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고영신 교수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위원으로 추천한 것에 대해 시민사회단체가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시민사회단체 언론개혁 시민연대와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28일 ‘과거 고영신씨 종합편성채널 출연 발언’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고영신 한양대학교 특임교수가 지난 2013년부터 종편에 출연해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 등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에서 법정제재(주의) 또는 행정지도(권고) 처분 등을 받았다면서 고영신 교수 방통위원 추천에 있어 제대로 된 인사 검증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도 28일 오후 성명을 내고 ‘국민의당은 고영신 교수의 방통위원 추천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 26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해 고영신 한양대 특임교수(경향신문 논설고문)을 방통위원 후보로 내정했다.

▲ 고영신 한양대학교 특임교수를 국민의당이 방통위원으로 추천한 것을 두고 언론 관련 시민사회단체와 전국언론노조가 맹렬히 비판하며 절대 반대의 입장을 내놨다. 특히 고영신 교수는 종편 등에 출연해서 편향적, 추측성 발언 등을 쏟아내 방심위로부터 8차례나 처분을 받기도 했고, 방통위법 위반의 결격 사유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이 지난 4월 OBS 방송 노동자 집단해고 규탄 기자회견장에 참석해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그러나 고영신 교수는 종편의 대표적 막말 출연자이자, 지역 민방 이사를 그만 둔 지 채 3년이 되지 않은 방통위 무자격자로 실정법상으로도 애초에 방통위원 후보로 나와선 안 될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고영신씨가 지난해 4·13 총선 때 종합편성채널 MBN ‘뉴스와이드’(2016년 3월 8일 방송) 출연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통합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안팎곱사등이”라는 비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 ‘뉴스특급’(2016년 3월 27일)에선 김무성 의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배신자로 규정하며 “영도회군이 있기 전에 김무성 대표 위상이라는 것은 사실 대표도 아니었어요. 누가 대표로 인정해 주는 사람이 없었잖습니까. 바보로 인정을 했잖아요”라며 막말을 뱉어냈다고 주장했다.

또 올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채널A ‘뉴스특보’(3월 31일)에 나와선 “구형 변기, 남이 쓰던 변기를 물론 새로 갈았는지 어쨌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 저런 것들이 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견디기가 힘들겠다”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고 상기했다.

언론노조는 특히 고영신 교수가 KBS 이사를 거쳐 지난 2014년 3월 부산 지역 대표 민영방송인 KNN의 사외 이사로 2년간 재직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의 제10조(결격사유) 1항 2호에선 ‘방송·통신 관련 사업에 종사하거나 위원 임명 전 3년 이내에 종사하였던 사람’은 방통위원으로 임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외이사를 결격사유상 종사자로 볼 수 있는지는 논란이나, 언론노조는 법상 결격사유라고 밝혔다.

민언련이 공개한 고영신 교수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지적된 사례를 모아보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에 대한 비아냥거림과 문재인 대표 페이스북 비판’한 내용으로, 고영신 교수는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서 지난 2015년 5월 23일 방영한 ‘황금펀치’에 출연해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과 관련, 노건호씨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난한 추도사에 대해 “작심 발언을 한 것 같은데. 또 원고를 미리 써왔지 않습니까? 노건호씨가 썼는지 아니면, 노건호씨와 또 다른 분들, 그 주변에 친노 핵심세력들이 김무성 대표가 참석하는 것이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것을 대비해서 이렇게 쓴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쨌든 저는 노건호씨의 발언을 보면서 아까도 예의라든가 품격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만, 저 발언은 바로 지금 곤경에 처해있는 문재인 대표 등을 포함해서 친노가 모여라. 말하자면, 과거의 친노 세력들이 노무현 6주기를 계기로 해서 말하자면, ‘궐기하라’ 이런 어떤 선동문 같은 느낌도 들고, 또 노건호씨가 정치를 하겠다 이런 선언문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라고 말했다.

고영신 교수는 이에 더 나아가 “문재인 대표도 또 거시기에다가 페이스북에다 또 올린 게 있지 않았습니까? 노무현을 분열의 수단으로 삼지 말라. 또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하면서 친노, 비노 이런 걸로 다시는 얘기가 안 나오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발언들도 오늘 노건호씨의 그런 어떤 강성 발언하고도 맥이 같이 닿아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라고 황당한 말을 늘어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에 대해 관련법 제13조(대담·토론프로그램 등)제1항 및 제2항, 제27조(품위 유지)제5호 위반으로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고영신 교수는 또한 TV조선 지난 2013년 12월 25일 방송된 ‘장성민의시사탱크’에 출연해서는 진행자 장성민과 출연자들이 당시 민영화 논란으로 노조들이 집단 반발한 정국현안에 대해 대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장성민씨가 “민주당의 요즘 대권 후보들이 설치고 돌아다니던데...어떻게 보십니까?”라고 묻자 고영신 교수가 “지금 대권 타령할 때는 아니고요. 정치권이 너무 이런 국가적 과제에 대해서 뒷북이나 치고 있거든요. 이번 철도 파업이라든가...”라고, 마치 철도노조의 배후가 야당이라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 방심위법 제27조(품위 유지)제1항, 제51조(방송언어)제3항 위반으로 행정지도인 ‘권고’를 방심위로부터 의결받기도 했다.

