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차 촛불집회에 인파가 꾸역꾸역 모여들고 있다. 16차 촛불집회에는 엄마 아빠 손을 잡은 어린이들까지 제16차 촛불집회에 동참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16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에는 오후 3시 현재 약 30만이 넘는 인파가 혹한과 강풍에도 개의치 않고 이미 집결했으며, 광화문역과 안국역 등 역사 출입구에선 광화문 광장에 모이기 위해 인파가 계속 쏟아져나오고 있다.

16차 촛불집회는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법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본집회로 이어갈 예정이다. ‘원불교 평화법회 사드 가고 평화 오라’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법회에는 원불교 교무 500여 명과 교도 1천여 명이 참석해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를 맹렬히 규탄하고 성주 사드배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 16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광화문 광장 블랙텐트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들 예술가들은 블랙리스트로 헌법정신을 유린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에 저항해 광화문 광장에서 천막농성과 블랙텐트 공연장을 설치하는 등 극렬한 저항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 예술인들의 작품 '닭근혜'를 카메라에 담았다.

원불교는 지난해 국방부가 경북 성주 성지(聖地) 인근 롯데골프장을 사드 배치 최적지로 선정하자 강력히 반발했다. 이 골프장과 직선거리로 500m가량 떨어진 곳에는 원불교 2대 종법사인 송규(1900~1962) 종사의 생가터, 구도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 1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광화문 광장 건너편 청계광장에선 박사모 등 보수단체들이 이른바 태극기 집회는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강력하게 외치고 있다. 단상엔 김경재 자유총연맹 회장이 연사로 올라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강력히 반대하며 박근혜 탄핵 정국을 이끌어낸 인사들과 세력에 대해 '종북' 낙인찍기에 광분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 심판이 막바지에 이른 양상을 보이면서 탄핵 찬반의 장외 세 대결도 극대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16차 촛불집회에 맞서 이른바 ‘태극기 집회’로 불리는 보수단체 탄핵반대집회도 청계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4회 변론기일에서 계속해서 탄핵심판 시한을 끌고자 하는 박근혜 대통령측 변호인단에게 “재판부에서는 다음 증인 신문을 마친 다음에 2월 24일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으며 “쌍방 대리인은 23일까지 종합준비서면을 제출해주고, 24일 최종변론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해, 사실상 헌재의 탄핵 심판 최종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론은 이정미 권한대행의 임기 만료일인 3월 13일 이전에 나올 가능성이 크고, 일부언론에선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오는 10일 전후로 탄핵 심판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 관련,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지난 17일 전격 구속된 것도 향후 탄핵 심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18일에는 또 다시 탄핵 찬반 측의 거대 장외 집회가 열린다. 지난 11일 집회에서 80만명의 촛불시민이 모인 광화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제16차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으로, 이미 30만 정도의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의 고비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촛불집회는 이날 16차 촛불집회에서 또 다시 100만명을 넘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촛불집회를 주최하고 이는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18일 촛불집회에 10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16차 촛불집회는 오후 4시30분부터 1부 집회를 열고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 인용 및 특검의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 요구를 할 계획이다. 최근 관심이 높은 박영수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등도 정치권에 요구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장충체육관에서 방송인 김제동 씨의 사회로 ‘촛불권리 선언을 위한 시민대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16차 촛불집회 본집회를 마치면 참가자들은 청와대 인근과 헌법재판소 등으로 6개 코스를 나눠 행진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보수단체들도 이날 서울 중구 소재 청계천 광장 소라탑 근처에서 맞불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국면에 이르기까지 민심을 모은 촛불집회 주최측이나 민주노총, 야당 정치권을 맹렬히 비판하고, 종합편성채널 JTBC와 손석희 사장 등을 ‘종북 좌파’로 내모는 여론전을 펼쳤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이하 탄기국)가 주최하는 이 태극기집회엔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등장하고, 대표적인 관변단체로 인식되는 자유총연맹 김경재 회장이 단상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분순세력의 준동’이라고 피를 토하듯 성토했다.

이날 탄기국 주최 태극기 집회에서 단상에 오른 인물들은 하나같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국 상황은 ‘조작된 사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들 보수세력들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박근혜 대통령 뇌물 수수 의혹이 커지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보수단체들은 탄핵 반대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며, 세력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 구속 관련, 탄기국 차원 특단의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후 한국은행과 숭례문을 지나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도심 행진도 진행할 계획이다. 결국 16차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는 양대 세력간 기싸움 양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