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는 연기자로서 배우로서 사업가로서 김영애만의 영역이 있었다. 김영애는 이런 영욕의 세월을 뒤로하고 갑자기 66세의 이른 나이에 우리곁을 떠났다. 김영애는 아직 할 일과 하고픈 일이 많았을 것인데, 김영애의 사망 소식이 더욱 안타까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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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애가 별세한 9일은 온 국민이 슬픔에 빠졌다. 김영애는 올해 2월 중순에도 김영애 건강 악화설이 제기됐다. 당시 종영한 KBS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했던 김영애는 드라마 후반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과거 췌장암을 앓았던 김영애의 건강이 악화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김영애 관련 내용을 보도한 한 연예 프로그램 화면을 갈무리했다. 김영애는 지난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종영 후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드라마 촬영 당시 췌장암 투병 중이었지만, 촬영을 강행했고 종영 후 9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고백한 바 있다. |
김영애는 9일 오전 그간 투병해오던 몹쓸 질병 췌장암으로 타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애의 영원한 안식처는 경기도 성남시 소재 분당 메모리얼파크에 잠든다. 김영애 측은 이날 오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이 같은 사항을 발표했다. 김영애 유족과 김영애 소속사 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측은 11일 오전 11시 발인한 뒤 장지로 향한다.
김영애는 정확히 9일 오전 10시59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66세다. 김영애는 지난해 재발한 췌장암으로 투병해 왔으며, 김영애는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지만 최근 상태가 악화해 결국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눈을 감았다.
이렇듯 김영애가 췌장암으로 사망해 김영애를 기억하고 있는 이들 모두를 안타깝게 하고 있는 가운데, 이영돈 PD가 날벼락을 맞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별세한 김영애는 46년을 한결같이 연기 인생만 걸어오다 인생 말년이 돼서야 사업을 시작했다.
김영애 향년 66세로 이날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췌장암과 싸우면서도 연기 열정으로 끝까지 촬영에 참여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결국 김영애의 유작이 됐다. 김영애는 지난 2012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적이 있고, 지난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촬영 중 재발 판정을 받았으나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작품에 매진하는 연기혼을 불태웠다. 국민 엄마다운 김영애의 열정이다.
김영애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신구와 부부가 돼 호흡을 맞춰 이 시대 어머니상을 연기했다. 김영애는 데뷔 후 46년 동안 공백 없이 영화 드라마에서 꾸준히 활약해왔다. 여전히 고운 미모에 여성스러움과 뚜렷한 이미지 관리를 겸비한 배우로서의 매력, 탁월한 연기력과 작품을 대하는 자세 등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영애는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올해로 연기인행 46년째다. 김영애는 빼어난 미모로 주목 받았으며 그해 MBC ‘수사반장’으로 최불암과 함께 첫 작품에 출연한 뒤 ‘청춘의 덫’ ‘왕룽일가’ ‘순심이’ ‘모래시계’ ‘황진이’ 등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다.
김영애는 영화에서도 ‘상감마마 미워요’를 시작으로 ‘섬개구리 만세’ ‘깃발 없는 기수’ ‘미워도 다시 한 번’ ‘겨울나그네’ 등에서 열연했다. 김영애는 특히 지난 1974년 드라마 ‘민비’로 제10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상을 받았고, 1987년에는 KBS ‘사랑의 시작’과 1999년 SBS ‘파도’를 통해 최우수 연기상으로 김영애만의 연기력을 완성하며 이를 시청자들에게 인정 받았다.
김영애는 영화 ‘변호인’으로는 2014년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과 최고의 여자 조연 배우상, 부일영화상 여우조연상, 대종상 여우조연상,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휩쓸기도 했다.
김영애는 그러나, 탄탄대로를 걸은 연기와 달리 말년에 시작한 사업과 인생은 고단했다. 지난 2000년 초 시작한 황토팩 사업으로 우리나라에 황토팩 열풍을 일으켰으나 중금속 검출 논란에 휩싸여 큰 타격을 입었고, 두 번 이혼하기도 했다. 김영애의 거침없는 인생에 있어 말년에 만난 고난의 화마(禍魔)아 아닐 수 없다.
김영애 사업 역정은 특히 과거 2007년 10월 5일 KBS2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부터였다. 당시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을 맡았던 이영돈 PD가 프로그램 책임프로듀서와 진행하면서 이 프로그램에서는 황토팩에서 쇳가루 등 중금속이 대량으로 검출됐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김영애의 황토팩은 당시 전북 정읍의 동황로를 이용해 만든 미용팩 황토솔림욕으로 2003년 한 홈쇼핑 브랜드에서만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했다. 한 해 매출 1700억원을 올리는 등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사업 확장과 결혼을 이유로 2004년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지만, 당시 김영애는 대주주겸 부회장이고 사업가였던 남편이 해당 브랜드의 회장을 맡았다.
김영애에게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은 결정적인 타격이 됐다. 김영애가 훗날 ‘극단적인 결심을 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김영애에게는 충격이었다. 김영애 황토팩에 대한 당시의 방송 내용은 쇳가루는 황토 고유의 성분이 아니고, 이는 분쇄기 안에 있는 쇠구슬이 마모돼 발생한 것으로 황토팩이 미용팩으로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식약청의 조사결과 김영애 황토팩에 포함된 자철속은 제조 과정 중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닌 황토 고유의 성분으로 건강에 전혀 해롭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즉, 김영애 황토팩을 보도한 <소비자 고발>의 주장에 근거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방송직후 김영애 황토팩 매출은 급격히 폭락했고, 이미 판매된 제품까지 환불요청이 쇄도했다. 결국 기업은 망했다. 김영애를 롤 모델로 후발주자로 따라나선 회사들 역시 줄줄이 도산했다. 이후 김영애의 건강 악화 소식이 들렸고, 회사를 운영한 5살 연하의 남편과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김영애에겐 돈도 명예도 편안한 인생 말년도 송두리째 앗아가버린 사건이었다.
김영애는 결국 이영돈PD를 상대로 고소했다. 1심은 이영돈 PD등이 김영애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는 일부 승소 판결이 나왔다. 김영애의 이런 엄청난 충격을 준 사건이 겨우 1억 배상 판결이었다. 그러나 이영돈PD측은 항소했고, 이번엔 항소심에서 김영애가 패소한다. 재판부가 이영돈PD의 잘못은 일부 인정했지만,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무죄’를 판결한 것이다.
김영애는 결국 법원에 방영금치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일부 받아들였으나,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 측은 이와 같은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방송을 강행했다. 이에 2008년 1월 1월 법원은 방영금지 가처분 결정을 위반한데 대해 김영애의 (주)참토원에 3억원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KBS에 강제집행을 실시하던 중 현장에서 3억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김영애는 방송에 출연해서 이때를 회고하며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KBS ‘이영돈 피디의 소비자 고발’은 잘 운영중인 중소기업을 부도덕한 기업으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김영애가 별세하고 없는 지금이라도 이영돈 PD는 김영애 빈소를 찾아 사과를 할 것인지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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