고영신 교수는 아울러 ‘이희호 여사가 여유 없어 패물을 팔았다, DJ 스위스 은행 운운’ 등 근거없는 이야기 퍼뜨리기도 했다. 고영신 교수는 종편 MBN의 2016년 1월 26일 방송된 ‘MBN 뉴스와이드’에서 김홍걸 교수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등 최근의 정치권 상황에 대한 이희호 여사의 의중과 관련하여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치권에서 저 난리를 치는데, 내가 뭐 들은 얘기예요. 이희호 여사가 경제적으로 그렇게 여유가 없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가지고 계시는 패물을 팔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거기 누가 버는 사람은 없잖아요. 홍업, 홍일이 다들 뭐 대가족이고 쓸 일은 많고...”라면서 “그동안 DJ가 뭐 어디다가 스위스 은행에다 어쨌다, 저쨌다. 실제인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그런 분한테 가서 뭐 이심(李心)이 어쩌니 하는 게 참 정치권들이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라고 말하자, 이에 송지헌 씨는 “이런 얘기 못 들으셨죠? 이 얘기 들으셨어요, 어디서?”라고 묻기도 했다. 이는 동법 제9조(공정성)제2항, 제14조(객관성), 제27조(품위 유지)제5호 위반으로 방심위는 이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고영신 교수 관련해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고영신 교수의 비뚤어진 여성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여성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종쳔 TV조선 2014년 5월 30일자 방송 ‘황금펀치’에서 ‘유병언의 은신처 3대 미스터리’, ‘유 씨 부자의 밀항 가능성’ 등에 대해 대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강용석 씨가 “은신처에 30대 신 여인이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라고 언급하자, 고영신 교수가 “여성들의 시중을 받는 것으로 이렇게 돼있죠. 이단 교주들이 대개 보면 그런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고, 강용석 씨가 이에 대해 “신 여인이 지금 제일 젊은 것 같아요. 서른셋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리고 거의 잠자리를 같이 한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 정도의 지금 상황이 드러나고 있는데요”라고 정리했고, 이후 곽대경씨가 “저희들이 일반적으로 이야기할 때 장기 도주하는 사람들이 네 가지가 필요하다”면서, 차량, 자금, 정보, 여성을 꼽자 고영신 교수가 “여성들의 성격이 남자에 비해서 훨씬 어떤 집착이 강하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들이 있어서. 또 이번의 경우 같은 것은 그런 헌신적인, 경우에 따라서 이 사람들은 맹신자이기 때문에 ‘나는 순교해도 좋다’ 이런 생각들을 여성들은 많이 갖는 것 같아요”라고 흡사 여성들이 남자를 맹종하는 성향이 있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 물의를 일으켰다. 이 역시 방심위법 제9조(공정성)제1항,제19조(사생활보호)제1항,제20조(명예훼손금지)제1항,제27조(품위유지)제1항, 제30조(양성평등)제1항,제2항및제3항) 위반으로 방심위는 이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 의결했다.

고영신 교수는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와 호남, 5.18묘역 방문 등에 김홍걸 전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동행한 것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가 ‘김홍걸 씨를 호위무사처럼 데리고 다닌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4월 19일 MBN ‘MBN뉴스와이드’에 출연한 고영신 교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故 김대중 대통령 생가 방문을 평가하면서 고영신 교수가 ”가셔 가지고 하신 말씀 중에 가장 중요한 게 ‘김대중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그랬더라고요. 뭘 그리워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김대중 대통령이 정계은퇴 했다가 복귀를 했지 않습니까. 아, 그런 뭐 행로가 그리웠는지 그런 생각도 듭니다만, 왜 또 김홍걸씨를 거기에 대동했는지. 본인으로서는 ‘아, DJ와 노무현의 적통이 만나서 이렇게 우리 화합한다’, 그런 뭐 메시지를 줄려는지 모르지만, 김홍걸 씨는 DJ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떤 뭐 생물학적 DNA를 물려받았을지 모르지만 호남에서 그분이 어떤 정치적 자산이랄까, 그런 DNA를 물려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런 분을 그렇게 호위무사처럼 대동하고 간 것도 모양새가 나쁘고“라고 말해 동법 제13조(대담·토론프로그램 등)제5항 위반으로 행정지도인 ‘권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고영신 교수는 나아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 후보에 대해 ‘MB아바타’라는 별명을 지은 당사자다. MBN <뉴스와이드> 2016년 3월 8일자 대담에서 2016년 총선 시기에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통합 이야기가 나오자 안철수 대표를 향해 “안팎곱사등이”라 비하 발언한 것도 모자라 또한 한완상 전 부총리가 안철수 대표에게 “발광체라고 착각하지 말라. 반사체다”라고 말한 것을 언급한 뒤, 안철수 대표가 “내가 반사체면 문재인은 발광체냐. 그 사람이야말로 노무현의 아바타 아니냐”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안철수 전 대표는 당시 이와 같은 발언을 한 자체가 없다. 이때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선 ‘안철수는 MB아바타’라는 말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고영신 교수는 그 외에도 지난 5.9 대선 정국에서, 홍준표 전 지사를 지원사격하려 작심한 듯 “‘안희정 뇌물’로 시작해 노무현 본인 뇌물로 ‘극단적 선택’” 등의 막말을 쏟아내고 “역시 홍준표 전 지사,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정말 선수 중의 선수가 하는 행동”이라고 극찬하면서 홍준표 전 지사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 등의 막말에 대해 “홍준표 후보가 거친 말, 이런 막말로 해서 비난도 많이 들었습니다만 뭐 이런 토론 이런 과정을 보면서 뭐 넉살도 좋고 또 진짜 양념의 역할을 하시는 것 같아요”, “집권당의 원내대표, 당대표 또 4선인가 5선, 거기에다 경남지사를 두 번 한 정치적 관록이 묻어나는구나”라고 발언했다.

