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운드 오브 뮤직 속에서 마리아는 천진난만한 철부지 소녀로 수녀원에서 자라지만 종교적 성향보다는 노래와 활달한 행동으로 ‘하자’가 있는 수도녀 출신이다. 그런 그녀가 사운드 오브 뮤직 뮤지컬 영화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은 사운드 오브 뮤직에 주옥같은 명곡들이 담겨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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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여주인공 쥴리 엔드류스가 키타를 치며 트랍의 일곱 자녀들과 도래미송을 부르는 장면이다. |
군대처럼 엄격한 가정수칙이 존재하는 본 트랍 대령의 집의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된 마리아는 본 트랍 대령이 전처와의 사시에서 낳은 7명의 자녀들에게 오래도록 적용한 엄격한 가정수칙을 하나 하나 파괴해간다.
사운드 오브 뮤직 속에서 본 트랍 대령은 군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 본 트랍이 사운드 오브 뮤직 등장 자녀 모두에겐 철저한 군대식 제식과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깔아놨다. 하지만 말괄량이 마리아가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반전이 된다.
언뜻 봐서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일개 가정사를 다룬 로맨스 영화로 오해하기 십상이지만, 이 사운드 오브 뮤직 스토리 속에 내제된 것은 민족혼이다. 본 트랍 대령은 오스트리아의 민족정신으로 충만한 충성스러운 장교다. 그런 그가 사운드 오브 뮤직 시간적 배경이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강제 합병으로 인해 게쉬타포의 내사를 받으면서 반 나치주의자로 몰려 체포 직전에 이른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또 다른 상황 전개는 마리아의 행보다. 외출이 철저하게 금지되고 입는 옷조차도 제복 이외에는 허락되지 않는 본 트랍 가문에서 마리아는 아이들에게 커튼을 뜯어 손수 지은 옷을 해 입히고, 알프스 산맥을 배경으로 한 들로 산으로 아이들과 함께 소풍을 나다니며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친다. 사운드 오브 뮤직 주옥같은 OST곡들 가운데 ‘도래미송’은 아직까지도 옛추억을 그대로 옮겨다주는 희대의 명곡으로 꼽히고 있다.
마리아와 아이들의 합창이 무르익을 무렵 본 트랍에 대한 체포망이 조여오기 시작한다. 가까스로 ‘가족 음악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되면서 당장 체포를 모면한 트랍 일가는 나치 경찰의 포위망 속에서 음악대회에 출전한다. 가족 합창이 끝나고 본 트랍 대령은 솔로로 금지곡인 오스트리아의 민요이자 국화인 ‘에델바이스’를 독창한다. 이에 나라를 독일에 빼앗긴 오스트리아 관중석은 일제히 본 트랍 대령을 따라 ‘에델바이스’를 합창하며 그간 무기력하게 잠들어 있던 민족혼을 일깨운다.
음악회가 끝남과 동시에 트랍과 마리아는 아이들을 데리고 알프스 산맥을 오르기 시작한다. 독일 비밀경찰 게쉬타포들은 본 트랍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 뒷북을 치며 요란하게 수색에 나서지만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 스토리가 전개되는 중간 중간에 본 트랍과 마리아는 집안수칙 문제로 크고 작은 다툼 등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이미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도 해 놓았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단순한 트랍 일가가 오스트리아를 탈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말괄량이 마리아의 미래 행복한 가정생활도 암시하고 있다.
불후의 명작 사운드 오브 뮤직 속에서 열연한 쥬리 엔드류스는 수년전 성대 결절로 인해 목의 성대를 수술했지만, 수술의 실패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잃고 맗았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 설특선영화로 방영되면서 부상한 줄리 앤드르슈에 대한 근황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가정교사 ‘마리아’를 열연한 줄리 앤드류스는 올해 82세로, 그는 1997년 성대수술을 받은 뒤 예전의 목소리를 회복할 수 없게 됐고 당시 수술을 한 뉴욕 의료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합의금으로 60만 파운드(한화 약 11억원)를 받기도 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 여주인공 쥴리 엔드류스는 이후 지난 2001년 연극 ‘황금 연못’에 출연하며 재기를 알린 그는 이후 ‘메리 포핀스’와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 2’를 시작으로 ‘프린세스 다이어리’와 ‘프린세스 다이어리 2’에서 기품있는 왕비 역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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