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홍상수 커플이 불륜 논란 속에서도 김민희가 한국배우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민희는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on the beach at night alone)’로 여우주연상 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민희는 여우주연상 발표에 이어 수상식장에 올라 “영화제에 초청됐을 때부터 정말 기뻤다. 베를린영화제와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오늘 상을 받는 이 기쁨은 홍상수 감독님 덕분이다.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김민희가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19일 오전(한국시간) 전해졌다. 베를린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김민희 출연 영화 데모 사진을 갈무리했다.

김민희의 수상 소식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김민희의 수상을 ‘축하한다’ ‘수고했다’는 등의 격려나 위로의 말 보다는 이날 여우주연상 수상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에 빠진 여배우의 고민을 담은 작품으로, 극 중 김민희는 여배우 영희 역을 맡아 열연한 점을 들어 ‘결국 자전적 영화였다’라거나 ‘불륜’ 등을 언급하면서 김민희 홍상수 감독에 대해 냉소를 쏟아내고 있다.

김민희는 그간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에 이어 세 번째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과 함께 지난 해 6월 불거진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설 이후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함께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국내외 많은 관심을 모아왔다. 김민희 홍상수 불륜은 이제 국제적인 이슈가 됐다.

특히 이날 김민희의 수상소식을 전해들은 네티즌들은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사진을 퍼나르면서 “이런 상황을 연출한 홍상수 감독 작품 김민희 여주인공에게 상을 주는 것은 ‘불륜’을 옹호하는 것인가’라는 등의 반응이 적지 않다.

김민희의 이날 여우주연상 소식은 김민희에게는 국제영화제 첫 수상이자, 한국 영화계로서도 3번째 3대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이다. 1987년 강수연이 ‘씨받이’로 베니스 여우주연상을, 2007년 전도연이 ‘밀양’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해외 언론에 의하면 이날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에 결정되고, 수상소감을 이야기할 때는 울컥해 눈물을 보였던 김민희는 이어진 기념사진 촬영, 단체 사진 촬영 등에는 환한 모습으로 시선을 붙들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트로피를 들고 장난기 어린 포즈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불륜의 자책감은 어디에도 없는 모양새다.

이날 눈물을 글썽이며 무대에 오른 김민희는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너무 자랑스럽습니다”면서 “별처럼 빛나는 환희를 선물받았습니다. 모든 심사위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오늘 받는 이 기쁨은 모두 홍상수 감독님 덕분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말한 수상소감에선, 오히려 ‘불륜’을 미화하고 심지어 홍상수 감독과 ‘사랑의 결실’을 자랑하는 모양새다.

김민희의 여우주연상이 발표된 이날 헝가리 여성감독 일디케 엔예디의 영화 ‘바디 앤 소울’이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이날 오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 및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일디케 엔예디(Ildikó Enyedi)의 ‘온 바디 앤 소울(On Body and Soul)’이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온 바디 앤 소울’은 헝가리의 한 도축장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러브스토리로 영화제 내내 화제를 모으며 국제비평가연맹상, 현지 언론이 주최한 관객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밖에 알랭 고미 감독의 ‘펠리시테’는 은곰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폴란드 여성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자취'(Spoor)는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받았다. 감독상은 '행복의 다른 면'(THE OTHER SIDE OF HOPE)을 연출한 핀란드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번 베를린 영화제의 남녀주연상은 각각 ‘환한 밤들(BRIGHT NIGHTS)’의 게오르그 프레드릭과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김민희가 수상했고, 각본상은 세바스티안 렐리오 감독의 ‘판타스틱 우먼(UNA MUJER FANTÁSTICA)’이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김민희가 배우로서 더욱 활발한 활약을 할 수 있을까? 향후 김민희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