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인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지난 30일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아들 문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응시원서 숫자가 변조된 점과 지원분야가 공란으로 비워져 있는 점 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증거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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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철 국회 부의장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예비 대선 후보의 아들 공기업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서 증거자료를 첨부한 보도자료를 내고 문재인 후보가 직접 진실을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재철 국회 부의장 제공> |
심재철 부의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 전 대표 아들 문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과정에 부정한 흔적, 중대한 허점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문용준씨가 제출했다는 응시원서에 여러 가지 항목에 걸쳐 오류 내지 변조 의혹이 있음에도 채용됐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심재철 부의장은 우선 “응시원서 숫자 변조와 관련 응시원서의 숫자가 누군가에 의해 변조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준용씨의 응시원서 제출일 숫자 ‘4’가 원래의 ‘11’에 가로획을 더해 ‘4’로 위변조된 정황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는데, 쟁점은 왜 응시원서 제출일자가 11일에서 4일로 바뀌었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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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철 국회 부의장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예비 대선 후보의 아들 공기업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서 증거자료를 첨부한 보도자료를 내고 문재인 후보가 직접 진실을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재철 국회 부의장 제공> |
심재철 부의장은 또한 응시원서 필체를 지적하면서 “‘2006’과 ‘문준용’은 비슷한 서체인데 반해 같은 줄에 이어서 쓰여 있는 ‘2006’과 ‘12’와 ‘4’는 전혀 다른 필체로 여겨진다”며 “2006의 ‘2’와 12월의 ‘2’가 전혀 다름을 쉽게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부의장이 제공한 관련 자료를 보면 실제로 두 필체가 상이하게 다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심재철 부의장은 이에 더 나아가 “이는 (문용준의) 졸업예정증명서 뿐만 아니라 응시원서 자체가 접수기간을 넘긴 것이어서 이러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접수날짜가 조작된 것이라면 이것은 단순한 취업비리를 넘어 국가기관이 동원된 조직적 권력형 비리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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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철 국회 부의장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예비 대선 후보의 아들 공기업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서 증거자료를 첨부한 보도자료를 내고 문재인 후보가 직접 진실을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재철 국회 부의장 제공> |
심재철 부의장은 이에 대해 “한국고용정보원은 2006년 12월 공모 때 일반직과 연구직 두 분야(직렬)로 나눠 구인공고를 냈는데 준용씨가 2006년 12월 4일 작성했다는 응시원서에는 지원 직렬, 직급이 아예 공란으로 비워져 있다”며 “원서에 지원자가 지원분야조차 안썼는데 자동으로 분류되고 합격된다는 것이냐”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심재철 부의장은 이에 대해선 “당연히 기입되었어야 할 응시 분야도 없이 우편으로 날아온 미비서류를 누군가 ‘알아서’ 일반직과 5급으로 분류하고 합격시킨 것이니 문준용씨의 채용과정에 한고원 내부의 결탁이 있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해, 문재인 후보가 한고원 원장과 인적 관계가 있거나 청와대를 빗댄 압력을 행사했던 게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심재철 부의장은 다시 “응시서류에는 학력증명서 제출이 당연히 공고돼 있었지만 문준용씨가 제출한 졸업증명서 발급날짜는 응모기한인 2006년 12월 1~6일을 5일이나 지난 12월 11일이라”면서 “서류도 제대로 못 갖췄는데 어떻게 심사위원의 테이블에 올라갈 수 있고, 서류전형에 합격했다니 누가 이해하겠느냐”고 반문하며, 문용준씨 채용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심재철 부의장은 다시 “문준용씨는 입사원서에 자신의 영어실력을 과시하는 CBT점수가 250점이라고 적었으나 관련서류는 제출하지 않았고, 이력서에 재학 중 공모전 수상을 했다고 기록했으나 이를 입증하는 서류 역시 제출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즉, 응시자의 주장만을 토대로 인재를 채용했다는 것이다.
