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전국여성위원장 등이 지난 2015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이 강행한 한일 위안부 문제 관련 협의에 대해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당장 폐기하고, 화해치유재단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당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28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 통해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 주장했다.

양향자 여성최고위원은 28일 오전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서 모두발언을 통해 “2015년 12월 28일은 대한민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야만의 편에 나란히 선 날이다. 단언컨대 12월 28일 합의를 바로잡지 않고 대한민국은 단 한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면서 “일본군 위안부라는 단어는 성립할 수 없는 말이며, 존재해서는 안 될 단어이다. 인권을 가진 인간이 다른 사람의 위안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도 금수만도 못한 전쟁범지자들의 위안이라니”라고 개탄했다.

▲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전국여성위원장이 28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서 12,28 한일 위안부 피해자 문제 협의에 대해 맹렬히 비판하고 당장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어 “식민지 권력에 의한 전쟁범죄 피해자가 아직 39분이 생존해 계시다. 그 분들의 삶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아있다면 국가공동체 기억에도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겨야한다. 그분들이 용서할 수 없는데 국가가 무슨 권리로 가해자와 합의하고 돈 받고 사건을 종결할 수 있는가”라면서 “무리한 합의를 이끌었던 대통령은 국회에 의해 탄핵되고 헌재 판결만을 기다리고 있다. 역사에 남을 외교범죄를 저지른 윤병세 외교부장관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 여성가족부 장관을 맡아 여성이라는 이름에 먹칠을 한 강은희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 화해와 치유라는 소중한 가치를 훼손한 위안부 재단을 즉각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다시 “12월 28일 이전에 할머니들은 일본정부를 비판했다. 한국정부와 시민사회는 그 분들의 삶을 보살펴왔다. 그러나 합의 이후 피해자 할머니들과 국민은 한국정부를 비판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예산을 정부가 나서서 삭감하고 피해자들을 돌보던 예산을 외면했다. 부끄럽고 죄스럽고 통탄할 일”이라고 정부의 행태를 강력히 비난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재차 “다시 말씀 드린다. 12월 28일 합의를 전면 무효화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은 한 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면서 “촛불을 든 국민의 요구이며 올바른 역사를 후세에 넘기기 위한 첫 번째 과제다. 우리 더불어민주당은 12.28합의 무효화를 위해 당력을 모으고 민심과 함께 하겠다”고 결기를 다졌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를 주장하고 화해치유재단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28일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합의를 하며 10억 엔을 한국 위안부 할머니에게 지급하기로 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시위 등 1년이 지났다.

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년은 수십년 간 공들여 쌓아온 탑을 제 손으로 무너뜨리는 시간이었다. 우리 국민의 억울함을 들어주고 우리 국민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야할 우리 정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아베 정권의 꼭두각시에 다름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한 “‘위안부’ 백서 발간,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지원 등 정부 예산으로 지원되던 수많은 기념사업들이 이유도 모른 채 전면 중단되거나 수정되었고, 일본정부의 더러운 돈 10억 엔을 집행하기 위해 졸속으로 설립한 화해치유재단이 알량한 푼돈으로 할머니들을 기만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최근 뜨거운 논란을 일으킨 국정 역사교과서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왜곡, 축소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그 사이에도 아베의 ‘털끝 망언’ 등 일본정부의 만행은 잊을만하면 한 번씩 되풀이됐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년이 지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영국의 총리였던 윌리엄 글래드스턴은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Justice delayed is justice denied)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위안부 문제를 언제까지 지연된 정의로 남겨둘 것“이냐며 폐지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많지 않다. 남아계신 ‘산 증인’은 단 마흔 분이다. 정부는 굴욕적인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를 당장 폐기하고, 기만적인 화해치유재단을 해체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