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세월호 인양을 지켜보는 유가족들은 세월호 인양 관련 실시간 뉴스를 가슴 졸이며 보고 있다. 세월호 인양을 취재하려는 취재진들의 세월호 인양 보도 차량 200여대가 팽목항으로 몰리면서 팽목항은 오전 6시부터 북적대기 시작하고 있다. 세월호 인양을 이곳 팽목항에서는 볼 수 없다. 팽목항 앞에 조도면의 크고 작은 섬들이 시야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인양을 육안으로 보려면 팽목항을 떠나 남해안 다도해 가운데 동거차도라는 섬까지 가야 한다. 세월호 인양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은 이미 6시부터 선박 매표소에 몰려들었으나 세월호 인양 지점과 가까운 동거차도에 가는 배는 9시에 출항한다.

▲ 세월호 인양이 지난 22일 밤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가운데 23일 오전엔 세월호 인양 작업이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인양 후 고박작업을 하고 있다는 해수부 발표를 유가족들은 애를 태우며 지켜보고 있었다. 팽목항 세월호 인양을 지켜보는 유가족 콘테이너 단지엔 유가족의 마음을 담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팽목항은 여전히 조용하다. 팽목한 방파제 등대는 먼 수평선 중간 어딘가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월호 인양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듯 하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전 7시께 “세월호와 바지선 간 1차 고박을 위해 작업인부들이 세월호 선체 위에서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세월호를 잭킹바지선에 묶는 고박 작업이 끝나면 반잠수선으로 선체를 운반하게 된다. 목포신항에 거치까지는 세월호 인양후 물을 빼는 작업이 진행된다. 세월호 인양과 함께 선체에 들어온 물을 빼내는데만해도 수삼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인양 후 모든 준비를 마치고 목포 신항까지 옮기는데는 10~14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내달 1~5일께 육상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이에 앞서 “23일 오전 3시 45분께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육안으로 수면 위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스태빌라이저는 선박 양 측면에 날개 형태로 설치돼 좌우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다.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지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이날 오전 10시 진도군청에서 세월호 인양 관련해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인양에 있어, 날씨가 최대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세월호 가족들이 모여 있는 임시거처인 콘테이너 단지에는 세월호 인양을 학수고대하는 유가족들이 “바다야... 제발 잠잠해다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어 이곳을 지나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하고 있다.

휴대폰으로 세월호 인양 소식을 가슴 졸이며 듣고 있는 한 유가족은 많은 세월호 가족들이 세월호 인양 작업이 진행 중인 곳과 동거차도에 갔다고 전했다. 이곳 팽목항에서 보아 세월호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 방향에선 이따금 방송사 헬기가 섬 너머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날이 밝아오면서 사고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에서 더 자세하게 보이고 있다. 2척의 재킹 바지선이 세월호를 들어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재킹바지선 사이 공간으로 연결된 와이어를 당겨서 세월호를 수면으로 부상시켰다.

세월호 인양은 6시 45분쯤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판단한 세월호 인양 작업팀 10여 명이 사다리를 타고 선체에 내려가서 직접 확인해 보고 있다. 선체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세월호 인양 모습을 촬영한 영상에는 사고 당시 승객들이 타고 있었던 객실 모습도 보이고 유리로 된 창문은 일부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인양 작업자들은 인양된 세월호 선체에 올라가서 무전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선체 일부 공간에 줄을 연결하고 있다.

세월호 인양 후 처음에는 흰색의 간이줄을 연결한 다음에 뒷부분과 앞부분, 중간 부분 이렇게 세 부분을 나눠서 작업자들이 모여서 각각 흰색 줄을 연결한 다음 두꺼운 와이어를 당겨서 선체에 연결하고 있다.

해수부는 이에 대해 세월호의 인양 속도를 높이고, 끌어올리면서 선체가 흔들리는 일을 막기 위해서 하는 고박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선체에서도 추가로 와이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고박작업은 한동안 계속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인양 작업에 있어 인양하는 속도가 순조롭게 진행되어서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대목이다. 세월호 인양은 8시 현재 전체 길이 140여 미터가 보일 정도로 이미 확연하게 올라와 있고 앞서 오늘 새벽 3시 45분쯤 선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 선체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 옆면에 달린 스태빌라이저가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4시 47분에는 세월호 선체가 해수면에 도달했다. 침몰 1,073일 만에 세월호 인양이 이루어진 것이다.

세월호 인양 작업팀은 지난 22일 밤 8시50분 본격적으로 세월호 인양에 돌입했고 밤새 쉴 새 없이 작업을 진행했다. 옆으로 누운 세월호의 높이가 22m고 수심이 44m이기 때문에 시간당 3m 안팎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세월호 인양이 본래 계획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봐서 현재 세월호 인양 작업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곳 팽목항에선 세월호 인양 작업이 순조롭기를 유가족은 물론 팽목항 주민들도, 취재진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