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말부터 놓고 시작할게’, 우병우 ‘그러든지 말든지’

김경진 ‘너 아니면 누구?’, 우병우 ’몇 번이나..‘ 김병탁 기자l승인2016.12.23l수정2016.12.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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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김경진 의원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간의 미묘한 기 싸움이 현재 화제다. 이날 5차 청문회에서 김경진 의원은 마치 취조실을 연상하게 하듯 슬쩍슬쩍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가며, 우병우 전 수석의 반응을 지켜봤다. 하지만 우병우 전 수석도 김경진 전 수석의 함정에 넘어가지 않고,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했다.

5차 청문회는 그야말로 ‘우병우 청문회’라고 불릴 정도로, 우병우 전 수석에게 모든 이목이 집중됐다. 정말 거꾸로 해도 똑같은 그의 이름처럼, 의워들의 첫 질문은 당연 우병우 전 수석으로 시작했으며, 끝 질문 역시 우병우 전 수석과 관련된 이야기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우병우 전 수석은 ‘제2의 김기춘’이라는 별명처럼, 처음부터 ‘최순실을 모른다’고 강력히 발뺌하며, 의원들의 진을 잔뜩 뺏다.

▲ 5차 청문회 당시, 물을 마시고 있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모습

심지어 이날 우병우 전 수석은 거뜸된 질문에 답변조차 귀찮은 듯, 마이크도 제대로 되지 않은 자세로 ‘건선건성’ 답변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마치 엉덩이를 쭉 빼고 앉은 자세처럼 삐뚤어진 자세를 자주 취할 때가 많았다. 이 때문에 김성태 위원장이 몇 번이나 우병우 전 수석을 답변 태도를 지적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청문회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우병우 전 수석 답변 태도는 여전히 ‘기억 없다’, ‘모른다’, ‘관여한 바 없다’는 이 세 답변으로 모든 질의에 교묘히 허점을 피해 갔다. 이런 우병우 전 수석의 모습에 지칠대로 지친 상황에서, 김경진 전 의원도 회심의 일격을 준비했다.

김경진 의원은 이전 질의와는 다르게 마치 ‘검사 취조실’을 연상케 하듯, 의자를 틀어 몸이 우병우 전 수석을 향하게 자세를 잡고, 오른팔은 책상에 걸진 채 편안한 자세로 우병우 전 수석에게 질의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김경진 의원은 “검찰에서 압수수색 나올 것 같으니 컴퓨터를 파쇄해라. 그래서 아는 직원들이 컴퓨터 하드웨어 메모리칩, 망치로 부숩니다. 이 정보는 누가 최순실에게 건네줬을까요?”라며 묻자 역시나 우병우 전 수석은 ‘모른다’고 발뺌했다.

그러자 김경진 의원도 질의 억양을 좀 더 낮게 바꾸며, “그런데 증인은 모르는 일이다. 그러면 최순실이 검찰에 직통으로 통하는 직통라인이 있었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우병우 전 수석도 “그런데 위원님 아까부터 계속 증거인멸, 문서를 만들었다. 이렇게 하는데.”라며 이전과는 다르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경진 의원은 태연스럽게 “그냥 여쭤보는거예요. 모른다? 최순실은 상당히 능력자이십니다.”고 물었고, 우병우 전 수석은 김경진 의원을 강인한 눈빛으로 응수하며 “모른다”고 맞받아쳤다. 더불어 우병우 전 수석은 계속된 질의에 “증거인멸 같은 거, 저도 검사출신인데. 그런 걸 누구한테 시키겠습니까? 그런 거 한 적 없습니다.”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답변하기도 했다.

이어 김경진 의원은 “그러면 궁금한 게, 최순실은 도대체 검찰에서 압수수색 나오는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 궁금해서 여쭤보는 거예요.”, “대통령이 알려줬을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말씀해보세요”며 연달아 반말과 존댓말을 섞인 질문을 통해 우병우 전 수석에 감정을 흔들어 놓으려고 애썼다. 그러자 우병우 전 수석도 짜증이 났는지, ‘건성건성’ 답변하는 모습을 다시 보였고, 곧바로 김성태 위원장이 우병우 전 수석의 답변 태도를 지적했다.

하지만 김경진 의원에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병우 전 수석을 완전히 흔들어 놓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김경진 의원은 “알지 못하시죠. 그런데 이걸 계기로 해서 국민들께 얘기는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검찰 출신이긴 하지만, 이런 검찰 이런 썩어빠진 검찰 때문에,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와 있는 겁니다. 그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라며, 우병우 전 수석과 끝까지 눈빛을 마주치며, 기 싸움을 벌였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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