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의원의 연이은 노동계 폄하에 대해 “이언주 의원은 국회밥도 먹지 마라”라고 노동자 어머니, 농민들이 모인 원외정당 민중중합당이 이언주 의원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민중연합당 내 한 정파인 노동자당은 10일 오전 이언주 의원 관련 논평을 내고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막말이 파문을 일고 있다”면서 “이언주 의원의 발언은 노동에 대한 천박한 인식, 사람에 대한 차별, 반여성적인 행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국민을 대표하기에는 자질이 한참 모자란다”라고 이언주 의원의 비정규직 노동자 폄하 관련 발언을 지적했다.

▲ 이언주 의원의 비정규직 노동자 폄하 발언에 대해 노동계가 비분강개하여 일제히 들고 일어섰다. 이언주 의원 발언에 대해 민주노총이 10일 두번의 성명을 내는 등 이언주 의원을 향한 분기탱천한 노동계의 마음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들 노동자들은 이언주 의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6월 30일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이 이언주 의원이 직접 겨냥한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과 함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6.30총파업에 참석해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장면이다.

노동자당은 이어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원내수석부대표)이 7월9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미친X들’, ‘밥하는 아줌마들’이라며 막말을 했다. 짧게는 2-3년에서 길게는 30년 가까이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면서 차별과 멸시를 당한 노동자들에게 도저히 해서는 안 될 폭언을 한 것”이라고 이언주 의원 발언 사실을 전제했다.

노동자당은 다시 “(이언주 의원의) 파업에 대한 인식 또한 한참 상식이하이다. 노동자가 자기 권리를 주장하며 파업을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그리고 파업은 어느 영역에서든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하는 절박한 심정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는 못할망정 파업을 하는 노동자에게 미쳤다고 하는 발언은 법을 다룬다는 국회의원의 입에서 도저히 나올 소리가 아니다”라고 이언주 의원 발언에 대해 맹렬히 질타했다.

노동자당은 이언주 의원 뿐만 아니라 “국민의당은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비정규직차별철폐와 좋은 일자리를 공약으로 내세우던 당이다. 국민의당의 이면에는 차별을 너무 정당시하는 원내수석부대표가 있었다고 하니 참으로 기기 막힐 일”이라면서 “그동안 국민의 당은 노동자의 표를 얻기 위한 사기에 불과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국민의당이 진정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언주 의원에 당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이언주 의원에 대해 국민의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노동자당은 다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폭언을 일삼는 이언주 의원에 식사를 제공해줄 노동자는 찾기가 힘들 것”이라면서 “노동자들에게 즉각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이언주 의원의 자진 사퇴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언주 의원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이날만 벌써 두 번째 논평을 내고 이언주 의원으로 인해 비분강개한 노동계의 절규를 대변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두 번째 성명에서 “비정규직의 인격을 비하하고, 법이 보장한 파업권을 무시하는 이언주 의원. 국회의원직 즉각 사퇴하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헌법과 노동관계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행사하기 위해 정당하게 파업하는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언론인터뷰와 공석상에서 ‘나쁜사람’ ‘미친놈들’이라고 말한 이언주 국회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이언주 의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는 노동계와 이언주 의원이 정면으로 한판 싸움을 벌인 모양새로, 노동계는 이언주 의원이 사퇴할 때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선언인 셈이어서, 향후 이언주 의원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다시 “거기에 더해 이언주 의원은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여성비정규직을 향해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들이다’‘조금만 교육시키면 된다’ 라고 인격을 침해하는 발언을 하였다. 발언자 이언주 의원의 도덕적 기준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생각의 수준이 엿보인다. 학교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기초적인 상식도 없는 일개 국회의원이 바라본 한심한 작태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다시 이언주 의원 발언이 잘못됐음을 증명하듯 “지난 촛불민심의 주요 분노였던 우리사회의 비민주, 불평등, 불공정의 정점에 비정규직이 있고 그 해결방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차별해소는 국민들도 동의되는 해결방안이었으며 결국 새정부가 주요 노동정책으로 채택한 이 흐름을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부정하고 노동기본권과 인권을 침해하는 발언을 아무런 가책도 없이 뱉어내는 건 결국 국민들의 염원을 부정하고 무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이언주 의원을 맹렬히 질타했다.

민주노총은 나아가 이언주 의원의 지역구민들을 언급하면서 “지역구민인 광명시민들이 이렇게 하라고 당신을 선출해주었는가? 이처럼 반노동, 반인권적인 생각과 자세를 가지라고 선택해주었는가? 더이상 지역구민들을 욕되지 않게 하는 길은 이언주 자신이 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는 것임을 올바로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해, 사실상 지역구 출신인 이언주 의원과 지역구 주민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언주 의원을 선출한 지역구 역시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노총은 다시 이언주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이렇게 유권자들인 국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언행을 하고 올바로 국민의 뜻을 전달하지 못하는 국회의원들을 소환하여 투표를 통해 파면시킬 수 있는 국민소환제를 즉각 도입해야 한다. 지난 3월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를 파면했듯이 말이다”라고 말해, 사실상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의 필요성까지 제기했다. 즉, 이언주 의원과 같은 국회의원을 국민들이 잘못 설출했을 경우 다시 끌어내리기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드디어 이언주 의원만이 아닌 이언주 의원 소속 정당인 국민의당에게도 화살을 겨눴다. “이언주 의원의 국민의당 역시 이 사건에 대하여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미 지난 대선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발표를 했음은 물론 공당으로서 소속의원들의 관리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면서 “이언주 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국민의당은 비정규직노동자에게 사과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이언주 의원이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발언한 대상은 학교비정규직노종자들이다. 이에 분노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10일 오전 11시30분에 서울 여의도 소재 이언주 의원 소속의 국민의당 당사로 몰려가 이언주 의원의 사퇴와 징계를 강력히 촉고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언주 의원에 대해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이언주 의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이언주 의원과 노동계가 정면으로 충돌한 양상이어서 이언주 의원이나 노동계 어느 한쪽이 두 손을 들고 굴복하지 않는 한 이언주 의원의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발언 파문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