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특검에 출석했다. 유재경 대사는 최순실 유재경 대사는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 즉시 특검으로 향했다. 유재경 대사는 현재 참고인 신분이라지만 유재경 대사가 조사 과정에서 신분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특검은 유재경 대사가 최순실이 미얀마 정부 공적개발원조사업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외교경험이 없는 유재경 대사를 그 자리에 앉힌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유재경 대사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곧바로 특검에 나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다. 유재경 대사는 인천공항에서 도착 즉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최순실의 정부 사업 이권 개입을 위해 임명됐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유재경 대사는 누가 자신을 추천했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최순실 유재경 연결고리를 끊었다. 유재경 대사는 자신이 미얀마 대사로 임명된 것에 대해 대통령이 미얀마에 문민정부가 열리면서 무역 실무에 능한 자신을 임명한 것으로 알고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왔다고 주장했다.

▲ 유재경 주미얀마대사가 31일 전격 인천공항으로 입국해서 곧바로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유재경 대사는 최순실 K타운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유재경 대사는 특히 최순실이 미얀마에 추진하려했던 K타운 프로젝트는 자신과 대사관측이 사업성이 부족해 극구 반대했고, 결국 무산시켰다고 주장하며 유재경 대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하면서도 최순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비껴갔다.

특검팀은 유재경 대사를 상대로 지난해 무산된 정부 공적개발원조사업인 미얀마 K타운사업에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캐묻고 있다. K타운 사업은 한류 확산을 위해 현지에 관련 기업을 진출시키는 프로젝트로, 당시 정부는 이 사업에 76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유재경 대사가 이에 관련이 됐다면, 의혹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가 고위 공직 인사에까지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또다른 파장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최순실이 특정 업체에 접근해, 이 프로젝트의 대행사로 선정되게 해주겠다며 회사 지분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를 위해 외교경험이 없는 삼성전기 전무 출신의 유재경 대사를 그 자리에 앉혔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다.

특검은 이와 관련한 조사를 위해 어제 최순실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최순실은 출석요구에 불응했다. 특검은 최순실이 또 다시 출석에 불응하면서 이번에는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미얀마 원조개발사업(ODA)에 ‘비선실세’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를 31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면서, 최순실에 대한 알선수재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 관계자는 전날 “유재경 대사가 내일(31일) 오전 8시경 공항에 도착해 바로 특검사무실로 올 예정”이라고 밝혔고, 유재경 대사는 예고한데로 이날 오전 귀국해 강남구 대치동 소재 특검사무실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이날 유재경 대사를 대상으로 최순실이 이권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받는 미얀마 K타운사업과 관련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K타운사업은 760억원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무상원조로 지어주고 한류 관련 기업들을 입주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K타운 사업은 2조원 규모의 이란 K타운사업의 후속격으로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계획에 맞춰 본격 추진됐다.

최순실과 유재경 대사가 의혹을 받고 있는 K타운사업에는 최순실이 실소유한 미르재단을 운영자로 낙점해 MOU까지 체결했다. 때문에 정부가 미얀마 K타운사업을 재차 추진하는데 대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최순실은 해당사업을 추진하는 M사의 지분을 차명으로 받아 이득을 취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을 통해 회사가 수익을 얻으면 최씨도 이익을 얻는 구조다.

이란·미얀마 K타운사업은 당시 대통령산업통상자원비서관이었던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총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했던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이 그의 직속상관이었다.

특검팀은 삼성그룹 임원 출신인 유재경 대사가 깜짝 발탁 배경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있다. 특검팀은 최순실이 미얀마 K타운 사업에 비협조적이었던 이백순 전 주미얀마 대사를 경질하고 유재경 대사를 임명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유재경 대사는 삼성이 승마협회 등을 통해 최순실 일가의 승마지원에 발벗고나선 시점인 지난 2014년 1월부터 삼성전기 글로벌마케팅실장(전무)으로 근무했다. 이후 유재경 대사는 민간기업인 출신으로 이례적으로 미얀마대사로 발탁, 지난해 5월부터 직을 수행하고 있다.

특검은 대사 지명 전 유재경 대사가 최순실과 수 차례 만나 면담을 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환조사에서 특검팀은 유재경 대사 지명과정에 최순실의 영향력이 있었는지 등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소환조사 과정에서 일부 혐의가 드러나면 유재경 대사를 피의자로 전환하고 출국금지 조치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