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은 교수다. 탁현민 교수는 강성 행동가다. 탁현민 교수 두뇌는 탁월했던가? 탁현민 교수는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에 내정됐다. 하지만, 탁현민 내정에 대해 국회 야4당은 한결같이 “탁현민 행정관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탁현민 행정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탁현민 행정관의 두뇌가 탁월해서 청와대 행정관에 내정된 것일까?

탁현민 행정관 관련 적지 않은 비난이 거의 매일 쏟아지고 있다. 탁현민 행정관이 과거 쌓은 업적이 적지 않은 모양새다. 탁현민 행정관 내정 철회 요구는 국회 야4당 및 원외 정당까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탁현민 내정 철회 목소리를 내지 않은 정당이 있다면 더불어민주당뿐이다.

▲ 탁현민의 삼보일퍽,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실 행정관에 대해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21일 야4당에서 일제히 터져나왔다. 탁현민 행정관이 향후 별도의 해명이 있을 것인지, 청와대는 탁현민 행정관 내정 철회를 실행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외정당으로서 시민사회단체와 가장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노동당 김성수 대변인은 21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의 해임을 요구한다”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청와대 인사 검증 과정에서 ‘성평등’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탁현민 행정관을 겨냥한 논평으로 보인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의 일그러진 여성관이 연이어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이미 탁현민 행정관의 저서 ‘남자사용설명서’에서 드러난 탁현민 행정관의 여성관은 철저하게 대상화, 비하, 혐오였다. 이는 여성 혐오 수준을 넘어서 성폭력으로 규정해야 할 수준이며 표현의 자유로 옹호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고 탁현민 행정관의 과거 저서 내용을 문제 삼았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어 “이에 이어 탁현민 행정관을 포함한 문화계 인사 4인의 대담을 담은 책 ‘말할수록 자유로워진다’에 기록된 탁 행정관의 발언들 역시 그의 여성관이 매우 왜곡되어 있으며 일관된 反여성주의에 기반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탁현민 행정관이 실장급이나 수석급의 청와대 고위직을 맡고 있지는 않지만 각종 국가행사와 대통령이 참석하는 다양한 행사의 기획과 집행을 책임질 위치에 있고, 이러한 국가적으로 중요한 위치에서 일하는 사람의 왜곡된 여성관은 우리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우려가 매우 높다”고 탁현민 행정관이 매우 우려되는 인식을 갖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다시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표방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성평등이 모든 평등의 출발점이라는 마음으로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었다. 이러한 성평등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문재인 정부는 인사검증 과정에서 ‘성평등’한 인물인가에 대한 기준이 중요한 인사 기준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인사 검증 대상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성수 대변인은 탁현민 행정관 문제를 스스로 사퇴한 안경환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비교하여 “문재인 정부는 ‘몰래 혼인신고’로 낙마한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나 계속 여성 혐오로 논란이 되는 탁현민 행정관의 사례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인사 기준과 검증 과정에 ‘성평등’ 기준을 세우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성수 대변인은 그러면서 “현재 SNS 사이트들에서는 탁현민 행정관의 해임을 요구하며 ‘#그래서_탁현민은’이라는 해시 태그를 전파하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민들의 행동은 청와대의 ‘성평등’에 대한 의지를 묻고 있는 것”이라며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은 탁현민 행정관을 해임하고, 성평등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공약의 진정성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탁현민 행정관 내정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국민의당 양순필 대변인은 일찌감치 지난 6월 8일 탁현민 행정관이 내정되자마자 “탁현민 행정관 임명 강행은 반(反)여성주의에 대한 면죄부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실로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씀하실 사안은 다름 아닌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내정자의 여성에 대한 삐뚤어진 인식이 아닐까 싶다. 탁현민 내정자는 본인이 직접 쓴 책을 통해 여성을 극도로 모독했다. 여성에 대한 인식이 부적절한 수준을 넘어 반(反)여성주의라고 할 만큼 사안이 심각하다”고 탁현민 행정관의 정신성향을 문제 삼았다.

양순필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가 탁현민씨를 행정관으로 발탁하기 전에 이런 문제를 몰랐다면 사실이 드러난 후에라도 즉각 인사를 철회해야 마땅하다”면서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탁현민 행정관 내정자를 경질하지 않고 있고, 탁현민씨는 버젓이 청와대에서 의전비서관실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날선 지적을 가했다.

양순필 대변인은 다시 “김기정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시중에 떠도는 구설’을 근거로 사의 표명을 받아낸 것과도 크게 대조 된다”면서 “김기정 차장의 구설이 탁현민 내정자의 언행보다 더 문제가 심각한 건지 아니면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탁현민 행정관과 자진 철회를 강행한 김기정 전 차장을 비교했다.

양순필 대변인은 나아가 “문재인 정부의 인사 검증에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탁현민 행정관 임명을 이대로 강행한다면 부실한 인사 검증을 넘어 또 다른 문제를 낳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탁현민 행정관 임명을 끝내 강행한다면 반(反)여성주의에 대해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탁현민 행정관 임명 철회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김정재 대변인도 같은달 9일 “청와대는 이제라도 탁현민 행정관에 대한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여성 비하, 성희롱 저서로 물의를 일으킨 탁현민 내정자가 지금도 실무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야3당의 강력한 비판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임명을 철회할 뜻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역시 ‘불통 정권’ 답다”고 탁현민 행정관을 임명한 문재인 정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정재 대변인은 이어 “탁현민 내정자의 왜곡된 여성관이 하루아침에 바뀌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다”면서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수차례 강조해 오지 않았는가. 탁현민 내정자 임명 강행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지는 것이다. ‘5대 비리 연루자 인사 배제 원칙’에 이어 두 번째 약속파기가 된다”고 문재인 대통령 공약까지 들고 나와 탁현민 임명 철회를 압박했다.

김정재 대변인은 특히 “온갖 비리로 얼룩진 강경화 후보자가 ‘여성’이라는 점을 앞세워 청문 보고서 채택을 압박하면서도 탁현민 내정자의 삐뚤어진 여성관에는 눈을 감고 있다”면서 “이러한 ‘이중잣대’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청와대와 여당의 각성과 함께 탁현민 내정자에 대한 즉각적인 내정 철회를 거듭 촉구한다”고 탁현민 내정자와 문재인 정부, 여당을 싸잡아 공격하며 탁현민 행정관 임명철회를 재삼 요구했다.

한편, 탁현민 행정관은 저서뿐만 아니라 ‘삼보일퍽’으로도 우리사회 종교계와 여성계에 파문을 준 적 있다. 물론 탁현민 행정관의 ‘삼보일퍽’은 불교계의 오체투지를 본떠 시민사회단체에서 지난 정부의 부당한 정책이나 그릇된 행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삼보일배, 세발짝 나가서 한번 절하기를 반복하는 행위’를 모방하여 ‘삼보일FUCK’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비록 탁현민 행정관은 이런 ‘삼보일퍽’을 여성을 대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탁현민 행정관은 오히려 부당한 권력이나 갑질 횡포 등 우리사회 가장 썩어 문드러진 적패세력들을 찾아가 일침을 놓는 의미에서 삼보일퍽 퍼포먼스를 벌였다. 일종의 탁현민 행정관이 창안해낸 저항과 확산의 한 행위예술에 속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국가 최고 지휘부 구성에 함께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탁현민 행정관의 해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런 탁현민 행정관 내정 철회 요구에 대해 청와대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