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감방 청문회를 제안했다. 하태경 의원은 26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진행된 청문회에 참석해 감방 청문회를 제안하면서 “5공비리 사건 당시 이철희 장영자에 대해서도 감방까지 찾아가 청문회를 한 적 있다”고 설명하면서 김성태 국조 위원장으로 하여금 ‘감방 청문회 의결을 이끌어냈다’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은 또한 “법무부가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를 방해하고 있다는 심정이 든다”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서울구치소에 열린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구치소장과 의료과장의 답변을 통해 법무부가 청문회를 방해하고 있다는 심정이 든다”고 말했다.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맨 좌측)이 26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진행된 청문회에 참석 '법무부가 청문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홍남식 서울구치소장이 ‘5공 청문회 때 수감동 청문회가 없었다’는 취지로 답변하자 “당시 대학생이었던 제가 이곳에 수감된 적이 있었다”면서 “5공 청문회 위원장인 김동주 전 의원을 통해 제가 이곳에 오기 전에 감방 청문회를 했다는 녹취를 갖고 있다”면서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법무부가 조직적으로 청문회를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을 증명하겠다고 나섰다.

하태경 의원은 또 조수현 서울구치소 의료과장의 답변 태도에 대해 “의료과장이 마치 아픈 사람처럼 답변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질타하면서 “서울구치소장이나 법무부 등 윗선의 지시가 없었다면 저렇게 말을 못한 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청문 위원들은 서울구치소에 마련된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현장에서 최순실의 수감동에 들어가 심문을 하는 안을 의결했다. 김성태 위원장은 하태경 의원의 제안에 따라 “수감동에 가서 최순실 증인이 공황장애인지, 심신이 피폐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안건을 상정시켰고, 이에 따라 서울구치소측과 협의해 각 교섭단체별로 일부 위원들이 직접 수감동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이에 앞서 조수현 서울구치소 의료과장은 최순실이 청문회에서 증언을 하지 못할 만큼 건강상 문제가 있냐는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했고, 서울구치소장은 하태경 의원의 강한 주장에 대해 “현장 청문회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답변해서 ‘최순실 감방’을 직접 찾아가는 청문회가 실현되게 됐다.

한편, 홍남식 서울구치소장은 “현장 청문회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면서도 하태경 의원이 제기한 ‘감방 청문회’에 대한 과거 실례에 대해 “실제로 직접 (수감동에) 들어갔던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해 하태경 의원을 분기탱천하게 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구치소장의 발언을 문제 삼고 ”과거 5공 청문회 당시 위원장이었던 김동주 전 의원을 통해 직접 감방 조사를 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법무부가 청문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심증이 강하게 든다“고 반박하면서 행여 있을지 모를 박근혜 정부의 청문 방해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