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발언을 문제 삼고 정의당 홈페이지가 ‘먹통’이 되고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 사무실에 항의전화가 빗발쳐 업무조차 ‘먹통’이 되자, 이런 정의당 심상정 공격 사태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주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의당 홈페이지가 ‘먹통’이 되고, 심상정 대통령 후보 선대위 사무실 전화가 ‘먹통’이 된 이날 여의도 정가에선 친문세력(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인 세칭 ‘문빠’들의 소행이라는 관측이 대두되면서 일각에선 “박근혜 정권 블랙리스트 경우와 매우 흡사한 사태다. 우리편이 아니면 무조건 타도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놀랍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자유로운 공개토론에서 질문한 것은 토론에서 보여야할 당연한 모습인데, 이를 문제 삼고 자신들과 인식이 다른 이들에 대해 집단적으로 백색 테러를 자행하는 모습이 과연 민주주의인가?”라는 날선 지적을 성토하는 이도 있었다.

▲ 정당 심상정 후보 관련 홈페이지와 사무실이 '먹통 사태'가 발생한 20일 국민의당 양순필 중앙선대위 대변인(사진)이 논평을 내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양념부대' 행동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입은 이날의 사태에 대해 한 정당의 관계자는 “이런 행위가 바로 적폐다. 자신과 조금만 생각이 달라도 무조건 무차별식 묻지마 공격을 퍼붓는 행태는 결국 문재인 후보에게 ‘패거리 정치’라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면서 “이제 19일 남짓 남은 대선 유세 끝무렵에 오늘의 정의당 심상정 공격 사태는 반드시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당 양순필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공격을 받고 있는 20일 “문재인 후보는 ‘양념부대’의 정의당 심상정 공격을 멈추고 사과하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문재인 양념부대’가 이번엔 정의당을 폭격하고 있다. 중앙당과 심상정 의원실에 항의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되고, 욕설이 난무해 당직자와 보좌진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고 사실 관계를 전제했다.

양순필 대변인은 이어 “어젯밤 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복지공약 후퇴 건으로 문재인 후보를 곤란하게 하고, 홍준표, 유승민 후보에게 문재인 후보가 공격받을 때 도와주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라니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정의당을 문재인 도우미나 민주당의 부속품쯤으로 치부하는 저들의 위험한 인식이 참으로 놀랍다. 뿐만 아니라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의 삐뚤어진 인식과 극렬 지지자들의 폭력성이 두려울 지경”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양순필 대변인은 또한 “문재인 후보는 어제 토론회에서도 양념발언에 대해 말을 돌렸고, 자신의 지지자들이 촛불 시민과 함께한 전인권씨를 ‘적폐가수’로 공격한 것에 대해서도 ‘제가 한 말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회피했다”면서 “민주당은 선거 때마다 연대와 통합 타령을 하며 다른 야당과 후보들을 압박하고 고사시키는 패권적인 행태를 계속해 왔다. ‘심상정 찍으면 문재인이 낙선한다’는 흑백논리와 천박한 인식이 이번 정의당 양념테러의 주범”이라고 규정했다.

양순필 대변인은 나아가 “문재인 후보는 더 이상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양념부대의 심상정 후보 공격을 즉각 멈추게 하고, 정의당과 그 지지자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정문일침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정의당과 심상정 대통령 후보 공격 사태에 대해 “일단 정의당 홈페이지 항의 글들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당위성을 따져보고 있다”면서도 “글쓴이들이 당원이 아닌 당외 인사라는 인식이 있다. 이들에 대해선 해당 IP추적과 정의당 심상정 관련 게시글 내용을 보관해서 세밀하게 법률적 자문을 받아볼 것”이라고 말해 향후 법적 책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 관련 이런 사태가 발생한 와중에서도 정의당 심상정 대통령 후보는 부산 서면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심상정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정의당이 군소정당임을 우려하는 부산 유권자들을 향해 “존경하는 부산 시민 여러분, 사표 걱정되십니까? 사표 걱정 되세요? 대한민국 이번 대통령선거 사표 없다. 여러분들 지금까지 ‘될 사람 밀어주자’해서 만든 대통령, 대한민국 어디로 끌고 갔나? ‘될 사람 밀어주자’해서 밀어준 박근헤 전 대통령 지금 어디에 가 있는가? ‘될 사람 밀어주자’해서 밀어준 대통령, 대한민국의 오늘날 양극화 만들지 않았나?”라고 호소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어 “저 심상정이 아니어도 좋다. 여러분 마음속에 ‘저 사람이 제일 낫다’ 싶으면 그 사람을 찍어야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한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다른 사람 찍고 압도적으로 당선시키면 그 분들은 ‘내가 진짜 잘했다, 내가 하는 대로 하면 된다’ 이렇게 생각해버릴 것”이라면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대한민국 개혁의 키는 저 심상정이 쥐고 있다. 심상정의 지지율이 낮으면 다음 대통령 누구든 별 걱정 없이 손쉽게 촛불을 배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상정 후보는 다시 “저, 심상정과 정의당에게는 촛불시민들의 요구 그것이 바로 정의당 강령이다. 바로 그러한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려고 정의당 만든 것이다. 촛불시민들의 열망을 가장 책임 있게 대변하는 후보, 저 심상정이다, 심상정이 사퇴하면 정의당도 사퇴하지만 촛불시민도 퇴장하는 것”이라면서 “심상정은 대통령 되는 것보다 더 큰 욕심을 갖고 있다. 60년 승자독식, 성장만능주의 대한민국 노선을 대전환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것이 여러분이 꿈꾸는 대한민국의 모습 아닌가?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해서 투표해주시라. 여러분들의 삶을 바꾸는 한표 행사해주시라. 노동이 당당한 나라, 청년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 만들어주시라”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