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차떼기 의혹에 안철수 후보는 총을 들고 국방안보에 나섰다. 최근 안철수 차떼기 조폭 의혹 제기에 대해 문재인 측과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이 연일 수위가 높아지는 검증·네거티브 공방전에 강공 전략으로 임할 태세를 보였으나 두 후보 모두 캠프의 ‘난타전’을 뒤로하고 부지런히 대선 행보를 밟고 있는 모양새다.

안철수 차떼기 조폭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문재인 후보측은 문재인 아들 공기관 취업 특혜 의혹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렇듯 안철수 차떼기 조폭 의혹과 문재인 아들 및 사돈 교통사고 문제를 놓고 두 후보 진영은 후보들를 향한 각종 의혹 제기가 검증 차원을 넘어선 네거티브 공세로 전환됐다고 판단하고,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요소를 적극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 안철수 차떼기 조폭 논란 속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7일 정오를 전후로 육군 제 17사단 신병교육대를 찾아 장병들을 위로하고 사격 훈련에 직접 참가해 소총을 과녁에 겨누고 있다. 흡사 안철수 차떼기 논란을 키우고 있는 문재인 측을 겨냥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문재인 후보 측은 먼저 아들 취업 특혜 의혹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향후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선전포고를 선언했다. 문재인 후보 측은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 중에 사실이 아닌 내용이 다수라고 보고, 관련 의혹을 꾸준히 문제 삼아온 의원 등을 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후보 측은 특히 최근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나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안철수 후보 측의 검증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차떼기 조폭 의혹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 당 차원에서 문재인 후보측의 정서를 반영하듯 국민의당 광주지역 대선후보 경선 당시 선거인단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강력히 비판했다. 추미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버스를 이용한 대규모 불법 선거인단 동원 의혹이 나와서 선관위가 고발했는데도 검찰의 수사가 더디다”며 “(선대위 산하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밝힌다”고 말했다.

다만, 안철수 차떼기 의혹에 대해 너무 안철수 후보 측을 몰아붙일 경우 더불어민주당도 자유롭지는 않아 보인다. 행여 네거티브전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여론 속에 역풍이 일 수도 있는 만큼 적절히 수위 조절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후보 측은 안철수 후보가 차떼기 의혹과 함께 전주지역 포럼에서 조직폭력배 조직원들과 사진을 찍었다는 의혹을 비롯해 지역 경선에서 국민의당이 ‘차떼기’와 조폭의 손을 빌렸다는 의혹을 더 심각하게 문제 삼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후보 측 관계자는 “검증팀을 꾸리지 않았는데도 언론에 나오는 안철수 후보의 ‘말바꾸기’ 의혹만 가지고도 대대적인 검증이 가능할 정도”라면서 “광주 ‘차떼기’ 경선 의혹 등 위법 여지가 있는 것은 끝까지 문제제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떼기 의혹으로 몸살을 앓은 국민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후보는 이번에는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특혜 임용 의혹과 함께 부적절한 언행으로 궁지에 몰렸다. 김미경 교수는 지난 3일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의 빈소가 있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가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논란은 이화여대 에브리타임에서 시작됐다. 에브리타임은 이화여대 익명 커뮤니티로 지난 5일 위안부 피해 이순덕 할머니의 빈소에서 안철수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를 목격했다는 글이 게시되면서 시작됐다. 글쓴이는 “헌화를 하고 밥 먹는 순간에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우글거리며 다가오더니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이 분이 안철수 대표님의 아내 분이다’라고 말했다”면서 “옆 테이블에 가서 또 인사하고, 그 뒤 테이블에 가서도 또 소개하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울컥했다”고 적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한 이화여대 학생이 “‘그런 건 나가서 하시라’고 하자 이 일행은 빈소에서 사진 촬영까지 한 뒤 빠져나갔다”며 “너무 의도가 뻔하고 정치적인 행동을 보며 불순하고 당황스러웠다”고 쏘아붙였다.

국민의당 신용현 최고위원은 6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배숙 정책위 의장, 신용현 최고의원, 김삼화 사무총장이 이순덕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조문을 갔다. 이 자리에는 평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도 조문을 가고 싶다는 의사를 보여서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7일 오전 문재인 캠프 권혁기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안철수 후보 부인 김 교수가 지난 4일 위안부 피해자 故이순덕 할머니 빈소에서 했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다시 따끔하게 지적했다.

문재인 후보 캠프 측은 “언론보도와 당시 조문객의 글을 보면 사실상 안철수 후보 부인은 선거운동을 하다 조문객들의 항의를 받자 짜증 섞인 언사를 했다고 한다”면서 “‘국민의당’ 측은 ‘조문 사진도 찍지 않았고, 조문 의도가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해명했지만 최근 안철수 후보의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따라하기’ 행보를 보면 뒷맛이 개운치 않다”고 정문일침했다.

앞서 지난 6일 문재인 후보 공보단장인 박광온 대변인은 당사 브리핑룸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후보는 ‘차떼기’ 동원의 실상을 밝히라”면서 “차떼기 만으로도 모자라 조폭과도 손잡는 게 안철수 후보의 미래인가”라고 논평해 안철수 후보를 실컷 두들겼다.

박광온 대변인은 이어 “국민의당의 ‘차떼기’ 선거인단 동원의 실상이 드러나고 있다”며 “언론보도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가 지난달 24일 호남 경선을 앞두고 전주를 방문해 찍은 사진을 놓고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고 사실 관계를 전제했다.

박광온 단장은 “다음날인 3월 25일은 광주전남 제주, 이틀 뒤인 26일은 전북지역 경선이 열리는 날이었다”면서 “선관위는 최근 호남 경선 당시 선거인단을 렌터카로 ‘차떼기’ 동원한 혐의로 국민의당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국민의당이 선거인단 ‘차떼기’ 동원을 위해 조폭의 손을 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안철수 차떼기 논란 속에 안철수 후보는 군부대를 찾아 총을 들고 과녁을 향해 사격 훈련을 했다. 안철수 후보의 이날 사격 훈련은 진지한 안철수 후보의 사격 훈련 모습은 흡사 ‘문재인 후보를 타켓 삼아’ 정조준 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또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안철수 차떼기 조폭 등의 의혹 제기가 “허무맹랑한 내용이다”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 역시 아들 문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과 부당한 해외연수 의혹, 사돈 교통사고 무마 의혹 등 각종 의혹으로 국민의당은 물론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까지 협공에 나서는 등 안철수 차떼기 곤혹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은 곤혹을 치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후보 측은 “지난 달 24일 전주에서 열린 ‘포럼 천년의 숲’ 초청 간담회에 안철수 후보가 참석해 거기 계신 분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기념촬영을 했지만 조폭과는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특히 안철수 후보 측은 “검은 양복을 입었다고 해서 조폭일 것이라는 생각은 이상한 생각”이라며 “당시 있었던 젊은 인사들은 JC에서 활동하던 청년들이었다”고 반박했지만, 안철수 차떼기 의혹에 대해선 이렇다하게 속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