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토론회, 홍준표는 오로지 ‘좌파’ 타령

대선 토론회 홍준표 발언 위험 수위 넘었나? 박귀성 기자l승인2017.04.14l수정2017.04.14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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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 토론회를 놓고 국회 5개 정당 문재인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후보들이 대선 토론회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설전을 벌였고, 각당은 즉시 ‘아전인수식’ 논평을 내놓으며 서로 자당 후보가 잘했다면서 대선 토론회에 대해 ‘자화자찬’ 일색이다.

내달 9일 대선을 앞두고 처음 열린 대선 TV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불꽃 튀는 정책과 자질 경쟁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대통령후보는 지난 13일 오전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진행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의 비전을 발표하면서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번 대선 토론회는 이날 저녁 10시 녹화방송됐다.

▲ 대선 토론회가 13일 SBS 방송을 통해 중계된 가운데 대선 토론회에 참가한 홍준표(좌)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문재인 5후보가 이날 대선 토론회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사진 = 국회 공동취재단

이번 대선 토론회는 각 후보들이 정책 제시나 대안 제시 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약점을 물고 늘어지거나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을 제기하는 등 네거티브가 난무했다. 특히 홍준표 후보는 대선 토론회 발언 한마디 한마디 마다 ‘좌파’ ‘좌파 해법’ ‘좌파 경제 정책’ ‘북한 송금’ ‘뇌물’ 등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의 프레임으로 일관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서 진행자로부터 여러차례 제지를 받기도 했다.

대선 토론회 정책 관련 토론에서 경제 정책으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소득주도성장론을 안철수 후보는 공정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으며 홍준표 후보는 “기업의 기를 살리고 강성 귀족노조를 타파하겠다”면서 민주노총과 함께 느닷없이 전교조 문제를 들고 나왔다.

유승민 후보는 “중소기업과 창업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펴야 한다”고 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비정규직을 없앨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때도 대선 주자 토론회임을 인식하지 못했는지 홍준표 후보는 민주노총과 전교조를 언급하면서 “내가 싸워 이겼다”며 엉뚱한 발언으로 경제 정책을 이념 논리로 일관했다.


이들 대선 주자들은 이날 대선 토론회에서 민감사안이 ‘안보’ 문제에 대해서 ‘한반도 4월 위기설’과 관련해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론에 대해 “가능한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도 다소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문재인 후보는 “우리의 동의 없는 미국의 선제타격은 없다고 알리고 선제공격을 보류시키겠다”고 했으며 안철수 후보는 ‘자강 안보론’을 주장하며 미국 정상과 전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는 “선제타격을 할 경우 국토수복작전에 돌입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대선 토론회가 시작되자 본격적인 공방전이 벌어졌다. 특히 최근 양자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안 후보는 상대 공약의 허점을 파고들었고 토론회만을 벌여왔던 홍준표 후보는 이들 뿐만 아니라 유승민 후보에 대해서도 공세를 퍼부었다.

이날 대선 토론회에서 이념 논란과 좌파만을 언급하던 홍준표 후보의 발언에 문재인 후보가 발끈했다. 대선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설전을 벌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홍준표 후보는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과 참여정부시절 의혹 등을 무차별적으로 언급했고 문재인 후보는 “그 말을 책임지셔야 한다”고 맞섰다. 홍준표 후보의 상대 공격이 도를 넘은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또한 안철수 후보와는 학제개편 및 병설 유치원 설립 등을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 갔다. 대선 토론회가 가열되고 긴장감이 팽팽해진 또 하나의 요소였다.

문재인 후보는 또한 안철 후보를 향해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당 강령에서 안 후보가 5·18을 삭제하자고 주장했다는 논란을 상기시켰지만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의사가 아니었다고 적극 반박하고 “지금 국민의당 강령에도 분명하게 그 대목이 있다”고 받아쳤다. 안철수 후보는 또 홍준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묻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유승민 후보는 이날 대선 토론회에서 자신에 대해 이명박·박근혜정부 시절 가장 치열하게 정부에 맞섰던 여권 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 실례로 박근혜씨에게 ‘배신의 정치인’으로 낙인찍힌 점도 부각시켰다.

한편, 이날 대선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이날 대선 토론회 녹화가 오전 10시보다 1시간 이른 9시쯤부터 속속 모습을 나타내 이번 대선 토론회가 갖는 비중을 깊게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5명의 후보들 중 남성후보들은 ‘넥타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연하게 드러냈다. 홍준표 후보는 빨간색, 안철수 후보는 초록색, 유승민 후보는 하늘빛이 도는 푸른색 넥타이를 맸고, 심상정 후보는 노란색 외투를 입었는데, 이는 각 정당을 대표하는 색(色)이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대선 토론회에서 별도로 회색과 남색이 한 번씩 교차된 차분한 색의 넥타이를 맸다. 5명의 후보들 중 유일한 여성후보인 심상정 후보는 노란색 재킷을 입었다. 정의당의 당색은 노란색이다. 아울러 안철수 후보는 이전의 유치원 정책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대선 토론회에서 유치원 개혁 문제를 제일 먼저 들고 나오기도 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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