심재철 부의장은 ‘국가기관의 진실 의폐 의혹’에 대해서 지적하면서 “최근 한고원에서는 당시 응시원사를 우편접수로 받았으나 접수대장을 비롯해 관련 접수기록이 일체 없다고 말해 의혹을 해소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다른 연도의 자료는 남아있지만 문제의 (문준용씨 채용 당시의) 2006년 자료만 없다고 하고 있어, 조직적인 진실 은폐 정황을 짙게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철 부의장은 그러면서 “그간 문준용씨 채용 스캔들은 문재인 전 대표의 책임있는 직접 해명이 결여된 채 주변 인물에 의한 허위 해명으로 증폭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전 대표측은 최근 이명박 정부시절인 2010년 감사 당시 문제없음이 결론났다고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2010년 11월 고용노동부 감사에서 문준용씨 채용은 감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문재인 후보측의 거짓해명’이라고 단정했다.
심재철 부의장은 “대통령의 필수 덕목은 정직이어야 한다”며 “문재인 전 대표는 나의 정의와 남의 정의는 모두가 같아야 한다. 정의로운지를 살피는 남의 허물과 자신의 허물 역시 똑같은 기준으로 살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의 채용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각당에서는 일제히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제2의 정유라 사태”라고 지적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1일 국민의당 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선출 완전국민경선 경기·수원 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이 같이 주장하면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우리 당의 흥행을 폄하하는데, 동원된 선거인단이 전화로 투표하는 민주당의 36만명보다 현장에서 투표하는 국민의당의 11만명이 훨씬 가치있고 진정성 있다”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최근 국민의당 지지율과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니까 민주당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겁먹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내려갈 일만 남았고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나아가 “문재인 후보의 아들이 공기업에 취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은 제2의 정유라 사태”라며 “국민들 앞에 낱낱하게 소신껏 소상하게 보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문재인 후보를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문재인 아들 채용 의혹에 대해선 다른 정당에서도 쏟아져 나왔다. 일찍이 바른정당 하태경(부산 해운대을)은 문재인 후보 아들에 대한 고용정보원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 “최순실 정유라 국정농단 급”이라며 “국가기관을 동원한 은폐 진상규명 청문회를 열자”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개최된 바른정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서 “문재인 후보는 아들의 특혜채용 의혹이 계속 이어지자 해명에 나섰다”면서 “선관위 사이버선거범죄대응센터에 위법게시물 삭제 요청을 했고, ‘문재인 아들 특채? 중앙선관위 허위로 판단’, ‘즉시 삭제’, ‘경고’라는 블로그 게시물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 캠프의 블로그 글은 거짓말 투성”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면밀히 분석하여 3가지 증거를 제시했다.
하태경 의원은 그러면서 “문재인 아들 채용 특혜와 국가기관을 동원한 은폐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실시할 것을 당론으로 추진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문재인 후보 측의 ‘단독특채 아니라 2명 모집에 2명 채용’했다는 해명에 대해 2007년 4월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출석한 권재철 고용정보원장이 증언한 속기록을 공개하며 “당시 모집은 1명이었고, 거기에 1명만 응모하여 합격했다. 따라서 문재인 전 대표 블로그 게시물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후보측이야말로 거짓말로써 문재인 후보 아들 문준용씨의 채용 특혜 의혹을 덮으려 한다는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나아가 문재인 후보 측이 ‘이명박 정부의 특별감사에서도 채용특혜 없었다고 확인’했다는 해명도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면서 “2011년 고용노동부 감사보고서 어디에도 문준용 관련 내용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어떻게 이명박 정부의 특별감사에서 채용특혜가 없었다고 확인되었다고 말할 수 있느냐?”라고 반박했다.
하태경 의원은 15일 전 공고해야 하는 직원 신규 채용 일정에 대해서도 “‘채용공고기간 단축은 인사규정 위반이 아니다’라는 문재인 후보 측 해명도 거짓”이라며 “‘공고기간 미준수(15일전 공고)는 인사규정 위반이며 기관 주의조치 했다’고 기재되어 있다”고 2007년 고용노동부 감사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즉, 기관이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해 이같은 인사규정을 위반하고 적발되 처분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더욱 분기탱천하여 “문재인 후보 캠프는 선관위에 위법 게시물 삭제 요청을 했고, 선관위 사이버선거범죄대응센터가 SNS 상의 게시물들을 삭제하고 나섰다”면서 “선관위는 ‘정당한 후보 검증 게시물’을 단속할 게 아니라, 문재인 캠프의 거짓 해명 게시물부터 삭제 조치해야 한다”고 선과위의 행태에 대해서도 손을 좀 봐줬다.
