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철 이재명, 황기철 박근혜, 황기철 전 총장 사건은 황당무계하다.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3년 여 만에 명예를 회복했지만, 황기철 전 참모총장은 방산비리로 구속 된 이후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황기철 전 총장은 인생을 완전히 망쳐버렸다. 황기철 전 총장은 또한 인생의 대부분을 잃어버렸다. 이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황기철 전 총장에 대한 석연치 않은 파면과 구속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며 황기철 전 총장을 지원사격했다.

황기철 전 총장이 서슬퍼런 서울구치소 재소자 503번에게 ‘미운털’로 찍혀 고난의 시기를 겪던 지난해 11월 이재명 성남시장은 당시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혹과 503번 행태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당시 대통령었던 503번의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억울하게 전역하고 구속된 후 다시 무죄를 받고 석방되는 과정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의혹을 제기하며 황기철 전 총장을 지원사격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당시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을 갈무리했다.

이재명 시장은 당시 황기철 전 총장이 겪는 고초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계정을 통해 ‘4월 16일 출동한 미군은 왜 세월호 근처에도 오지 못했나’라는 기사 링크와 함께 “<세월호 참사때 미군 구조지원 거부한 박근혜정부> 미 해군의 구조지원을 막은 박근혜정부.. 대체 왜? 7시간 대통령의 행방불명과 미국구조지원 거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라고 날선 지적을 하가면서 개탄하는 글을 남겼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그러면서 황기철 전 총장의 사진을 잠겨가는 세월호 사진과 함께 게재하며 “<해군참모총장의 세월호구조 위한 통영함 출동을 막을 수 있는 자는?> 그것도 두 차례나. 왜 턱도 없는 죄목으로 그를 구속하고 파면했을까? 참 군인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님을 널리 알리고 위로해 줍시다”라고 적었다. 이같은 발언은 우연이 아니었다.

황기철 전 참모총장은 세월호 사고 당시 구조함 출동 명령을 두 차례나 내렸지만 거부당한 인물이다. 황기철 전 참모총장은 그후 부패혐의로 구속됐고, 세월호 참사가 잠잠해진 후에야 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됐다. 일각에선 세월호 관련에서 503번이 황기철 전 총장의 입을 틀어막거나, 황기철 전 총장의 세월호 관련 조치가 옳았다는 게 드러나는 것을 503번이 극히 꺼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13일 저녁 KBS 1TV ‘시사기획창 - 장군의무죄’ 편 방송에서는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의 인터뷰가 전격 공개됐다.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전 세계 선박을 대상으로 해적질을 일삼으며 세계 각국의 화물선이나 어선 등을 가리지 않고 약탈하고 인질을 잡아 몸값을 요구하던 해적들로부터 우리 선박들을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 아덴만에서 작전명 ‘여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해 명성을 날렸지만 난데없는 방산비리로 구속됐던 비운의 영웅이다.

그러나, 세월호참사 당시 대통령이었던 503번을 의전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노랑 리본’을 차고 있었다는 이유로 ‘미운털’로 찍혔던 것으로 알려진 화제의 인물이다. 이후 503번의 ‘심기’를 크게 그르친 황기철 전 총장은 모든 것을 잃게 되고 감옥에 갖히는 수순을 밟게 됐다.

황기철 전 총장은 지난 통영함 비리사건으로 불명예 전역했으나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후 황기철 전 총장은 지난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후 정치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측됐지만 그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는 공개된 바가 없었다.

이날 KBS ‘창’에 모습을 드러낸 황기철 전 총장은 현재 중국 시안(西安)의 한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었으며 KBS ‘창’과의 인터뷰에서 “최근까지 정신적 트라우마에 벗어나지 못해 힘들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날 KBS 1TV ‘시사기획창- 장군의 무죄’ 편 방송에서는 방산비리 합동수사단이 기소한 황기철 전 총장을 비롯한 주요사건 피고인의 29.4%가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을 정도로 수사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즉, 황기철 전 참모총장은 방산비리로 구속 된 이후 지난해 9월 대법원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아 명예회복했지만 최근까지 정신적 트라우마에 벗어나지 못하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거다. 당시 503번의 ‘심기’를 그르치고 인생의 충격을 받지 않은 인물이 없다. 국회에서도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503번의 심기를 그르쳤다가 정치 인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갔었고, 정부 조직에서 노태강 전 문화체육부 국장도 정유라에게 유리한 행정을 보라는 지엄한 503번의 하명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나쁜 사람’이라는 주홍글씨로 낙인을 찍어 노태강 전 국장은 인생 바닥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황기철 전 총장 인터뷰를 내보낸 KBS1TV ‘시사기획 창’ 제작진은 이에 대해 국방권익연구소와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방산비리 합수단이 구속 기소한 주요 사건 피고인의 29.4%가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황기철 전 총장 등이 겪은 갖은 고초가 얼마나 크면 군인으로 일평생을 살아온 황기철 전 총장이 아직까지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겠는가?

검찰은 황기철 전 총장 등에 답변서를 보내 “고통을 받은 분들이 있는 점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특히 취재 과정에서 만난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방위산업 정책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은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으로 계약과 납품이 지연되고, 군의 전력화 과정이 늦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시사기획 창’이 ‘통영함 비리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찾아간 것은 과거 503번 체제에선 꿈도 못꿀 일로 여겨진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과거 모순들이 하나 둘 씩 제자리를 잡아가는 연장선상에서 황기철 전 총장 사건이 재조명되는 것으로 보인다. 즉, 황기철 전 총장의 비화는 비정상의 정상화 연장선상의 한 점이라는 거다.

지난 2014년 말 출범한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에 검찰과 경찰, 금감원 등의 정예 인력 백여 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과거 군 검찰이나 감사원을 거쳐갔던 방산비리 사건들을 샅샅이 훑기 시작했다.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올리는 데는 성공했다. 천기광 전 공군 작전사령관 등 전현직 고위급 장성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황 전 총장은 최근까지 정신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겨우 입을 열기로 마음을 열었다. ‘아덴만의 영웅’ 황기철 전 총장도 구속됐다.

하지만, 황기철 전 총장은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확정 받고 명예를 회복했고, 황기철 전 총장의 못난 503번이 다스리던 조국은 뒤늦은 훈장을 황기철 전 총장의 목에 걸어주었다.

13일 저녁 KBS1TV에서 방영된 ‘시사기획 창 - 장군의 무죄’ 편에서는 비리 없는 황기철 전 총장 인터뷰 외에도 ‘방산 강국’ 스웨덴 현지 취재를 통해 그 대안을 제시한다. 황기철 전 총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