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웨이와 프랑스의 에어 프랑스가 초음속 여객기인 콩코드의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개발과정에서 승선인원이 적고, 연료비가 비쌌기 때문에 과도한 운송비가 책정되었다.

개발 초기부터 지나친 투자와 낮은 연비로 사업성 문제가 제기 됐으나 막대하게 투자한 개발비를 정당화하여 사업을 추진했다.

결과적으로 사업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판명됐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투자비용을 포기하지 못하고 적자를 이어가다 2003년에 결국 운항을 중단하며 시장에서 철수하게 된다.

▲ 영불 합작으로 만든 콩코드 최고속도는 마하 2.04(시속 2180km)로 대서양을 3시간 30분만에 횡단했다.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매몰비용 효과(Sunk Cost Effect)”

매몰비용 효과는 돈, 노력, 시간 등을 투자한 경우에 그것을 지속하려는 강한 성향으로 합리적 판단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합리적인 판단은 미래의 비용과 편익을 기준으로 해야 하지만, 과거 발생한 매몰비용이 미래를 위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 뇌는 매몰비용을 금전적 손실뿐만 아니라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시인하는 심리적 손실로도 간주한다.

이 과정에서 매몰비용 효과는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자기합리화가 발생하고, 추가적인 위험부담을 기꺼이 감수하려 한다.

또한 예상치 못한 매몰비용과 마주하는 순간 이성도 어찌하지 못하는 강력한 손실회피 감정으로 합리적 판단도 매몰되기 쉽다.

결국 매몰비용 효과는 본질적으로 과거판단의 집착일 뿐, 지나버린 어제를 무시해야 온전히 내일을 위한 판단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한인협 = 김홍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