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침몰해가는 새누리호 선장으로 인명진 목사를 추대한다고 밝혔다.
인명진 목사는 한신대학교 졸업 후, 장로회신대학교 대학원 및 숭실대학교 노사관계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수료했으며, 현재는 갈릴리 교회 목사이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이기도 하다. 더불어 인명진 목사는 과거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위원과 한국방송공사 이사,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거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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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침몰해가는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인명진 목사를 추대한다고 밝혔다. |
이날 정우택 대표는 인명진 목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한 이유에 대해 “인 목사는 2006년 우리 당 윤리위원장으로 당 윤리 강령 강화를 통해 보수정당의 두 가지 축인 책임정치와 도덕성을 재정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인 목사가 새누리당을 완전히 혁신하고 당의 대통합을 이끌어 새로운 보수 세력의 건설과 정권 재창출의 굳건한 기반을 만들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대표는 앞으로 인명진 목사가 비대위 구성 전권을 가지고, 무너진 보수의 가치를 바로세우고 혁신과 대통합를 이뤄 지금 새누리당이 맞은 절체절명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우택 대표는 “인명진 목사와 함께 대한민국 유일의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은 다시 국민적 신뢰를 되찾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최단 시일내에 새누리당 전국위를 소집할 것이고 연말 안으로 비대위 출범을 목표로 인 목사와 비대위 구성과 활동에 관한 구체적 상의에 들어가겠다”고 부연했다.
또한 정우택 대표는 “곧바로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해 최단시일 내에 새누리당 전국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라며 “연말 안에 비대위 출범을 목표로 인명진 목사님과 비대위 구성과 활동에 관한 구체적 상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9일 아니면 30일이 되지 않을까 보는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대위원장이 추대 당사자인 인명진 목사는 며칠 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 자리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인명진 목사는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갈 일은 절대 없다. 이미 내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새누리당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맡긴다는 게 말이 되느냐. 나를 또 제물로 바치려는 거냐”고 자신의 속뜻을 숨김없이 내비쳤다.
한편 인명진 목사는 한나라당 중앙윤리위원장 시절, 엄격한 잣대와 규정으로 같은 당내 사람들조차 두려움에 떨게 만들 만큼 ‘원리·원칙주의자’로 유명하다. 당시 인명진 목사는 성추행, 금품 비리 의혹 등 조금이라도 연루된 의원이 있다면, 가차 없이 윤리위원에 제소해 진상조사 후 즉각 엄벌해 처했다. 이 때문에 인명진 목사는 한나라당의 ‘저승사자’로 불리며, 의원들조차 치를 떨게 만들었다.
또한 인명진 목사는 윤리위원장 시절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사이가 나쁘기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인명진 목사는 오래 전부터 반박계 인사로 분류돼 왔으며, 지금까지 박근혜 정권을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도 ‘박근혜 동상 설치’에 관련해, 지난 11월 모 라디오 방송에 출연에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과도 같은, 지금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이 다 분노하고 있다”면서 “저 옛날에 어렸을 때인데 자유당 때 봤다. 마지막에 이승만 대통령 동상이 있잖나. 그거 서 있는 거 새끼줄로 다 끌어내려서 시위하는 분들이 끌고 다니더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하지만 오늘에 와서야 다시 ‘인명진 목사’를 새누리당로 불러드린 점은 그만큼 친박계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방증이 아니냐는 일부의 추측도 있다. 또한 정우택 대표 역시 “지금은 (탈당) 최소화의 노력을 하는데 지금 인명진 목사님을 비대위원장으로 결정하면서 (추가탈당이) 최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급히 기자회견 발표를 하게 된 취지를 밝힌 바 있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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