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전체 학교에 보급하는 ‘학교현장 재난유형별 교육·훈련 매뉴얼’은 지난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9.12 지진’ 당시 일부 학교의 대처능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라 만들어졌다. 당시엔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5.8의 강진이 발생했지만 일부 학교에선 야간자율학습 중인 학생들에게 ‘가만히 있어라’, ‘자습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가 빈축을 샀다.

교육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학교현장 재난유형별 교육·훈련 매뉴얼'을 개정·보급했다고 밝혔다.

매뉴얼은 학교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유형을 자연재난, 사회재난, 기타재난으로 분류하고 총 17개 유형으로 나눴다. 이번에 지진, 화학물질유출사고, 통학버스·교통안전 등이 재난 유형에 새롭게 추가됐다.

학교ㆍ교사의 조치사항과 학생들의 행동요령은 구분 제시해 활용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한눈에 보는 안전매뉴얼’을 삽화로 제시하고, 재난 유형별로 ‘재난의 정의, 학교조치사항, 학생행동요령, 참고사항’으로 유형화하는 한편 상황단계별 학교조치사항 및 장소․시간별 학생행동요령을 제시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진에 관한 내용은 단계별 학교조치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대피 이후에도 수업진행 여부, 귀가 시 학생 안전대책 등 학생에 대한 안전조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공병영 교육안전정보국장은 “이번 매뉴얼은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쉽게 이해하고 지도할 수 있도록 개정한 것”이라며 “매뉴얼 개정보급으로 학교현장에서 체험중심의 재난 교육‧훈련이 강화되고, 학교 구성원의 재난 안전의식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