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토론을 앞두고 지난 대선 토론을 시청한 시청자들은 대선 토론이 이번 대선 주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라를 입장이다. 대선 토론은 아울러 대선에 나선 주자들의 검증을 철저히 할 수 있는 만큼 대선 토론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는 중론이다.

대선 토론을 놓고 국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23일 저녁 KBS 대선 토론을 앞두고 일각에선 “대선 토론이 정책이나 중요 정국현안을 떠나 대선 토론 자체가 과거 수십 년 동안 우려먹은 무슨 북풍, 총풍 등이나 들고나오는 꼴 사나운 대선 토론 행태가 볼상 사납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대선 토론에서 각 후보들의 자질 검증은 ‘국가 안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이번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 등 논란에 대해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 대선 토론이 예정된 2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당사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한 진실공방에 대해 사실관계를 분명히 했다. 이날 대선 토론에서 이같은 당의 주장과 제공 자료들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대선 토론은 1차 중앙선관위 대선토론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가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을 놓고 치열하게 진위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예고됐다.

이번 대선 토론은 대선 투표일을 불과 보름 남짓 앞둔 가운데 지난 2007년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을 둘러싼 ‘송민순 회고록’ 파문이 연일 대선정국의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때문에 이번 대선 토론은 이미 쟁점 사안이 ‘송민순 회고록’으로 낙점된 것이라는 게 여의도 정가의 중론이다.

대선 토론은 이미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렸다. 당시에도 ‘사드 배치 찬반’과 ‘주적’ 문제에 대해 치열한 공방이 있었다. 이어 이날 오후 8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주요 5개 정당 초청 TV토론에서는 이 안보 문제를 둘러싸고 각당 후보 간에 거친 난타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토론에서 뜨거운 감자를 예고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내용을 놓고 진위 논란은 지난 2007년 당시 노무현 정부가 기권에 앞서 북한에 사전 문의했다는 주장을 입증할 자료라며 문건을 제시하면서 상대 후보들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그동안 거짓 해명을 했다면서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오후 김경수 의원(문재인 캠프 대변인)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7년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이 11월16일 기권을 결정했고 18일 청와대 서별관에서 열린 외교안보 간담회에서도 기권결정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면서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김경수 의원이 이날 대선 토론에 앞서 관련 자료를 공개한 것은 이날 대선 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향할 집중 포화에 대한 대비책으로 보인다. 김경수 의원은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 참여정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공보담당비서관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연설기획 비서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 행정관을 지냈기 때문에 누구보다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로, 김경수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 발표문을 통해 “오늘 북한 인권결의안 논란과 관련하여 사실관계를 입증할 자료를 공개한다”면서 “외교안보·남북관계 관련 기록과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경수 당시 연설기획비서관 11월 16일 회의 기록’과 ‘박선원 당시 안보전략비서관 11월 18일 간담회 기록’을 공개했다. 이날 대선 토론에서 ‘송민순 회고록’에 대한 집중공격을 방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이날 대선 토론의 중요도와 지지율 반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이를 감안한 듯 후보들은 이날 가급적 일정을 최소화하고 대선 TV토론 준비에 몰입한 모양새로, 설사 일정을 잡더라도 안보문제와 관련된 메시지를 전파하는 등 ‘안보정국’ 대응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또한 이날 대선 토론에 앞서 문재인 후보가 송 전 장관의 문건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자료를 공개하고, 우상호 원내대표까지 지원 사격에 가세했다. 당 지도부가 대선 토론에서 쟁점이 될 ‘송민순 회고록’ 집중포화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당사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단회를 열고 “김경수 의원이 공개한 두 가지 자료는 송민순 회고록 내용이 허구라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문건”이라면서 “선거때만 되면 무슨 북풍이니 총풍이니 NLL까지 들고 나오는 이들이 과연 국가 안보를 책임져 왔는지 의문”이라면서 “이제 제발 무슨 선거철만 되면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안보 장사’는 끝내야할 구태 정치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대선 토론에서 주안점이 될 ‘송민순 회고록’에 대한 사전 무력화 작업의 일환이 아닐 수 없다.

대선 토론이 있는 이날 문재인 후보 측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2007년 11월 16일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입장에 따라 결정된 데다,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입장과 달리 인권결의안에 대해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당시 송민순 외교통일부 장관은 세계 각국 유엔 대표부 인사들이 이미 ‘찬성’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에서 우리나라만 기권이나 반대 입장을 내기가 어렵다는 의사를 타진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정부 각료들이 모여 중론을 모아보라는 취재로 관련 안건을 국무회의에 내려 보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대선 토론을 통해 송민순 문건과 문재인 후보 측이 공개한 문건의 진위 여부를 놓고 치열하게 공방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대선 토론 역시 ‘안보’를 놓고 각 후보간 첨예한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이날 저녁 KBS 대선 토론 방송으로 인해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와 ‘제19대 대통령 선거 방송연설’이 편성되면서, ‘당신은 너무 합니다’와 ‘아버지 제가 모실게요’, ‘판타스틱 듀오’는 한 주 방송을 쉴 예정이다.

또한 대선 토론으로 인해 매일 오후 8시 방송되는 MBC ‘뉴스데스크’는 이날만 오후 10시 20분으로 지연 방송되며 SBS ‘8시 뉴스’는 대선 토론 시작 전 1시간을 앞당긴 오후 7시 10분 방송될 예정이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