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자들, 전여옥 진중권 정봉주 안형환 역대급 이른바 ‘빨대’들이 총동원된 모양새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신규 시사 예능 프로그램 ‘외부자들’은 사실상 정치 시사프로그램으로, 방송사가 이같은 프로그램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그만큼 최근 각종 팟캐스트 등 정치시사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준다.

27일 저녁 첫방송된 ‘외부자들’은 그간 정치계와 SNS에서 정치적 현안에 대해 ‘촌철살인’을 했던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동양대 진중권 교수, 전여옥 안형환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출연해 최근 ‘박근혜 -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 등의 현시국의 정치 현안에 대해 날카로게 분석하며 예측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 등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 전여옥 정봉주 진중권 안형환 등 역대급 빨대들이 모인 채널A 시사 예능 프로그램 외부자들이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27일 저녁 첫 방송을 내보냈다.

채널A의 외부자들 이날 방영분에서는 사실상 최근 대선 출마 의지를 본격적으로 드러낸 반기문 총장의 거취에 관해 갑론을박을 벌였다. 전여옥 전 의원은 “반기문은 부대찌개 같은 남자”라고 발언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한껏 이끌어냈다. 전여옥 전 의원은 “부대찌개는 미군부대에서 나온 재료를 가지고 재활용한 음식이 아니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해외에서 가진 이미지만을 갖고 들어와 재탕을 하는 느낌이 든다”고 날선 비판을 날렸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이어 “부대찌개는 정말 배 고프면 먹지만, 좋은 날 일부러 찾는 음식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반기문 총장의 정치적 입지를 비유했다. 그러자 진중권 교수는 “반기문 총장은 장어구이같다. 잡히지 않는다. 요리 자체가 될까 싶다. 출마까지 가능하겠느냐”면서 소위 야권에서 일고 있는 반기문 때리기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표했고, 정봉주 전 의원은 “속빈 호두다.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지만 손만 대면 쫙 벌려준다. 하지만 막상 까보면 별거 없는 호두가 아닐까”라고 반기문 총장의 정치적 내실이 매우 부실하다는 점을 비유해 부각시켰다.

전여옥 진중권 전봉주 패널들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처한 지경에 대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피눈물이 난다’라고 말을 했다. 대통령이 그 동안 줄곧 관저에서만 지낸 분이 왜 이런지 모르겠다”라고 화제를 던졌고, 이에 그러자 전여옥 전 의원은 “‘피눈물이 난다’는 것은 정치적 용어다. 자신을 지지하는 5%지지자들에게 행동하라고 지시를 내리는 것”이라며 “그 후 광화문 집회에서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행동을 했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전봉주 전 의원은 또한 최근 ‘우병우 현상 수배’에 대해 MC 남희석이 “우병우가 고발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우려를 나타내자 정봉주 전 의원은 “석양에 지는 해는 안 뜨겁다. 고발하고 싶으면 하라”며 배짱을 드러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출석요구서는 본인이 아니어도 동거인이 받으면 받은 것으로 된다. 우병우는 그것을 알고 가족과 함께 튀었다”면서 “(우병우) 딸도 기말고사를 못 보고 튀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에 덧붙여 “내가 영화도 많이 보고 만화도 많이 보는데 짜장면을 먹다가 갑자기 현상금이 생각났다”면서 “당시 아내에게 3백만 원을 걸자고 이야기했더니 아내가 ‘돈도 없는데 200만원만 하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한편 ‘외부자들’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정치 사회 현안의 중심에 선 내부자들이 보지 못하는 큰 그림을 날카롭게 그려 줄 것으로 알려졌다. 즉, 현안의 외곽에 있는 ‘외부자’들의 시선을 통해 정치 사회 등 각 분야의 현안을 시청자 내지 국민들의 입장에서 되짚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시사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날 외부자들에 출연한 ‘빨대’들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시절 최측근이었던 전여옥(57) 전 한나라당 의원이 ‘외부자들’에 출연한 것은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을 예고하고 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지난 대선 전에 이미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절대 대통령을 해서는 안되는 사람”이라고 날선 독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날 첫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는 방송인 남희석이 진행을 맡았고 진중권 교수, 전여옥 전 의원, 정봉주 전 의원, 안형환 전 의원이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전여옥은 최근 최순실 사태가 발생하자 “(한나라당 대변인 시절) 당시에도 비선과 연설문 수정이 있었다”며 “박근혜 대표 주변 사람들은 무슨 종교 집단 같다”고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당시 박 대표가 최태민씨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대표 시절 내게 ‘꿈에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가 나타났다. 어머니가 나를 밟고 가라. 그리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최태민 목사와 상의하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면서 “무슨 귀곡산장도 아니고 이게 말이 되는가”라 ‘박근혜 대통령의 사교(邪敎)설’에 힘을 실었다.

전여옥 전 의원은 “그 때 (박 대표는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더 외쳤어야 한다는 자괴감이 오늘 든다”며 “이번 사태는 보수의 수치도, 진보의 승리도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수치”라고 날설 비판을 가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