하태경 의원은 이에 대해선 매우 구체적으로 “선관위는 문재인 캠프에서 제출했다는 증거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문재인 캠프는 위법 게시물이라고 주장하면서 2007년 고용노동부감사보고서, 2010년 고용노동부 감사보고서, 민주당 강병원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특혜채용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질의 회신서 등 세 가지 증거자료를 제출했다고 한다. 그런데, 문재인 캠프는 이를 요구하는 기자들에게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문재인 캠프가 공개하지 않는다면, 그 증거를 근거로 삭제조치에 나선 선관위가 공개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하태경 의원은 고용노동부에 대해서도 “2010년 감사보고서 은폐 이유를 당장 해명하고, ‘정치적 사안’ 운운하며 직무유기한 직원을 징계하라”면서 “일선 사무관까지 대선 캠프 눈치나 살피는 식으로 5월 9일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문재인 후보 아들 채용 의혹이 이처럼 일파만파 확산되자 여의도 정가에선 “이젠 문재인 후보가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만일, 지금처럼 묵묵부답, 유야무야로 어물쩡 넘기려다가는 당내 경선을 통과할 수는 있다고 해도, 본선에서 붙으면 문재인 후보가 강력히 주장하는 ‘정권교체’는 물건너 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즉, 정단내 경선 주자들은 어찌됐든 당내에선 ‘사건을 키우지 말자’는 식으로 납작 엎드려 경선을 치르겠지만, 대선 본선에서 ‘정당의 사활을 걸고 맞붙었을때는 결정적인 패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심재철 부의장은 지난달 27에도 “문재인 후보 아들 문준용씨의 휴직중 미국내 인턴 취업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심재철 부의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어학연수차 미국에 간 문준용씨의 미국내 인턴취업이 무급인턴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문재인 후보측의 해명은 문재인 후보측의 도덕 불감증과 도덕적해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공공기관 직원인 문준용씨의 어학연수 휴직 기간 중 인턴취업은 한국고용정보원의 자체 인사규정을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의 겸직금지도 어긴 것이다. 동법 제37조는 공공기관 임직원의 겸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며 비영리 목적의 업무라고 할지라도 기관장의 허가를 받도록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철 부의장은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 측은 무급인턴이므로 ‘비영리 목적’에 해당돼 문제없다고 하지만 부의장실에서 한국고용정보원에 확인한 바로는 사전 허가를 받지 않았음이 확인됐다”면서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문준용씨가 해외 업체에 취업한 사실도 해당 보도를 보고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기획재정부와 국회 법제처에서도 문재인 후보측 반박과 관련하여, 무급인턴이라고 하더라도 기관장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사혁신처에서는 휴직사유를 어학연수라고 기재하고 실제로 외국업체에 취업한 행위는 인사규정을 위반한 징계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관련 사실을 전제했다.
심재철 부의장은 “실제로, 문준용씨는 어학연수차 6개월 휴직을 허가받고 미국에 간 뒤 1달만에 웹 어플리케이션 업체에 인턴으로 취업을 했으며 이같은 경력관리용 인턴쉽은 이후 파슨스 디자인 스쿨 진학에 활용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심재철 부의장은 그러면서 “문준용 씨가 입사 14개월 만에 어학연수 휴직을 했고, 휴직 중 미국 회사에 취업한 것도 모자라 휴직 기간을 포함한 37개월분의 퇴직금을 수령했다”면서 “더 큰 문제는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의 아들의 미국내 인턴취업은 명백히 국내법을 위반했음에도 문재인 후보측은 이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의혹속에 공공기관 입사후 14개월 만에 미국 어학원에서 어학연수를 이유로 황제 휴직을 허가받아 국내법을 위반해가며 휴직 1개월만에 타기업에 인턴취업하고, 이 불법 취업한 기간까지 포함해 총 37개월의 퇴직급여를 챙긴 문준용씨의 경우는 국민의 눈에는 정유라사건의 데자뷰로 여겨진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심재철 부의장은 이날 보도자료 말미에 “문재인 후보는 적폐청산을 구호처럼 외치는데, 자신의 가족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법규를 어기고도 이를 자의적으로 무방하다고 생각하는 불감증과 도적적 해이야말로 문 후보가 말하는 개혁되고 청산되어야 할 적폐 그 자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날선 지적을 가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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