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에 대해, “중국이 그토록 김정은을 말렸건만 김정남은 암살됐다”, “김정남이 중국에 있었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김정남 피살관련 논평이 중국에서 나왔다. 김정남이 피살됐다고 알려진 14일 오후 중국 매체들은 일제히 김정남 피살을 보도한 한국매체의 김정남 관련 피살소식을 전하면서, 김정남의 피살을 한국의 TV조선과 연합통신, 중앙일보 등이 보도했다고 전제했다.

중국언론매체는 김정남 피살에 대해 한국의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루에서 피살이 됐다면서 김정남이 중국에 있었으면 아마도 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중국 당국이 북한 정보기관에서 김정남 암살 시도를 여러 번 했을 때 중국 내에서 만약에 김정남을 죽인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경고를 했기 때문에 김정은이 김정남을 중국에서는 죽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보도는 인용했다.

▲ 김정남이 지난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루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대북한 전문가가 중국 입장을 논평으로 내놨다. 김정남 피살 관련 논평을 그대로 갈무리했다.

김정남은 김정일의 장남이다. 그러나 후계구도에서 이복동생 김정은에게 밀린 이후 오랫동안 외국을 떠돌아다녔다. 비운의 황태자라 불리는 김정남은 순수 ‘백두혈통’이다. 반면 김정남이 김정은의 이복 동생이라는 것은 김정은이 김정남과 달리, 본처의 자식이 아니라 세 번째 부인 즉 ‘첩’의 자식이라는 점이다.

김정남은 김정일의 첫사랑이자 동거녀였던 여배우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후계자로 지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북한에선 김정남을 백두혈통으로 인정하고 있다. 김정남은 지난 1997년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공항에서 적발된 이후 김정일의 눈 밖에 났다는 설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김정은의 친모가 직접 김정남의 밀입국 사실을 일본 관계 기관에 정보를 흘렸다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정남은 김정은 집권 이후엔 북한에 들어가지 않고,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유럽 등지를 떠돌아다녔다. 김정남의 이런 생활은 사실상 망명과 다름 없었다.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공부하고 있는 프랑스에서 목격된 적도 있었다. 김정남은 지난 2012년엔 ‘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 라는 책을 통해 북한의 김정은으로 이어진 3대 세습을 서슴없이 비판하기도 했다.

‘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의 저자 고미요지는 당시 “김정남이 처음에는 3남 김정은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아마 김정은에게 김정남이 무시당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다보니 김정남의 실망감이 점점 고조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정남은 김정은과의 사이가 벌어진데다, 김정남 후견인 역할을 하던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되면서 신변에 불안감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정남의 어머니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도 지난 1997년 분당 자택에서 북한 공작원의 총격을 받아 암살됐고, 이한영의 동생도 신변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해왔다.

이한영의 동생 이남옥은 지난 1997년 10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암살당한 오빠 (이한영)가 있는데 15년 전에 제네바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지난해 말에 서울에서 나타났는데 암살당했다. 그래서 나는 그런 모든 것들이 두렵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최근까지도 김정남을 둘러싼 사망설이나 망명설은 끊이지 않고 제기됐다. 한국 언론들은 김정남의 동선에 무관심해지기 시작했다. 즉, 잊혀져 있었다는 이야기다.

중국은 김정남이 여자 간첩으로 보이는 두명의 여성에게 독침으로 피살된 이날 ‘揭中国力阻金正恩暗杀金正男内幕(김정은이 김정남 암살을 힘써 막으려 했던 내막을 파해친다)’라는 제목으로 이태선 전문가의 논평을 싣고, 김정남 피살소식과 중국이 김정남을 보호하려 했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태선은 김정남 피살 소식에 대해 “종합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朝鲜日报》（Chosun Ilbo）援引一名政府消息人士的话称，在2009年1月被金正日（KimJong-Il）内定为继承人之后，金正恩曾派亲信暗杀兄长金正男（Kim Jong-Nam）。但由于金正男受到中国政府保护而未遂。”(조선일보는 2009년에 김정은이 승계자로 내정된 이후 김정은은 직접 장남 김정남 암살을 지시했다. 그러나 김정남은 중국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어 미수에 그쳤다)라고 전했다.

이태선 글에선 “2007年，韩国最大的新闻机构《中央日报》曾报道过金正男在北京的行踪。他居住在位于东三环路边的凯宾斯基酒店，与韩国驻华大使馆仅隔一条街。北京的朝鲜相关人士表示：“他原本就是勇往直前的性格，经常独来独往，在北京主要是到百货商店购物或在酒店房间里休息。”(2007년 한국 최대 뉴스기관 ‘중앙일보’는 김정남이 북경에 나타난 적이 있으며 동3환로켐핀스키 호텔에 묵었는데 한국대사관과 길 하나 사이를 두고 있었다. 북경의 북한 인사는 “김정남은 본래 당당히 돌아다니는 성격이다. 늘 혼자 오갔다. 김정남이 북경에 있었던 이유는 주로 백화점 쇼핑과 호텔에서 쉬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전문가는 김정남의 이런 생활에 영향을 준 것은 김정남의 신비한(일반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생활에 기인했다면서, 김정남이 김정일의 총애를 받을 당시엔 일본으로부터 중고 승용차를 수입하는 사업을 관장하면서 거액의 외국돈을 모으게 됐다. 다른 하나는 김정남이 김정일의 비밀자금을 관리하면서 생활비를 조달했다는 설인데, 이는 김정남이 늘 일정한 간격으로 유럽에 자주 여행을 갔었기 때문이다. 파리나 오스트리아 등지. 외국에선 이들 지역은 김정일 비밀자금이 숨겨진 지역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중국 전문가는 또한 김정남이 북경에서 일본 TV아사히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남 자신은 3대세습을 반대한다. 김정남 자신은 승계를 받고 싶은 마음이 없고, 동생 김정은이 아버지의 결정을 이어받을 것인데, 김정남은 김정은이 북한 인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자비를 베푸는생활을 하길 바란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중국 전문가에 따르면, 14일 김정남이 피살된 당일 중국정부는 김정남 피살소식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김정남을 보호하려 했던 중국 정부의 의지를 보면, 김정남으로 하여금 차선책(김정은 실정시 김정남을 내세우는 계획)을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