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재인은 준비 안된 후보. 안타깝다” - 이재명 문재인 싸움이 치열하다. 이재명은 문재인이 대통령되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의 빛고을 호남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시장이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SBS 라디오 인기 시사프로그램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서,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바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7일 오늘 야권의 심장 호남에서 경선이 진행되는 것을 두고 “저야 희망 섞인 전망을 아무래도 하게 된다”면서 “실제로 제가 여기에 8일 넘게 (머물고) 있는데. 매일 하루가 다르게 바닥 민심은 바뀌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다”고 호남 현지 사정을 판단했다.

▲ 문재인 이재명 최성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4명의 대선 후보가 경선을 치르기 앞서 지난 25일 청주 MBC방송국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이어 “그런데 어제 국민의당 경선 결과들을 보면 정말 예측 못할 게 민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최종 결론이 나겠지만 사실 권리당원 투표는 이미 끝났고. 그래서 겸허하게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가급적 1등 했으면 좋겠고요. 실제 그 중에서도 전남, 광주 중에서 광주 민심이 아주 빠르게 바뀌고 있어서. 저희가 자주 듣는 얘기인데. 대체 여론조사에 답을 하는 사람이 누구냐. 이런 게 아주 유행처럼 많이 퍼지고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그와는 어느 정도 다를지는 전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시장은 박진호 앵커가 “이종걸 전 원내대표가 이재명 시장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이재명은 중앙정치 기반이 없어서 과도한 차별을 받고 권력의 치졸한 탄압에 시달렸다. 차별이라는 말 지금 경선 과정에서 실제로 느끼느냐?’는 질문을 받고 “저는 정치적으로도 흙수저에 해당되고 실제로 당내 아무런 기반이 없다. 그러다 보니까 실제 경선 과정이나 전체적으로 서러움을 많이 겪는다. 실제로 보다시피 경선이라고 하는 게 공정해야 될 텐데. 아무래도 당권을 가진 측이 좀 어드밴티지를 갖는 것까지야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방송토론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 새벽에, 아니면 낮에. 굳이 사람 안 보는 시간만 묘하게 다 피해서 배치한다든지.. 황금시간대에 한 번이라도 해서 국민들이 볼 수 있게 해야지. 거의 일부러 안 보는 시간을 피해서 했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라고 보면 여러 가지 그런 것들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에 대해 “그러나 그것도 당권을 가진 측의 일종의 메리트니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도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저는 언제나 유리한 입장에서 한 번도 뭘 해본 적 없는. 어차피 변방, 아웃사이더, 비주류니까. 이것조차도 국민들과 함께 이겨내야 한다. 그게 진짜 실력 아니겠는가?”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재명 시장은 다시 ‘당내 공정 경선이 진행되고 있느냐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이 정도면 견딜만하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답하면서도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은 없느냐?’는 물음엔 “불만을 가진들 뭘 하겠나. 그게 현실이고. 세상도 예를 들면 기득권자들이 지배하고 있지 않는가? 소수 기득권자들이 다수의 국민들보다는 유리한 입장에서 특혜가 늘고 있는 게 현실인데. 정치라고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고. 그냥 현실로 받아들이고. 지금 특별한 일은 아니고 크게 문제 삼을 만큼 심각하게 얘기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해 사실상 당내 경선 과정이 문제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이재명 시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방송 토론회에 대해선 “대부분 다 미리 질문을 주고 다 써와서 읽고, 읽으면서 안 읽는 척 하는 연습을 하는. 그야말로 토론이라는 게 자기 생각을 표현해야 하는데. 여기는 얼마나 참모들이 잘 써줬느냐. 또는 얼마나 외우고 안 보고 외우는 척 하는 것이냐. 읽기 대회가 돼 있다”면서 “거의 절반 이상이. 그 다음에 나머지 일부 시간도 8분, 6분, 4분. 이렇게 그것도 세 명에게 다 질문해야 되고 하니까. 한 번 질문하고 답하고 그냥 넘어가버리면 되는 거죠. 다시 한 번 제발 불완전한 답에 대해서 질문해보려면 다음 토론을 기다려야 되고. 그러면 연결이 안 되고. 실제 그 내용을 들여다볼 수 없다. 그래서 제가 일자리 예산이나 이런 것은 사실은 (문재인 전 대표가) 81만 개 만든다고 발표하셨는데. 실제로 64만 개는 새로운 일자리가 아니고 기존 일자리를 보수를 조금 더 주는 것으로 이렇게 돼있어서. 예산이 2조 4천억밖에 안 든다고 발표해놓고 그 다음에 가면 또 다른 얘기하고. 그게 (이런식으로 횡설수설이) 가능하다. 이 토론 구조에서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다시 따질 수가 없다. 그런 것도 1등 후보에게 좀 유리한 시스템이 되는 것”이라고 문재인 전 대표의 불확실한 정책 구상을 토론회에서 제대로 파해칠 수 없는 한계를 꼬집었다.

이재명 시장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하고 남경필 지사 토론하는 방식’에 대해 “그게 진짜 토론에 가깝다. 그렇게 해야지 세상에. 제가 본 토론 방식이나 내용은 그 쪽이 훨씬 더 나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시장은 일찍이 후보를 국민들이 제대로 검증하기 위해선 시간제한이나 토론 주제에 구애받지 않는 무제한 자유토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재명 시장은 문재인 후보에 대한 평가에서 “제가 토론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많이 준비하신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개별 정책들에 대해서 보면 내용을 잘 모르시거나, 캠프하고 따로 놀거나. 심지어 발표된 정책들이 막 바뀌고 하니까. 상당히 불안정하다. 그런 생각은 많이 든다. 대통령 돼서 뭘 하실지는 잘 준비를 못 하신 것 같다. 예를 들면 일관성이라든지, 정책의 치밀함이라든지. 또는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바와 같이 다수의 서민들, 약자들 중심의 생각보다는 아무래도 대기업들, 힘이 센 쪽, 기득권 중심의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다. 그게 좀 확인된 게 안타깝다. 저는.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시장은 더욱 노골적으로 “문재인 후보는 서민을 위해서 방어를 안 하고, 꼭 고소득자, 재벌, 거대 기득권자들을 위해서 방어논리를 펴신다. 그래서 저는 기득권자를 보호하는 게 아니냐. 바뀌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지 안 바뀌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지 않느냐. 그런 것을 보면 제가 기득권 대연정이다(라고 꼬집는다). 대통령은 바뀌어도 우리의 삶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얘기를 자꾸 안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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