고영신 교수는 가장 최근에도 “SBS 8뉴스에서 오보가 된 ‘문재인 세월호 이용하려 지연 인양’이라는 보도 내용이 가짜가 아니다”라는 억지 주장으로 물의를 빚었다. 고영신 교수는 이에 대해 “SBS 해수부 거래 오보와 관련, ‘완전히 가짜다 허위다 라고는 볼 수 없다’, ‘민주당 부산선대위원장인 오거돈 위원장도 해수부 기구와 관련해서 SBS에서 보도된 내용과 유사한 발언을 한 것으로 지금 국민의당 측에서는 제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실 자체가 SBS 보도한 내용 자체가 완전히 허위다, 가짜다 이렇게 볼 수는 없는데 다만 민감한 그런 보도임을 감안해서 철저한 게이트키핑을 통해서 어느 쪽에도 그것이 오보라든가 또는 왜곡보도라든가 인상을 주지는 않았어야 하는데 이런 인상을 좀 준 것 아닌가 해서 좀 부적절한 측면이 있었다고는 하지만”이라고 망언을 일삼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김환균 위원장은 이런 고영신 교수에 대해 “그 분은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종편에 출현해서 막말로 큰 사람”이라면서 “저희 언론노조에서도 구체적으로 알아봤는데 국민의당에서 구체적으로 그런 내용(고영신 교수의 막말 논란)을 검증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이어 “일단 (고영신 교수가 방통위원에 선정돼서는 안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크게 보면 막말로 큰 사람이다. 예를 들어서 악행을 통해서 악행으로 유명해진 사람인데 만약에 악행을 바로잡는 경찰이 된다. 그러면 누가 그 사람의 권위를 인정하겠는가?”라고 고영신 교수의 과거 망언들에 대해 결격사유로 지적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이에 대해 “그동안에 2014년 2월부터 막말 때문에 자기가 출연한 프로그램의 심의를 받은 게 8건이다. 거기에는 여성 비하 발언도 있고,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정파적인 발언만 주목을 하는데 여성 비하 발언도 있다”면서 “그 다음에 김대중 대통령 비자금은 (자주 이야기를 해서 이제는 기정) 사실이 된 것 같다. 이렇게 뜬금없이, 아무런 팩트 제시도 없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다. 그런 것들이 있고, 그래서 그 사람은 기본적으로 종편을 관리 감독해야 되는 방통위원이 돼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김환균 위원장은 ‘국민의당이 고영신 교수 방통위원 추천에 반대하는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선 “방송계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인물이다. 아예, 적격 부적격을 떠나서 두 번째는 이것”이라며 “방통위원회법 풀 내임은 방송통신위원회의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인데 그 10조에 보면 결격사유가 있다. 두 번째가 방송통신사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그 종사가 끝난 지 3년이 되지 않으면 방통위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라고, 방통위원 추천 자체가 실정법위반임을 분명히 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이에 대해선 “아예 자격 자체가 없는 것이다. 근데 고영신 교수는 KNN인데. 부산 민방. KNN의 사내 이사를 2014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2년 동안 했다. 그럼 1년 반도 채 안 됐다. 법규에 정해진 3년이 안 됐다. 그 조항이 생긴 이유는 관리 감독을 가지고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방통위원이 되면, 그러므로써 혹시 생길지 모르는 유착. 이것을 방지하겠다는 거다. 법률용어로는 이해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결국 그 법률은 이해당사자다. 3년이라는 간격을 두어서 그런 것들을 근절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