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홍이 등장했다. 정미홍은 (주)에릭슨코리아 (舊)더코칭그룹이라는 회사의 대표다. 정미홍 대표는 과거 이재명 성남시장과 일전 송사를 치룬 바 있다. 정미홍 대표는 그후 한동안 잠잠했었다. 정미홍 대표는 KBS 아나운서 답게 ‘출충한 미모’를 겸비한 보수 인사다. 이런 정미홍 대표가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 나와서 “촛불 꺼버리고 질서 세우자”고 목놓아 외쳤다.

정미홍 대표는 17일 오후 연인원 일천만 촛불 민심에 맞서 헌법재판소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및 보수단체가 주최한 ‘맞불집회’에 등장해서 정미홍 특유의 사자후를 펼쳤다. 전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정미홍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태극기를 들고 연사로 등장해 ‘촛불을 꺼버리자’고 호소했다.

▲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가 17일 보수단체가 주최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라고 명명한 탄기국 소속 회원들은 17일 오전 헌법재판소 인근인 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 삼일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어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좌파 세력들은 헌재 협박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날 오후 2시에는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 세종로소공원에서 보수단체 엄마부대봉사단 회원들이 탄핵무효 국민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박사모의 탄핵반대 집회에 참여한 보수 인사들은 탄핵 찬성 세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정미홍 대표 역시 목소리를 낸 한사람이다.

아나운서 출신의 정미홍 대표는 이날 연단에 올라 “이 나라가 어디로 갈 것인지 걱정이 돼 잠을 잘 수 가 없다”면서 “애국 시민들이 단결해서 반국가세력에게 정권이 넘어가지 않게 기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미홍 대표는 이어 “고등학생들이 촛불시위 나왔다는데 그들이 유권자냐”면서 “태극기 바람이 태풍이 되어 촛불을 꺼버리자”고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는 이미 참가를 예고한 친박계 김진태 의원과 이우현 의원 등이 참여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힘을 보탰다.

정미홍 대표는 지난 수년동안 주로 페이스북과 SNS 등에서 활동하며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정미홍 대표는 그 과정에서 진보성향의 인사들과 설전을 통해 고소 고발을 당하는 등 고생도 적지 않았다. 특히 정미홍 대표는 이명박 정권 당시 SNS 활동을 매우 활발하게 하면서 한미FTA에 찬성하고 미선 효순 촛불 당시엔 관변단체 역할을 밤낮없이 자청하기도 했다.

정미홍 대표는 아울러 종북 감별사 내지 추격자를 자청해서 당시 진보성향의 노원구청장이나 이재명 성남시장을 공격하거나 설전을 벌이다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하면서 적지 않은 벌금과 손해배상액을 판결받기도 하는 등 보수 인사로서 가히 눈물겨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실례로 과거 2013년 6월 중순경엔 보수 성향의 변희재 주간 미디어워치 대표가 정미홍 대표를 두둔하며 진보 성향의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를 고발하겠다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 적도 있다.

변희재 대표는 당년 당월 11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계정을 통해 정미홍 대표를 노골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변희재 대표는 당시 “진중권과 그의 패거리들이 정미홍 씨에 대한 명백한 성희롱을 저지르고 있군요. 요즘 성희롱 신고죄 폐지됐기 때문에 인미협(인터넷미디어협회)이 진중권과 아이들 직접 고발하는 것 검토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사건의 발단은 진중권 교수가 트위터를 통해 정미홍 대표를 성희롱했다는 이유에서 나온 것인데, 이에 앞서 진중권 교수는 당년 당월 9일 자신의 트위터계정을 통해 자신의 팔로워들과 정미홍 대표를 비하하는 듯한 대화를 나누었다.

진중권 교수는 트위터에 “(조)갑제씨는 극우라 하더라도 나름 철학이 있지요. 20년에 걸쳐 어느 정도 사상의 일관성도 유지하고 있구요. 그에 비해 변희재-정미홍은 사이비입니다. 그저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애들을 미디어점집 구독료 대는 애국 호구로 확보하기 위한 생계형 극우...”라며 변희재 정미홍 두 대표를 싸잡아 공격하는 트윗을 날렸다.

이에 대해 진중권 교수의 팔로워 가운데 한 명이 “정미홍이 그러던데 자기가 대학시절 잘 나가는 퀸카였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여자를 불러들이던 시절) 궁정동에서 자기를 픽업한 적 없다면서 박정희의 ‘궁정동 여인들’ 이야기는 ‘카더라 통신’의 헛소문이래요”라는 트윗을 날렸고, 이에 진중권 교수는 “정말? 설마...”라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 받았다.

진중권 교수의 또다른 팔로워가 “(정미홍 대표는) 자기 같은 미인을 픽업 안할 리가 없으니 ‘궁정동 여인들’은 사실이 아니다... 이건가요?ㅋㅋ 공주병 정신 승리는 한물간 지 오랜데”라고 했고, 앞서 트윗을 날린 팔로워는 “궁정동에서 야망을 키우려 했으나 몸매 얼굴 지성미에서 최하점을 받아 탈락한 정미홍양... 분노의 양치질을 하는데...”라고 썼다.

이에 대해 진중권 교수는 정미홍 대표를 빗댄 듯 “궁정동에서 불러줄 만한 외모는 아닌 것 같던데... 혹시 정미홍씨 노래를 잘 하는 거 아닐까요?”라고 맞받았다. 궁정동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치인들과 즐겨 찾았던 안가로 설에 의하면 ‘적지 않은 연예인 또는 대학생, 어염집 여성들이 이곳 궁정동 안가로 불려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런 정미홍 대표가 이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발언에 나서 “반국가 세력들이 나라를 뒤집으려 하고 있다. 가만 있어야 되겠나? 태극기의 바람이 태풍이 돼 저 촛불을 꺼버리고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열변을 토한 것이다.

이같은 정미홍 대표의 등장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날 SNS를 통해 “정미홍 등장했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제 혼 좀 나겠네”, “정미홍 아직 살아있었네, 살아 있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보수집회에 참석한 정미홍 대표는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 학사와 명지대학교 지방자치대학원 행정학 석사 출신으로, 현재는 더코칭그룹 대표를 맡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