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의 행방이 묘연해진 것은 최근의 일로 고영태가 박근혜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의 사건의 실체를 드러내는데 기폭제 역할을 하면서 국회 국정조사가 시작되고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 심리가 진행됐으며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는 특별검사팀이 꾸려지기까지 했다. 이런 고영태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그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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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영태의 행방이 13일 현재까지 오리무중이다. 고영태의 행방이 이처럼 묘연해진 가운데 헌재는 경찰과 행정기관을 동원 고영태의 신변확보에 들어갔다. 고영태는 지난달 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서 폭로성 발언을 쏟아냈다. |
13일 오후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증인으로 소환된 더블루K 고영태 전 이사와 류상영 부장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출석요구서를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태는 한때 최순실의 최측근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의 실체를 드러낸 데 뇌관 역할을 한 핵심 인물이다.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고영태는 정유라의 강아지 문제로 최순실씨로 부터 험한 말을 듣고 난 후 최순실팀 내부에서 회의를 느끼고 지난 2015년 말 TV조선 기자에게 미르재단 등 최순실의 국정농단 관련 자료를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이 이 제보를 토대로 지난해 7월 말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과정에 청와대의 강제모금 의혹이 있다는 보도를 하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실체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급기야 종합편성채널 JTBC가 최순실 태블릿PC를 입수해 보도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됐다.
고영태의 행방이 묘연해진 가운데 이날은 국정농단의 핵심으로 지목된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자신의 책임을 광고감독 차은택씨(48·구속기소)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게 떠넘겼다. 최순실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3일 열린 국정농단 3차 공판에서 최순실 측 변호인은 “미르는 차은택, K스포츠는 고영태가 중심”이라고 지목하며 “이들은 직책은 없지만 자신의 측근을 재단의 자리에 앉혀 일을 도모하려 했다”고 주장해 사실상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과 무게 중심을 차은택과 고영태에게 미뤘다.
최순실 측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순실은 승마 외에는 문화·체육에 문외한”이라며 “최순실은 차은택이 추천한 인사를 청와대에 전달했을 뿐, 차은택과 그의 지인들에 의해 미르 재단의 임원들이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최순실 측 또 다른 변호인인 최광휴 변호사도 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장의 진술을 바탕으로 비슷한 주장을 이어갔다. 최광휴 변호사에 따르면 김형수 전 이사장은 “차은택이 전경련에 자신을 미르 재단 이사장으로 추천했다”면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차은택의 힘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형수 전 이사장은 또한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도 차은택의 소개로 알게 됐다”면서 “차은택이 내게 전화해 김성현이 미르 사무부총장 직을 맡을 사람이고 설립 준비 과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휴 변호사는 “이는 모든 게 차은택에게서 나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순실 측 변호인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게도 책임을 돌렸다. 이경재 변호사는 “노승일 부장과 박헌영 과장 등 K스포츠재단 직원들은 고영태의 한국체육대학교 선후배”라면서 고영태와의 인맥관계를 분명히 한 다음 “고영태가 (이들을) 추천해 전달한 것이고 (최순실은) 인사 결정권자가 아니었다”고 주장해, 사실상 인사권에 있어서는 차은택과 고영태에게 전적인 책임을 전가했다.
이경재 변호사는 “특히 고영태의 경우 더블루K의 상무라고 하지만 실질적인 오너였다”면서 “최순실을 이용해 설립자금 1억을 빌린 후 갚지 않았고, 최순실을 이용하기 위해 끌어들였다”면서 이어 “(최순실은) 미르나 K재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지 않았고 고영태에 의해 이용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고영태는 지난해 10월 JTBC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의 취미가 연설문 고치는 것”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이 즈음에 최순실 태블릿PC까지 공개되면서 국정농단 게이트는 본격적으로 확산일로에 들어섰다.
만일, 이런 고영태의 언론제보가 없었다면 최순실 국정농단의 실체는 영원한 비밀로 남거나, 꼬투리가 잡혔다고 해도 그 전모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애로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국회 정치권의 일반적인 판단이다.
고영태는 지난달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다시 한 번 최순실의 국정농단 실태에 대해 증언했다. 고영태는 당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최순실한테는 수행비서와 같았다”고 진술해 최순실의 위세와 박근혜 정부 최고위급 인사들의 국정농단 부역 행태를 단적으로 증언한 바 있다.
이런 탓에 당시 야당측 청문위원이었던 손혜원 의원(서울 마포을)은 고영태씨의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청문회가 열리던 지난달 7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순실의 뒤가 무섭지 않았느냐”고 묻자 고영태는 “제가 운동을 해서인지 무섭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최순실은 딸 정유라가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친구과 결혼하려고 하자 조폭에게 그 남자친구를 처리해달라고 청부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여서, 네티즌들은 고영태의 신변에 대해 각별히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언론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5촌간 살인사건 등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주변 인물들의 의문사 관련 사건들이 연이어 다루어지면서 고영태씨와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의 신변안전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이들이 부쩍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한편, 헌재는 13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증인으로 소환된 고영태 이사와 류상영 부장이 이사를 해 이들의 소재를 파악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고영태에 대해선 서울 강남경찰서, 류상영에 대해선 서울 성동경찰서에 20일까지 소재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헌재는 이같은 소재파악 요청과 함께 주민센터를 통해 이들의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파악해 증인신문 출석요구서를 우편으로도 보냈다. 당초 고영태 이사와 류상영 부장의 증인신문은 17일 열리는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에 열 예정이지만, 출석요구서의 우편 송달이 실패하거나 경찰의 소재 파악이 늦어지면 신문 일정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고영태와 류상영 두 사람은 현재 개인 휴대전화를 통해서도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태의 휴대전화는 꺼진 상태이며, 류상영도 전화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과 국회 측이 제출한 증인들의 주소지로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이사를 이유로 반송됐다”면서 “주민등록상 주소지로 출석요구서를 우편으로 보내고, 동시에 경찰에도 실제 이사 간 주소지의 파악을 요청한 것”이라고 고영태 류상영 관련 행방에 대해 설명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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