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발언이 논란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스스로 ‘문재인 전두환 표창’ 의혹을 시인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측이 ‘가짜뉴스’라고 단정하고 엄정대응을 천명한 이른바 ‘문재인이 전두환에게 표창을 받았다’는 의혹이 자타가 사실로 판명된 꼴이다.

문재인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이재명 캠프는 19일 오후 ‘문재인-안희정, 어디까지 가자는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문재인 안희정 두 후보가 경선 토론과정에서 보여준 철학과 원칙에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 문재인 전 대표가 과거 전두환 내란범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사실과 과거 북한의 8.18 도끼만행 사건에 대한 응징으로 미류나무를 베어버린 작전에 투입됐다는 사실을 지난 19일 KBS TV경선주자 토론회에서 스스로 말하면서 가짜뉴스 논란에 불을 붙이게 됐다.

이재명 캠프는 이어 “(안희정 지사의) 적폐세력과의 ‘대연정’에서 이제 (문재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까지, 개혁정권을 외치는 촛불 시민과 민주당 당원들 보기가 두렵다”면서 “개혁과 혁신에 대한 과제를 내어 놓고 치열한 토론을 통해 국민이 바라는 세상을 제시하며 더 나은 통합을 완성해가지는 목소리는 없다”고 문재인 안희정 두 경선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재명 캠프는 나아가 “촛불민심과 광주정신이 함께 개혁의 외침이 드높아지는 지금 (문재인 안희정)두 후보는 개혁정권을 세우려는 것인지 보수정권을 세우자는 것인지에 대해 강한 문제인식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민주당의 텃밭 빛고을 광주와 호남 경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제라도 (문재인 안희정) 두 후보가 촛불 시민의 염원과 당의 정체성 맞는 입장을 천명하고 이에 맞는 행보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맹렬히 질타했다.

이재명 캠프는 이날 논평 말미에선 “더불어 문재인 후보는 국민들 앞에 공개적으로 ‘전두환 표창’을 폐기하고 20일 광주 금남로의 땅을 밟기 바란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문재인 전 후보가 과거 ‘특전사 시정’ 적 침투를 위한 고공낙하 장비를 몸에 두르고 미소를 띠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의 강한 안보의식이 형성됐던 시절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때 “전두환 장군에게 표창도 받았다”고 자랑하면서 이날 TV토론을 유심히 지켜보던 시청자들로 하여금 순간 입이 ‘쩌억’ 벌어지게 만들어 놓았다.

국민의당의 당도 문재인 때리기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이날 ‘전두환 표창장이 유언비어라고 했던 문재인 캠프, 정작 문재인 전 대표의 티비 발언에 대해 뭐라 설명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전두환 표창장을 자랑한 문재인 전 대표를 맹렬히 비난했다.

국민의당은 김종구 대변인 이름으로 논평을 내고 “지난 9일 문캠프는 페이크 뉴스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언론에 ‘유언비어 유포 게시물 사례’를 첨부해 발송했다”면서 “그 중 하나는 ‘전두환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는 내용 관련’으로 ‘최초 특정 정당 지지층에서 발설된 것으로 추정’이라고 누명을 씌웠다”고 관련 사실을 전제했다.

김종구 대변인은 이어 “그러나 오늘 문재인 전 대표는 ‘전두환 장군님한테 표창을 받았다’며 자랑했다. 자기들이 페이크 뉴스라고 규정한 내용을 문재인 전 대표가 스스로 사실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구 대변인은 나아가 “그동안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가 나오면 무작정 페이크 뉴스라 뒤집어씌우고 언론플레이로 진실을 은폐시키는 전략을 사용해 왔다”면서 “다이빙벨을 상영하지 못하도록 압박한 정경진 부시장 캠프영입과 관련해서는 캠프 공식해명자료까지 내놨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망신을 당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경진 전 부산 부시장은 자신이 영화 다이빙벨 상영 저지와 이영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사퇴 압박에 관여한 적 없다고 발뺌했으나 여러 언론과 사건 관계 당사자들의 증언이 잇따르자 이를 번복하고 지난 18일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종구 대변인은 이에 덧붙여 “오늘(19일) 문재인 전 대표는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때 미루나무 제거작전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발언했지만 이 내용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는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때 문재인 전 대표가 참여한 것은 루머일 뿐’이라며 캠프에서 극구 부정한 사안이었다”고 지적했다.

김종구 대변인은 나아가 “사실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꾸는 문재인 캠프가 정당한 문제제기를 페이크 뉴스로 만들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말 바꾸기 의혹에 대해 무제한 끝장토론을 할 것을 문재인 전 대표에게 제안한다”고 문재인 전 대표를 압박했다.
 
김종구 대변인은 논평 말미엔 “더 이상 ‘사실인지 아닌지는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며 도망갈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따끔히 일침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