

조대환 변호사는 최근까지도 문제가 되고 있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여당 추천 인사 중 한명이었다. 세월호 특조위는 야당추천 4명과 여당 추천인사로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세월호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명백히 규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됐다.

하지만 당시 세월호특조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조대환 변호사를 비롯한 여당 추천 인사들이 첫날부터 줄곧 ‘정치적 편향적’을 발언을 하거나, 원활한 세월호 진상조사를 방해하며 많은 논란을 키운 바 있다. 논란이 지속되자 야당 의원과 세월호 유가족들의 반발이 극에 달했으며, 결국 조대환 변호사가 그 자리를 사퇴함으로써 일단락 됐다.

따라서 현재 조대환 변호사가 또 다시 민정수석이라는 고위직공무원 인사로 내정된 사실에 국민들에게 큰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지난 세월호특조위로 마음을 크게 상한 세월호유가족들은 ‘박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세월호를 덮으려고 정치적 꼼수를 부린 것이 아니겠냐’며 노기를 드러냈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