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백승주 의원이 대타로 나왔다. 백승주 의원은 같은당 최교일 의원의 사퇴에 따라 백승주 의원이 그 빈자리를 매운 것, 백승주 의원은 22일 김성태 위원장이 “백승주 의원께서 최교일 의원 대신 나오게 됐다. 인사하시라”고 소개하자 자리에서 잠시 일어나 ‘백승주 의원입니다’라고 인사했다.

백승주 의원은 ‘박근혜 -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출석해서 조여옥 대위로부터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와 떨어진 ‘의무실’에 근무했다”는 번복된 진술을 받아냈다.

▲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이 최교일 의원의 바통을 이어 받아 2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5차 청문회에 청문위원으로 참석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곁눈질로 훑어보고 있다.

백승주 의원이 질문한 조여옥 대위는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불법 필러 시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백승주 의원은 22일 ‘최순실 게이트 관련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조여옥 대위를 상대로 “지금 이 자리에 무슨 이유로 나온지 아느냐?”고 묻자 조여옥 대위는 “세월호 조난 당시 7시간에 대해 답변하기 위해 나왔다”고 대답했다.

군복 일개장을 말끔히 차려 입은 조여옥 대위가 “4월 16일 당시 관저 옆 의무동이 아닌 청와대 직원들을 치료하는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답변하자 백승주 의원이 “지난 1월 SBS에서 한 기자회견에서는 의무동에서 근무했다고 답변했다. 번복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조여옥 대위는 “당시 미국에 있어서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했다. 차근히 기억을 되짚어보니 의무실에서 근무한 게 맞다”고 과거 진술을 번복했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조여옥 대위에게 경고하듯이 “지난 1월보다 지금이 더 시간이 흘렀는데, 지금의 기억이 더 정확하다는 것이 국민들과 이곳 위원님들이 납득이 안된다”고 재차 다그쳐 물으면서 “어느 것이 진실이냐”거 질문했다. 조여정 대위는 이에 대해 “지금 말씀드린 게 진실이다. 의무실은 직원들을 진료하고 관저와 멀리 떨어진 곳이고, 4월16일 당시 그곳에서 근무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청문회 증인들과 위증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이 사퇴하고 이날 청문회에는 백승주 의원이 보충 선임됐다. 22일 오전 10시부터 국회 본청에서 열리고 있는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서 김성태 위원장은 최교일 의원 대신 백승주 의원이 선임되었다고 소개했다.

김성태 위원장은 “최교일 의원이 사임하고 백승주 의원이 보임했다”고 밝혔다. 백승주 의원은 “진실을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최교일 의원은 소속 삼임위원회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대만 방문 계획이 이번 청문회 일정과 겹쳐 특위 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히면서 이번 사퇴가 위증교사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백승주 의원이 바통을 넘겨 받은 최교일 의원은 최근 이완영,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최순실 측근과의 청문회 질의응답 사전 모의 의혹에 휩싸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백승주 의원의 등장에 대해 새누리당이 청문회에 대해 무엇인가를 노리고 있는 ‘여전한 노림수’라고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아울러 백승주 의원은 과거에도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병풍’을 자처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기 때문이다.

백승주 의원은 지난 10월로 끝난 2016년 국정감사 당시에도 방송인 김제동씨를 증인으로 요청해야 한다며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지난 21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는 황교안 권한대행을 향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탄핵심판이 기각된다면 혁명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나는 이 부분을 헌재에 대한 압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 아닌 ‘지시’를 내리는 듯한 발언으로 네티즌들의 공분을 야기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