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웃음 논란 와중,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구사일생 문자를’,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칭찬’ 문자를 받았다. 이날 박범계 의원은 웃음 폭탄 뒤 여론에 도마에 오를 뻔 했으나, 한 지지자의 문자로 간신히 위기를 극복했다. 반면 장제원 의원은 야당성향의 한 지지자에게 “이번 국정종사에서 열심히 캐내시려는 모습 잊지 않겠습니다”는 문자를 받아 화제가 됐다.

4차 청문회는 앞서 3차례 청문회보다도,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의 폭발성 발언으로 국민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히 뻥 뚫어졌다. 그에 반해 이대 교수 및 교직원들의 ‘모르쇠’와 발뺌은 국민들의 앓던 속을 더 콕콕 쑤시며, 국민들에게 큰 반감을 샀다.

▲ ‘박범계 웃음’ 논란 와중, 장제원 의원은 한 야당 성향의 지지자에게 칭찬 문자를 받아 화제다.

이날 청문회도 역시 전 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김성태 위원장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박범계 의원이 잠시 청문회진행을 맡았으며, 당시 장제원 의원과 김경숙 학장 간의 열띤 논쟁과 함께 고성이 오갔다. 장제원 의원은 김경숙 학장이 청문회 석상에서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고 생각돼, 박범계 의원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박범계 의원에게 요청했다. 그러자 갑자기 박범계 의원이 갑자기 ‘피식’하는 소리와 함께 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이 모습을 보자 국민들은 순간 당황했고, 청문회장 역시 순간 정적이 흘렀다. 박범계 의원도 주위의 냉랭한 기운을 느꼈는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자신의 돌발적인 행동을 수습해 나서려고 했다.

박범계 의원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송구하다는 말과 함께 "제가 장제원 위원님 며칠째 청문회를 보면서 참 잘하시는데 꼭 제가 위원장 직무대행을 할 때마다 이의가 있다고 하시고 제지를 청구하시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충분히 혼자의 힘과 능력으로 제지가 가능한데 몇 초 안 남긴 상황에서 그렇게 하시기에 나도 모르게 그렇게 웃음이 나갔다"며 자신의 웃음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지만 박범계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박범계 의원 웃음’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옥신각신 논란이 서서히 들끓기 시작했다. 신성한 청문회 현장에서 경거망동한 행동이 아니냐는 박범계 의원을 향한 비난의 화살이 들불처럼 번질 조짐이 보일 때 즘, 박범계 의원의 지지자가 장제원 의원과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상황이 역전되었다.

지지자가 공개한 메시지를 보면 지지자가 현재 누군가에 의해 공개된 장제원 의원 휴대폰 번호로 “박범계 : 불만이 뭔가요? / 맞나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장제원 의원이 “네~~~ㅠㅠ”라고 대답했다.

이 문자를 보고 많은 국민들은 ‘당사자인 장제원 의원도 이해하는데, 우리도 이해해주자’, ‘박범계 의원이 여태껏 열심히 해왔는데, 순간 실수는 이해해주자’며, 비난의 화살을 거둬들였다.

하마터면 빗발치는 여론의 화살을 받아야만 했던 박범계 의원은 자신의 지지자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반면 장제원 의원은 이날 야당 성향의 한 지지자에게 칭찬의 문자를 받았다. 이날 한 네티즌은 장제원 의원에게 “새누리당 사람들은 일단 까고 봤는데, 우리 장제원 의원님 열일 하시는 거 보고 당이 문제지 사람의 문제는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네요. 이번 국정조사에 열심히 캐내시려는 모습 잊지 않겠습니다. 리스펙트”라고 문자를 보내고, 장제원 의원님 “열심! 충성!”이라고 응답했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