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끓는 물속에 개구리가 됩니다”라는 말처럼 지난 원내대표경선에서 보여준 강경한 태도와 달리, 새누리당 탈당에 대해서 유독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7일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혁보수신당이)시대정신에 따른 개혁을 담아가는 방향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합류하겠다.”고 글을 남기며, 신당 합류 보류 의사를 표했다.

이날 비박계 의원 29명이 ‘개혁보수신당’ 창당을 위해 새누리당을 탈당의사를 표했다. 탈당을 선언한 비박계 의원들은 ‘보수혁신’을 목표로 국정농단에 책임 있는 친박계 의원들과 결별을 선언했다.

▲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의 페이스북

하지만 비박계로 분류된 나경원 의원은 새누리당 탈당에 대해 무척 신중히 생각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의 새누리당과는 함께 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 다만 개혁보수신당이 보수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국정농단에서 드러났던 폐해를 걷어내고 격차해소, 기득권 개혁 등 시대정신에 따른 개혁을 담아가는 방향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합류하겠다.”며, 신당 합류는 당분간 보류하겠다고 자신의 입장을 드러냈다.

나경원 의원은 앞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때만 하더라도 “끊는 물 속의 개구리는 데워지는 물속에서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죽습니다.”면서 “들끓는 민심 속의 우리 새누리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궤별을 피할 수 없습니다.”고 개혁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더불어 나경원 의원은 “화합,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는 지금의 모습으로, 비상식적이고 사당화된 지금의 새누리당의 모습으로 당의 화합을 외친다면 우리는 끓는 물 속의 개구리가 됩니다.”며 친박계 지도부와 일절 타협이 없을 거라는 강경한 태도를 일관했다.

따라서 이날 나경원 의원의 신중한 태도는, 원내대표 출마선언문과 비교해 너무도 신중한 태도를 보여 의구심마저 자아내게 만든다.

한편, 나경원 의원과 입당과 별개로 ‘개혁보수신당’은 성공적인 당 정착 및 흩어진 보수세력 규합을 위해 당 활동 및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